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양산삼축제 행사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스토리텔링을 즐기고 있다.
▲ 임창호 함양군수 등이 서울 청계광장을 찾아 함양곶감 설맞이 특판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경남 서북단에 위치한 함양군은 전체면적 724㎢ 중 78%가 산지다. 4만여명의 군민 중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이 45% 이상이나 되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65세 이상 노인 비율도 전체 인구대비 30%를 이미 넘어섰다. 산지로 둘러싸여있다 보니 농업 규모화에 제약이 많고, 초고령화로 인력난도 심화되고 있다. 자칫 활기를 잃을 수 있는 여건이다.

그러나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었던 산지를 오히려 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요즘 새로운 활력이 샘솟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항노화 농업·산업·관광을 조화롭게 발전시켜 ‘항노화 산업의 플랫폼 함양’을 실현시켜 나가겠다는 임창호 군수의 군정방침에 점점 가속이 붙으면서 군민소득 3만불 달성을 향한 부농의 꿈도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산지 자원으로 활용 ‘새 활력’…산양삼 비롯 가능성 작물 가공 확대
대봉산 산삼 휴양밸리 조성…휴양+힐링+레저+체험 산지관광 메카로
“산삼의 고장 함양” 2020년 함양산삼 항노화에스포 성공 개최 다짐



◇2017년은 항노화산업 도약 원년

함양군이 항노화 농·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지난해 160억여원을 투입해 함양읍 이은리 일대 4만9980㎡의 부지에 연면적 4956㎡, 건축면적 2200㎡에 3개 동 12개실 규모의 농업기술센터를 신축했다. 함양 농업인의 숙원이었던 농업기술센터 신축 이전사업이 완료되면서 농업행정은 1개의 건물로 집중돼 그동안 곳곳에 흩어져 업무를 보던 농민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됐다. 또한 안의면에 경남농업기술원 약용자원연구소가 들어서면서 항노화 약초산업 발전방안 모색도 용이해졌다.

2003년부터 우리나라 산양삼 산업의 육성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함양군은 2017년을 항노화산업 도약 원년의 해로 정했다. 올해 항노화산업은 크게 3개 부문으로 나눠 추진된다. 먼저 항노화 농림업부문에서 2015년 우수특구로 지정된 산양삼을 비롯한 기능성 작물의 가공식품을 개발해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항노화 농업을 6차 산업화로 활성화시켜 나간다.

아울러 지난해 신축해 이전해 온 함양군농업기술센터를 주축으로 첨단기술 농업을 개발하고 보급해 경영비 절감과 우수품질 농산물 생산에 역점을 둔다.

항노화 관광부문은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기반을 구축하는 산양삼산업화단지와 약용식품인큐베이터와 항노화체험관 건립, 대봉산 산삼휴양밸리 조성 사업에 중점을 둔다. 특히 경남도와 산청·함양·거창·합천군이 각각 1억원씩 투자해 오는 3월에 설립하는 주식회사 경남항노화웰니스법인과 연계해 웰니스 관광산업을 활성화 시켜나갈 계획이다.

항노화 산업부문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 받은 인산 죽염 항노화 특화 농공단지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생산과 제조, 다양한 체험과 공연, 전시와 휴양시설을 갖춰 힐링과 문화가 결합된 6차 산업형 항노화 특화단지를 조성한다.


◇함양 산양삼 가공품 수출 활기

몸에 좋은 게르마늄 항노화 성분이 풍부한 토양에서 생산된 함양 산양삼 가공품은 지난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지역특구 수출전략품목에 선정됐다. 현재 국내·외에 인삼시장은 있어도 산양삼 시장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함양산양삼이 전략품목에 선정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산삼에 못지않은 효능을 자랑하는 산양삼이 건강산업의 새로운 전략상품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함양산양삼 가공품으로는 함양산양삼가공사업단 등 5개 가공업체가 생산하는 산양삼진액·산양삼 아로니아 등 17종의 가공제품이 있다. 함양산양삼가공제품 수출은 2013년 2400달러에 머물렀으나, 2014년 5만1000달러 선으로 20배가량 늘었다. 2015년엔 28만 5200달러로 2013년에 비해 무려 118배 증가했다.

최고의 약초로 손꼽히는 함양산양삼은 ‘2017년 임산물클러스터 공모사업’에도 전국 1위로 선정돼 국비 10억원, 지방비 10억원 등 총 2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게 됐다. 산양삼 클러스터를 구축해 산양삼 재배, 교육, 관광객 체험장 운영, 국제 수출시장 개척을 통해 6차 산업화를 내실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R&D사업으로 산양삼재배농가와 가공유통사업자가 적극 협조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산양삼 가공식품 개발 등에 집중, 산양삼을 통한 항노화산업 기반을 확고히 다질 방침이다.

향후 산양삼과 지역농산물을 융합한 수출전략상품 개발, 자연치유·보양·휴양관광산업 연계 육성으로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성공적 개최를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대봉산 산삼휴양밸리 조성 한창

함양군이 2005년에 착공한 병곡면 일원 대봉산 산삼 휴양밸리 조성사업은 11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돼 총 12개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산림경영모델 숲, 마평 산촌 생태마을조성사업, 대단위 산림복합경영단지 등 6개 사업은 완료했다. 치유의 숲, 산림생태문화 체험단지, 산림레포츠단지, 모노레일 설치, 환경성질환 예방관리 센터 등 6개 사업이 201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2020 함양 산삼 항노화 엑스포 기반조성은 물론, ‘휴양+힐링+레저+체험’이 가능한 산지관광의 메카로 우뚝 서 관광자원 연계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전망이다.

56회째 맞는 군 대표축제인 ‘함양물레방아골 축제’를 ‘함양 산삼축제’와 같은 시기에 개최해 시너지 효과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2020 산삼항노화엑스포 준비 만전

함양군이 오는 2020년 함양산삼 항노화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경남 미래 50년 전략사업인 한방 항노화 클러스터 구축의 조기 정착을 이뤄내고, 세계 산삼 항노화 건강산업의 중심지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행사 타당성 조사용역을 10월까지 완료하고, 12월에는 경남도와 공동으로 국제행사 개최계획서를 주무부처인 산림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엑스포 개최에 필요한 핵심기반시설인 산삼주제관과 유통센터는 현재 실시설계를 완료한 상태다. 연초에 착공하면 9월 이전에는 완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엑스포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상림공원 등 함양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산삼의 고장 함양의 역사와 관광자원 등을 홍보해 함양군을 널리 알릴 수 있다.

특히 항노화 유통센터에서 함양군뿐만 아니라 전국의 산양삼을 판매함으로써 금산이 인삼의 유통 중심지 역할을 하듯 함양이 전국 항노화 산양삼의 유통 중심지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임창호 군수는 “‘항노화의 중심, 역동하는 함양군’의 기운으로 ‘2020산삼항노화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면서 “항노화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함양이 항노화의 중심이 되고, 역동하는 함양으로 거듭나서 미래세대가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함양=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군민소득 3만달러 도전

농업분야 920억 투입, 전체예산 25%
농산물 수출목표 ‘8000만 달러’ 거뜬
전략작목 양파·사과·곶감 생산력 제고

▲ 임창호 군수

공격적으로 항노화산업 기반 구축에 나서고 있는 함양군의 목표는 “군민소득 3만불 시대 실현”이다. 이를 뒷받침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농업이다. 올해 함양군의 농업분야에 투입되는 예산은 920억원. 군 전체 예산 3789억원의 25%다.

농산물 수출도 더 늘려간다. 지난해 베트남, 중국, 미국, 캐나다로 항노화 기능성 식품을 대거 수출했다. 러시아 쌀시장까지 개척했다. 올해는 농산물 수출목표 8000만 달러의 무난한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할랄식품을 가공 육성해 중동지역까지 수출 확대를 시도한다.

그리고 농업을 6차 산업화와 연계해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가공산업을 육성한다. 함양농업의 전략작목인 양파, 사과, 곶감의 생산력도 끌어올린다. 사과는 생산비 절감과 규모 확대, 가공품 생산을 통해 명품 함양사과 생산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

곶감의 경우 기후변화에도 끄떡없도록 시설을 현대화해 명품 곶감을 생산하고, 지리적 표시제 등록을 적극 활용해 함양곶감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지리적 표시등록 제39호로 등록된 명품 함양곶감은 지난해 마침내 300억원 판매목표를 달성하는 왕대박성과를 거둬 농민들 얼굴에 웃음꽃을 안겼다. 2016년산 함양곶감은 총 774개 농가의 참여로 곶감 24만6000접(1접 100개), 감말랭이 5만4000접(21만5202kg) 등 총 30만접 생산됐다.

곶감경매장, 곶감축제, 청계광장축제, 농가별 직거래 등을 통해 지난 1월 26일 설 명절을 앞두고 완판됐다. 2015년에 비하면 2배 가까운 성과다. 또한 10년 전 곶감전체 농가 매출 30억원에 비해 10배 상승한 규모다.

올해부터 함양군은 축산단지 조성도 추진, 사육규모를 확대해 효율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청정축산물을 생산할 계획이다. 약초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과 약초단지 조성에도 나선다. 고부가가치 농업 육성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함양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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