“조직의 힘은 사람에게서 나와…신규 회원 확보 온 힘”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경남 의령군 지정면 오천리에서 양상추와 수박, 양파와 밀, 수도작 등의 복합영농을 하고 있는 오우동 한여농경남도연합회장. 오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신규 회원 확보와 여성농업인 교육 확대를 우선순위로 정하고 움직일 계획이다.
경남 의령군 지정면 오천리에서 양상추와 수박, 양파와 밀, 수도작 등의 복합영농을 하고 있는 오우동 한여농경남도연합회장. 오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신규 회원 확보와 여성농업인 교육 확대를 우선순위로 정하고 움직일 계획이다.

비슷한 처지의 여성농업인들
서로에게 버팀목 되며 
농업인으로 함께 성장

선진지 견학·이주여성 교육 등 
지속적인 교육 확대 주력
농업 관련 역량 강화 자신

“조직의 힘은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농촌 인구가 줄고 고령화됨에 따라 한여농 신규 회원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데 재임기간 동안 신규 회원 확보에 최선을 다해 한여농경남도연합회의 조직력이 탄탄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올해 초 한여농경남도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한 오우동 회장은 경남 의령군 지정면 오천리에서 양상추와 수박, 양파와 밀, 수도작 등의 복합영농을 하고 있다. 그가 농업에 첫 발을 내딛은 건 지난 1994년으로, 27년째 농업 외길을 걷고 있다. 하루도 힘든 농사일을 어떻게 27년 동안 이어올 수 있냐는 질문에 오 회장은 “사람들 덕분”이라는 답을 했다. 모든 게 어색한 시골로 시집와 낮에는 땀 흘려 일하고, 저녁에는 지역의 한여농 회원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교육을 받으면 피로와 걱정이 눈 녹듯 사라졌다는 게 오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비슷한 처지의 여성농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에게 힘과 위로가 됐고, 더 나아가 농업 관련 교육을 함께 받으며 농업인으로 한층 성장하던 그 시절을 잊지 못한다”라며 “그때 알고 지내던 한여농 회원들이 지금까지 교류를 이어오며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농업인단체의 힘은 곧 사람에게 나온다”라고 강조하는 오우동 회장은 재임 기간에 반드시 해결하고 싶은 게 있다. 바로 ‘신규 회원 확보’다. 농촌에 인구 이탈 현상이 심해지고,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됨에 따라 젊은 사람을 구경하는 게 힘들어졌다. 젊은 사람이 줄다보니 농업인단체인 한여농에도 신규 회원의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여농도 회원 관련 정관을 유연하게 개정했다. 기존에는 여성농업인 후계자로 선정된 사람만 한여농에 가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여성농업인이라면 준회원 자격을 주고 활동 5년 후 정회원으로 승격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 회원 확보는 여전히 어렵다는 게 오우동 회장의 설명이다. 

오우동 회장은 “농업·농촌뿐만 아니라 여성농업인단체가 유지되고, 목소리를 내려면 지속적으로 젊은 사람이 들어와야 하는데 이게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라며 “내부적으로 회원들의 생각을 모으고, 지자체와도 머리를 맞대 신규 회원 확대 방안을 찾고 실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재임 중 이루고 싶은 게 하나 더 있다. 회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 확대다. 그는 지속적인 교육 없이는 여성농업인의 발전도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지역의 한여농 회원들과 함께 선진농장을 비롯해 농업 선진지 견학을 진행하면 농업 관련 역량도 강화되고, 회원들 간에 단단한 결속력까지 얻을 수 있어 견학 교육은 반드시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이주여성과 지역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주여성 교육을 통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던 시선과 선입견을 없애고, 이들을 농업·농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연습 또한 중요하다는 게 오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선진지 견학이나 이주여성 교육 등이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까닭에 외부에서는 교육이 필요 없다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데 상당히 잘못된 생각”이라며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교육이 중단됐지만 상황이 안정되면 지금까지 진행하지 못했던 교육을 더 확대해 여성농업인의 역량 강화와 조직력 강화 등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마지막으로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농사일도 힘들고 회원들끼리 만나지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여성농업인들이 포기하지 않고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맡을 일에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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