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축산운동 10년ㅣ나눔축산운동 앞장서는 일선 축협 <상>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상반기 100명 동참 등 300여명 나눔 참여
2012년부터 누적 기부액 1억1400만원 달해
가축분뇨 자원화 사업·ESG 경영 등도 앞장

고권진 제주양돈농협 조합장을 비롯해 제주양돈농협 임직원과 조합원들은 나눔축산운동 참여에 적극적이다. 실제 약 300여 명의 제주양돈농협 임직원들과 조합원들이 나눔축산운동 기부 등의 행렬에 동행하고 있다.

고권진 조합장은 “우리 조합은 더 적극적으로 나눔축산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올 상반기에만 100여명의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새롭게 동참했다. 6월 말을 기준으로 전체 임직원 330명 중 260명이 나눔축산운동의 뜻깊은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또 30여명의 조합원들도 개별적으로 나눔축산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제주양돈농협 임직원들과 조합원들 사이에 나눔축산운동이 더욱 확산된 계기는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제주도 내 일부 양돈농가들이 가축분뇨를 무단으로 방류하다 적발됐다. 그 영향으로 양돈을 비롯한 축산업의 이미지는 큰 타격을 입었다.

고권진 조합장은 “2017년 사태로 도민들의 많은 질타를 받았다. 그래서 조합장 취임 후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행사·봉사활동 등을 실시했다. 지난해에만 30여 곳에서 진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 활동에 대한 지역사회 반응이 좋다”고 답변했다.

제주양돈농협이 지난 5월 6일 어버이날 맞이 제주 4.3 유족을 위한 정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제주양돈농협이 지난 5월 6일 어버이날 맞이 제주 4.3 유족을 위한 정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현재 제주양돈농협은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나눔과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모범 조합이다. 실제 2018년부터 제주4.3사건 희생 생존자들에게 정기적인 기부 활동과 후원을 하고 있다. 또 제주양돈농협 부녀회와 함께 마을회 등에서 돼지고기 나눔 행사, 요양·보호시설 나눔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양돈농협 부녀회에서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며 지역 사회와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제주양돈농협 부녀회에서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며 지역 사회와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고권진 조합장은 “나눔축산운동은 축산업의 외적 성장에 맞지 않은 부정적 인식 확산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시작됐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사회공헌활동”이라며 “더군다나 제주도에선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다른 지역보다 높기 때문에 긍정적인 이미지로 변화시키기 위해 지역사회의 공익적 역할을 함께 하는 제주양돈농협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양돈농협은 또 제주지역 가축분뇨발생량 4000톤(1일 기준) 중 10%를 제주양돈농협 가축분뇨공동자원화공장에서 처리해 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축산의 이미지 제고와 한돈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근 화두인 ESG 경영에도 부합하는 조합 사업이다. 이외에도 제주양돈농협의 브랜드, ‘제주도니’는 2022 대한민국 명품브랜드대상 중 축산물·한돈부문에서 대상브랜드로 선정됐다.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제주양돈농협이 양돈 농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 추진 등 양돈 농가와의 상생 속 한돈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
제주양돈농협이 양돈 농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 추진 등 양돈 농가와의 상생 속 한돈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

제주양돈농협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우선 나눔축산운동본부로부터 2021년 지정기부 최다 우수조합으로 선정됐다. 제주양돈농협에 따르면 2021년에만 22회에 걸쳐 4200만 원을 지정 기부했다. 여기에 제주양돈농협 임직원들과 조합원들이 나눔축산운동본부가 창립한 2012년부터 현재(올 4월)까지 기부한 금액은 총 1억1400만 원에 달한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고 있는 모범적인 조합으로서 지역사회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나눔축산운동본부가 올해 첫 나눔축산인(4월)으로 고권진 조합장을 선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제주도 내 막내 조합임에도 불구하고 여·수신 1조5000억 원 달성, 신용부문 도내 2위 등의 성과를 이뤘다. 고권진 조합장은 “올해 전반기에만 여·수신 거래건수가 1000여건에 이른다”며 “조합원들의 이용건수는 약 10%에 불과하다. 다양한 나눔축산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일반 도민들의 거래가 크게 늘었다. 만약 양돈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면 참여가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권진 조합장은 “나눔축산운동본부에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것은 물론 조합원들도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나눔축산운동 참여와 사회공헌활동을 발굴해 지역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는 모범적인 농협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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