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인력난 해소·여성농업인 편이장비 보급에 힘쓸 것”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김희숙 한여농충남도연합회 회장은 충남 논산시 노성면에서 딸기 농사와 딸기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희숙 한여농충남도연합회 회장은 충남 논산시 노성면에서 딸기 농사와 딸기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건비가 생산비 대부분 차지
외국인 근로자 수급·거주문제
도·중앙정부에 지속 건의 계획

영농활동 부상 예방하기 위한
편이장비 보급 확대도 시급
회원들과 끊임없이 소통 약속

“지금 농업·농촌은 일손이 부족해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근로자 입국도 막히고 거주 문제도 불거지며 매일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게 급선무가 됐습니다. 하루빨리 인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업인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개선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충남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에서 38년째 딸기 농사를 지으며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희숙 한여농충남도연합회 회장은 베테랑 농업인이다. 그는 후계자 부인회로 농업인단체 활동 시작했다.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가 1996년 정식 창립되고 면회장을 비롯해 한여농논산시연합회장을 거쳐 한여농충남도연합회 사업부회장과 수석부회장을 지냈다. 이후 2019년에 처음 도회장을 맡은 후 지금까지 회장직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회장직을 수행하며 가장 힘든 건 코로나19의 확산이다. 2020년에 코로나19가 확산돼 한여농충남도연합회의 모든 사업이 중단됐다. 조직의 결속력은 회원들끼리 자주 만나 같이 교육을 받거나 활동을 해야 더 높일 수 있는데 코로나로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 같이 코로나로 모든 활동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한여농충남도연합회가 놓지 않는 것이 있다. 3년째 이어온 ‘김장나눔행사’다. 충남 지역 여성농업인들이 생산한 건강하고 안전한 농산물로 1000포기 가량을 김장하고, 김치를 충남 지역 소외계층에게 전달하는데 올해에는 최소한의 인원만이라도 참석해 소외계층 돕기를 중단하지 않을 계획이다. 

김 회장은 “농업인단체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다 김장나눔행사를 고안하게 됐다”면서 “코로나19로 많은 행사나 교육이 취소됐지만, 김장나눔행사만큼은 올해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숙 회장이 꼽은 최근 농업·농촌의 최대 문제는 ‘인력 부족’이다.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은 계속 줄고 나이든 사람만 남다보니 농사지을 사람이 부족해졌다. 어느 순간부터 국내 농업은 외국인 근로자에 의지를 하게 됐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이 막히자 일손을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처럼 거의 불가능해졌다. 

특히 논산의 경우 딸기 등의 시설채소 비중이 높아 사람 한 명이 귀한데 농번기에 인력을 구하지 못하다보니 제 때 파종을 하거나 수확을 하지 못해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김 회장도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정식으로 취업비자를 받고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를 월급제로 고용했는데 외국인 근로자가 야반도주를 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비싼 일당을 주고 근로자를 고용해 농사를 짓고 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월급제로 고용을 했을 땐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있더라도 감내할 수 있는 범위였는데 이제는 일당으로 고용하다보니 인건비가 생산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이다. 

김희숙 회장은 “농업·농촌에서 일 할 사람이 없는 것은 정말 심각한 상황이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지 못하면 농업 농촌은 지속가능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라며 “여기에 외국인 근로자 숙소 문제까지 더해져 일손 구하는 게 더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김 회장은 임기 중에 반드시 개선하고 싶은 문제로 인력 문제와 편이장비 보급 확산을 꼽았다. 외국인 근로자 수급과 거주 문제를 한여농충남도연합회가 직접 해결할 수 없지만 지역의 회원들과 머리를 맞대 인력 부족에 대한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충남도와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또한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여성농업인들의 무리한 영농활동으로 인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편이장비 보급도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집행부의 노력만으로는 외국인 근로자 수급과 거주 문제를 해결하는데 무리가 있다”면서 “회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정부에 건의해 하나하나 개선해 나갈 계획이니 회원들의 많은 지지와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