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라이스 푸드, 라이스 월드 ④ 농업회사법인 명성제분㈜

[한국농어민신문 문광운 농식품전문기자] 

쌀가공식품이 글루텐 프리(gluten free) 건강 제품으로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대표 식품인 떡국과 떡볶이, 누룽지 등을 넘어 쌀과자, 영양바, 쌀 파스타 등 다양하다. 여기에다 취식의 간편성과 영양성분을 혼합한 제품으로 소비층도 확대되는 추세다. 전남 나주의 농업회사법인 명성제분(주)은 자체 연구소를 통해 차별화된 쌀 가공식품을 개발, 국내외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톳쌀·다시마쌀·표고버섯 쌀 등
쌀가루 증숙해 압축 성형
위에 부담없이 소화 잘돼
지역 특산물 활용 샘플 보유
OEM 제품 생산도 거뜬

쌀눈은 당뇨병 환자에 인기
튀기지 않은 라이스바도 주목
쌀과자·쌀파스타 등 선보여

통합브랜드 ‘밥바라기’ 등록
수출시장도 점차 넓혀
선식·UN 구호식량 개발 박차

 

‘기능성 영양쌀’ 가공 독보적

명성제분의 초기 역점 제품은 ‘기능성 영양쌀’. 국내 최고의 제분기술을 활용해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한데 특징이 있다. 이 회사는 100% 국산 쌀과 천연 식재료를 사용하면서 방부제 및 첨가제를 사용치 않는 품질경영 및 신뢰경영의 원칙을 고수한다. 단순한 이윤추구가 아닌 소비자 건강과 농가소득에 기여하는 ‘나눔과 공유의 경영이념’을 실천하려는 의지다.

사업은 2011년 쌀가루 공장인 명성제분을 인수한 것이 계기다. 쌀에 대한 노하우는 김철진 대표가 고향인 영암에서 20여년 전부터 도정공장을 운영하면서부터 독자적 영역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도정공장 활성화를 위해 농협과 연계해 쌀을 유통하는 한편 부산물인 왕겨를 축산농장의 바닥 깔개 등으로 유통하는 등 사업 영역은 다양하다”며 “다각화 측면에서 명성제분을 인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쌀가공식품은 경험이 없어서 막막했지만 최고 수준의 제분시설을 활용해 직접 제품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당시 국민들의 쌀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쌀가공식품 활성화가 정책적 화두였다. 김 대표는 회사를 인수하자마자 특수 분쇄(분말) 사업부를 신설하고, 이듬해 기능성 쌀 사업부를 발족시켰다. 이후 2016년 기능성 쌀가루(호화쌀가루)를 개발하면서 최고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를 통해 독자적인 제분, 압출, 건조 등 원스톱 생산라인을 구축해 다양한 쌀 가공식품을 연구, 생산하고 있다.

쌀가루의 경우 이물질이 들어갈 염려가 없는 기류 파쇄식 공법을 사용한다. 쌀 전용 제분시설로 가공특성에 맞춰 건식, 반습식, 습식 등 다양한 분쇄기법을 보유하고 있다. 쌀가루와 알파미분 및 식품가공 원료인 프리믹스 기술도 갖췄다. 쌀가루 입자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곡물가루를 이용해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명성제분의 인기제품인 기능성 영양쌀 5종을 비롯한 한끼굽바, 쌀파스타, 쌀과자 심쿵, 쌀눈과 세트제품.
명성제분의 인기제품인 기능성 영양쌀 5종을 비롯한 한끼굽바, 쌀파스타, 쌀과자 심쿵, 쌀눈과 세트제품.

 

톳·다시마 등 영양성분 담아

현재 명성제분은 부인 차경숙 상무가 전담한다. 김 대표의 도정공장 사업이 바빠 가공에 집중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한 전략이다. 평범한 가정 주부였던 차 상무는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기능성 영양쌀의 상품성을 확신하고 연구에 착수했다. 차 상무는 “지역에서 생산된 쌀의 부가가치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직접 제품 개발에 나섰다”고 계기를 밝혔다.

2016년 처음 도전한 것은 톳쌀. 고향이 경기도 포천인 차 상무는 영암에 내려와 해조류인 톳을 넣은 밥을 먹어보고 상품성을 확신했다. 차 상무는 “영양성분이 풍부한 식재료를 혼합한 기능성 쌀을 내놓으면 소비자들의 건강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농가 소득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개발했다”고 전했다.

해조류인 톳은 철분이 많은데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성인병 예방 및 노화방지 등의 효과가 알려진다. 당시 시중에는 일반 쌀에 톳 성분과 색상, 향을 입힌 코팅쌀이 유통 중이었다. 다만, 코팅 쌀은 세척 과정에서 영양분이 씻겨 나가 개선이 요구됐다. 톳 고유의 비린내를 방지하는 것도 과제였다. 

이를 위해 차 상무는 고유의 영양성분을 함유하면서 취식이 편리한 톳쌀 개발에 주력했다. 기능성 식재료를 곱게 분쇄해 쌀가루와 혼합한 다음 다시 쌀 모양으로 성형하는 과정을 수없이 거쳤다. 쌀가루와 톳가루의 적정 혼합 비율을 맞추는 것이 과제였다. 실패가 거듭됐다. 한 번 실험할 때 100kg의 쌀이 소요됐는데 황금비율을 맞추느라 2.5톤의 쌀을 버려야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17년 적정 톳 성분함량을 유지하면서 감칠맛을 더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은 톳쌀을 개발했다. 이어서 지역특산물인 완도 다시마와 장흥 표고버섯, 보성 녹차, 진도 울금(강황)을 혼합한 영양쌀이 추가됐다. 이들 기능성 영양쌀은 쌀가루를 증숙해 압축 성형한 것으로 위에 부담 없이 소화가 잘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현재 ‘밥할 때 톳·다시마·울금·표고버섯·녹차’ 등의 브랜드로 유통된다. 

기능성 쌀의 특징은 지역특산물과 다양한 과채류 분말을 활용한 기술로 얼마든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을 통해 공급할 수 있다. 현재 20~30종의 샘플용 기능성 쌀(성형쌀)을 보유중이다. 톳·다시마·표고버섯·녹차·울금쌀은 물론 인삼, 홍삼, 아로니아, 김, 무화과, 돼지감자, 양파, 유자, 율무, 브로콜리, 케일, 당근 등 다양하다. 이를 이용해 노인층이나 어린이용, 환자식 등 필요에 따른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쌀눈·한끼굽바 등 32종 생산

이에 앞서 차 상무는 쌀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건강식 선호가 붐을 타면서 쌀눈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쌀눈은 도정 과정에서 소량 생산되는데 신선도 유지를 위해 가을과 겨울에만 한정 생산한다. 현재 ‘행복한 쌀눈’으로 유통된다. 당뇨환자 등이 즐겨 찾는다.

100% 국산 쌀 파스타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어린이 인기 영양식으로 부상했다. 유치원을 비롯한 각급 학교의 등교가 막히자 주부들이 영양식으로 집중 구매한 결과다. 주부들이 제대로 된 간식 먹거기에 신경을 쓰면서 주문도 늘어났다. 이에 맞춰 지난해 유기농 현미파스타를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특히 국내산 쌀을 이용한 ‘바’ 제품인 ‘한끼굽바(퍼플, 옐로우)’는 자체 개발한 기획 상품으로 일반 소비자는 물론 등산, 캠핑, 낚시 등 아웃도어 매니어 층에서 연기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공기 열로 굽는 에어프라이 방식을 사용한데 특징이 있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 섭취 후 위에서 부담이 없어 소화가 잘된다. 혼합한 각종 원료의 색상도 변하지 않아 보기도 좋다. 

‘옐로우’의 경우 진도산 성형 울금쌀과 무화과칩, 사과칩, 당근칩, 호박씨, 통아몬드 등을 혼합해 만들었다. ‘퍼플’은 아로니아쌀과 귀리쌀에 크랜베리, 건 블루베리, 사과칩 등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한끼굽바는 2020년 ‘쌀가공품 탑10’에 선정돼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일반 에너지 바가 캬라멜이나 초콜릿을 혼합해 당도가 높고, 기름에 튀긴 곡물가루와 대조된다. 

2019년에는 쌀과자 신제품 ‘라이스팝 심쿵’ 3종(단호박, 양파, 산들바다)을 추가해 영역을 넓혔다. 심쿵은 하트모양 쌀칩으로 쌀과자 시장의 새로운 선풍을 예고하고 있다. 일반 쌀과자와 달리 기능성 영양쌀에 비트, 아로니아, 단호박, 양파, 표고버섯 등의 성분을 가미한 것으로 기름에 튀기지 않았다. 고온·고압에서 증숙, 압축 성형해 입자가 곱고 부드러워 소화도 잘된다.

이들 제품은 ‘올바른 인성, 올바른 품질’이란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생산된다. 차 상무는 “소비자 신뢰가 생명으로 오래갈 수 있는 장수제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한다”며 “생산자인 농민과 소비자의 중간자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브랜드는 ‘밥할 때’ 시리즈와 ‘행복한’ 시리즈, 라이스팝 등 다양하다. 밥할 때 톳, 밥할 때 울금, 밥할 때 표고, 밥할 때 다시마, 밥할 때 녹차 등이 있다. 행복한 쌀파스타, 행복한 유기농 현미파스타, 행복한 쌀눈도 인기다. 올해는 통합 브랜드인 ‘밥바라기’를 상표 등록하고 일괄 유통시스템을 갖췄다.

제품은 선물세트까지 32종. 이들은 380g, 420g 등 소포장이 대부분이다. 유통은 온라인 판매에 집중된다. 오픈마켓인 네이버, 다음, 우체국쇼핑, 푸드11번가, 롯데백화점, CJ쇼핑, 농협몰, 착한가게, 스마트스토어 등 다양하다. 자체 홈페이지(www.msflour.com)도 인기 판매처다. 농협 하나로마트와 나주 로컬푸드 매장에도 공급한다. 수출은 아마존의 전남관과 수출업체에 한끼굽바, 기능성 쌀을 올렸다. 최근에는 미국에 수출하는 ‘꽃피는 아침마을’에 기능성 쌀과 한끼굽바를 등록했다.
 

각종 특허·품질인증 획득 

명성제분의 기술력은 특허에서 증명된다. 2018년 ‘기능미의 제조방법’ 특허를 출원해 지난해 제10-2079383호로 등록됐다. 2019년에는 ‘기능성 재성형쌀의 제조방법 및 이에 따라 제조된 기능성 재성형쌀’을 출원했다. 기능성 영양쌀을 개발한 2017년에는 ‘베타(β)전분 성질의 쌀을 쪄서 알파(α)화시킨 쌀가루의 제조방법 및 이 방법으로 제조된 쌀가루’에 대한 특허 공동 사용권을 취득했다.

품질경영을 위해 2017년 ISO9001 및 ISO14001인증을 비롯해 2018년 HACCP, 유기가공식품 인증, 2020년 ISO22000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았다. 2018년에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으로 등록됐다. 이같은 노력으로 2019년 나주시와 전남도의 글로벌 IP스타기업 및 서울 어워즈 우수상품에 지정됐다.  

현재 주력하는 분야는 선식과 국제연합(UN) 구호식량 개발. 구호식량 공급을 위해 농식품부와 aT를 통해 조달 등록을 추진 중이다. 차 상무는 “구호식량은 기능성 영영쌀에 미네럴과 비타민 등의 결핍된 영양분을 보충한 것인데 구호품으로 제격이란 평가를 받는다”며 “향후 쌀 단백질을 활용한 선식 개념의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광운 농식품전문기자 moonkw@agrinet.co.kr

 


#차경숙 농업회사법인 명성제분(주) 상무
“소비자 건강한 식생활 이끌고 쌀 소비 촉진해 농가 소득제고 기여”

‘품질경영·나눔경영’ 원칙
정직·건강한 먹거리 자부


“최고의 쌀가루 생산기술을 활용한 기능성 영양쌀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생활에 도움을 주면서 쌀 소비촉진 활성화로 농가 소득제고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농업회사법인 명성제분(주) 최경숙 상무가 천명하는 쌀가루 생산기술과 ‘품질경영, 나눔 경영’의 원칙이다. 이는 올바른 인성과 올바른 품질을 우선하는 경영이념에 기초한다. 명성제분은 최근 5년 동안 자체 기술로 쌀가루를 증숙해 압축 성형한 기능성 영양쌀과 대중성이 높은 쌀파스타, 라이스 바, 영양 쌀과자 심쿵 등을 개발해 판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제품 모두 지역에서 생산된 특산물을 원료로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남도의 풍미 가득한 재료를 다양한 제품으로 승화해 부가가치를 높인 것이다. 친환경 특산물로 제품을 만들어 도시민들의 건강에 이바지하고 농가에도 도움을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감안했다.

톳쌀의 경우 철분이 풍부하고, 다시마쌀은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이 높아 뼈를 튼튼하게 하고, 변비와 당뇨 개선에도 좋단다. 표고쌀은 저지방과 풍부한 식이섬유로 다이어트에 좋고, 혈관기능 개선 및 면역력 강화가 특징이다. 녹차쌀도 피부미용에 좋고, 항산화 효능이 높다. 

차 상무는 연구력 제고를 위해 2017년 자체 행복한쌀연구소를 발족시키고 다양한 제품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UN 구호식량 등록과 쌀 단백질을 살린 선식 개발이 핵심 과제다. 이는 국내외 유통망 확대와 획기적 경영실적 제고는 물론 UN을 통한 국제 기아 구제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차 상무는 특히 “‘남도의 문화를 밥상에 담다’라는 캐츠프레이즈로 소비자들의 미각을 유도하는 감성 마케팅에 주력한다”며 “‘정직하고 건강한 먹거리의 자존심’을 지키는 슬로건에 부응하도록 품질로 승부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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