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축산운동 10년ㅣ나눔축산운동 앞장서는 일선 축협 <중>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마스크 기부·자가진단키트 배부 등
상대방이 필요한 부분 찾아서 도움
1004 프로모션·삼계탕 나눔 등도 눈길

강창우 거제축협 조합장 대행이사는 “나눔축산운동에 축산인들 참여를 늘릴 수 있도록 거제축협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강창우 거제축협 조합장 대행이사는 “나눔축산운동에 축산인들 참여를 늘릴 수 있도록 거제축협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나눔축산운동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활동이다. 그런데 만약 상대방이 필요한 부분을 먼저 다가가서 돕는다면 그 의미는 더욱 커질 것이다. 현장에서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일선 축협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거제축협이 바로 그곳이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2020년 2월 마스크 기부다. 당시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날 만큼 마스크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때 거제축협은 마스크를 확보, 대구·경북과 거제 지역에 나눔 행사를 펼쳤다. 정부가 한때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할 만큼 마스크 구입이 어려웠던 시기인 상황에서 거제축협의 조치는 가뭄의 단비였다.

강창우 거제축협 조합장 대행이사는 “우리 조합과 인연이 있는 지인을 통해 마스크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 2020년 당시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마음을 모아 마스크 1만장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또 “2020년에 거제지역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기부한 것을 비롯해 거제시에 협력업체를 소개해 마스크를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2022년에도 그들의 활동은 빛이 났다. 올해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국민들이 자가진단키트 구매에 애를 먹은 적이 있다. 이때 거제축협은 자가진단키트 1000개를 확보, 거제 관내 취약계층 500명에게 마스크와 함께 1인당 두 개씩 자가진단키트를 전달했다. 여기에 거제축협이 보유한 두 대의 방역차를 활용, 지난 2년 동안 매일 거제지역 내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에도 매주 1회씩 정기적으로 소독에 나서고 있다.

거제축협이 얼마 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자가진단키트와 마스크를 거제 관내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거제축협이 얼마 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자가진단키트와 마스크를 거제 관내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강창우 조합장 대행이사는 “당시 자가진단키트를 많이 사용해야 할 시기였다. 그래서인지 자가진단키트를 나눠드린 것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며 “담당 직원인 차나영 계장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을 고민하면서 낸 결과물”이라며 담당 직원을 칭찬했다.

거제축협의 천사(1004)프로모션도 눈길을 끄는 기부활동이다. 천사프로모션은 통장을 개설한 고객 1명당 1000원을 거제축협이 적립, 1004만 원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강창우 조합장 대행이사는 “우리 조합에서 운영하는 여성아카데미 회원들이 적극 나서줬고 이 행사에 공감한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프로모션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적립금은 희망복지재단에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강창우 조합장 대행이사는 조합 임직원들과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나눔축산운동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시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실제 나눔축산운동 기부에 동참하는 거제축협 조합원은 2019년 9월 66명에 불과했지만 2020년 12월 116명(누계 기준)으로 크게 늘었다. 2020년 당시 농협경제지주는 나눔축산운동 참여를 늘리기 위해 1인 1계좌 갖기 운동을 진행했고, 가장 좋은 실적을 달성한 거제축협은 전국에서 1위를 차지, 농협중앙회장 표창을 받았다.

강창우 조합장 대행이사는 “조합원들은 나눔축산운동 기부활동에 처음 참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들 입장에선 기부금을 어떻게 쓰는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조합원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구매한 계란에 ‘양계농가 돕기’, ‘나눔축산운동 1인1계좌 돕기’ 등의 스티커를 붙였고 사무실에 오시는 조합원들에게 취지를 충분히 설명했다. 그 결과, 많은 분들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거제축산농협은 매년 어버이날 즈음이 되면 카네이션과 한돈 증정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해 5월 7일 진행한 관련 행사 모습.
거제축협은 매년 어버이날 즈음이 되면 카네이션과 국내산 축산물 증정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해 5월 7일 진행한 관련 행사 모습.

올해도 앞서 설명한 자가진단키트 배부 행사를 시작으로 어버이날 카네이션 달아주기, 황제한우 나눔행사, 초복맞이 삼계탕 재료 나눔 등 다채로운 나눔축산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강창우 조합장 대행이사는 “최근 초복을 맞아 삼계탕 재료 나눔을 진행했다. 생닭과 삼뿌리 등 삼계탕 재료를 직접 밀키트로 만들어서 아이스박스에 포장한 후 직원들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전달해드렸다. 나눔 활동이 몸에 밴 직원들이 알아서 잘 한다”고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축산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냄새가 발생하고 그에 따른 민원도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일선 축협과 축산인들은 다양한 활동을 하는 나눔축산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눔축산운동이 활성화되고 이 운동에 축산인들이 충분히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 조합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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