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축산운동 10년ㅣ나눔축산운동 앞장서는 일선 축협 <상>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전 직원 기부 참여, 골프 꿈나무 등 지원
재난재해 지역 식사·빨래차 제작 건의 나서
조합 사업도 열심, ‘지도사업 우수상’ 수상

“축산 농가가 지역 주민을 비롯한 시민들과 서로 상생하는 의미에서 나눔축산운동을 하며 공감할 수 있는 활동을 하려는 것입니다.”

2012년부터 나눔축산운동에 동참한 강병무 남원축협 조합장의 소신은 확실하다. 그는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위해 나눔축산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강병무 조합장은 “축산 농가들의 소득은 일반 농가들 평균 소득의 두 배 정도다. 반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축산업은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차량을 통제하고 소독하는 등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조합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축산업이 시민들과 상생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강병무 조합장의 소신은 남원축협 임직원들과 조합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60여 명의 남원축협 직원들이 모두 나눔축산운동본부 기부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임원과 대의원들도 함께 하고 있다.

강병무 조합장은 “축산업이 규모화·전업화 되는 만큼 창출되는 소득 일부를 지역 주민들에게 환원해 서로 상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임직원들과 조합원들이 적은 금액이라도 나눔축산운동에 참여해 (나의 생각에) 공감해줘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남원축협이 전북농협과 함께 지난해 8월 10일 남원시노인복지관에서 복 맞이 삼계탕 전달 행사를 진행했다.
남원축협이 전북농협과 함께 지난해 8월 10일 남원시노인복지관에서 복 맞이 삼계탕 전달 행사를 진행했다.

남원축협의 나눔축산운동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남원축협은 올해도 지난 7월 15일 남원시노인복지관을 방문, 복 맞이 삼계탕 등을 전달하는 것을 비롯해 매년 꾸준히 지역사회 소외계층 등을 위해 다양한 나눔축산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를 위해 2020년 7월 마스크 7500장을 지원했고 같은 해 수해 피해를 입은 농가들에게 1050만 원 상당의 선풍기 291대를 기부했다.

강병무 조합장은 “운동선수를 키우려면 많은 비용이 수반된다. 그래서 재정 여건이 어려운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며 “우리 조합은 9년째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의 골프 꿈나무들을 위해 동계 훈련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농장 주변에 나무를 심었더니 반응이 좋아서 깨끗한 농장 가꾸기 운동의 일환으로 방취림 조성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수해가 났을 땐 소 1000여 마리가 물에 떠다녔다. 직원들이 구조에 앞장서는 등 축산 농가를 위한 활동도 발 벗고 나섰다”고 덧붙였다.

강병무 조합장의 이 같은 활동은 대내외적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나눔축산운동본부가 지난해 4월 강병무 조합장을 이달의 나눔축산인으로 선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당시 안승일 나눔축산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시상식에서 “강병무 조합장은 현장에서 나눔축산운동 실천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 나눔축산운동에 대한 남다른 애정, 지속적이고 국민에게 사랑 받는 선진 축산으로 도약하기 위해 현장에서 활동하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강병무 조합장과 나눔축산운동본부 관계자 등이 나눔 행사 전 나눔운동 등에 대한 여러 의견을 나누고 있다.
강병무 조합장과 나눔축산운동본부 관계자 등이 나눔 행사 전 나눔 운동 등에 대한 여러 의견을 나누고 있다.

나눔축산운동과 함께 조합 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남원축협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 9억3800만 원 달성한 것은 물론 사료이용 환원 6억6300만 원, 출자배당 3억1900만 원, 이용고배당 2억3300만 원, 지도사업부문 우수사무소 수상 등 성과를 일궈냈다.

그는 새로운 나눔축산운동 사업도 제안했다. 수해·산불 등 각종 재난재해 발생으로 피해 입은 주민들을 위해 식사와 빨래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차량을 제작해 파견하자는 것이다.

강병무 조합장은 “2020년 섬진강 유역에 수해가 발생했을 때 대기업에서 피해 주민 등을 위해 밥차를 지원했다. 반응도 좋았고 자연스럽게 기업도 홍보됐다”며 “학교·마을회관 등에 모인 주민들에게 따뜻한 밥을 대접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눔축산운동본부와 일선 축협, 농협축산경제가 함께 밥차와 식기세척기가 담긴 차량을 제작해 필요한 곳에 지원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활동이 주민들에게 축산업의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강병무 조합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축산업이 되려면 우리 스스로 깨끗한 농장을 만드는 것이 당면한 역할”이라며 “조합원과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등 우리 조합이 실천하고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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