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라이스 푸드, 라이스 월드 ⑨ ㈜시아스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시아스는 소스와 드레싱류부터 냉동밥과 즉석밥까지 다양한 식품을 생산·판매하는 식품전문제조업체다. 최근에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수출을 진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시아스는 소스와 드레싱류부터 냉동밥과 즉석밥까지 다양한 식품을 생산·판매하는 식품전문제조업체다. 최근에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수출을 진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체 매출액의 1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회사가 있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회사가 연구개발에 매출액의 8%가량을 투자하는데 이에 비해 2배나 많은 셈이다. 각종 소스와 드레싱, 냉동밥부터 즉석밥까지 다양한 식품을 생산·판매하는 ㈜시아스는 신제품 연구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시아스가 연구개발 투자에 진심인 이유는 식품시장의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빨라서 신제품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먼저 제시하는 등 한 발짝 더 앞서나가야 수많은 식품제조업체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아스를 찾아가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와 연구개발을 통해 어떤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 소스부터 쌀가공제품까지,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20년 넘는 시간 동안 ‘맛·안전’ 최우선
냉동밥·샐러드 제조업계 선두그룹
지난해 즉석밥 시장 뛰어들어
‘원재료 좋아야 제품 품질 좋아’ 신념
자체 벼 정선시설 갖춰 선별 꼼꼼히
강진 유기농 쌀도 별도 공급 받아

㈜시아스는 국내 냉동밥과 샐러드 제조회사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회사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롯이 ‘맛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각종 소스와 기름, 냉동밥과 샐러드 등을 생산하고 있다. 다양한 식재료 제품 생산과 판매를 통해 소비자들이 누구나 셰프가 되는 세상을 꿈꾸고, 더 나아가 수출을 통한 글로벌 마켓을 지향하고 있다.

시아스는 지난 2005년에 오창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식품 생산·판매에 돌입했다. 시아스가 생산한 각종 소스와 드레싱의 시장에 대한 반응은 좋았고, 국내 식품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

2016년에는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냉동밥 시장에 뛰어들었다. 소스를 만들던 공정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냉동밥을 생산하고 시장에 유통했다. 냉동밥 또한 시장의 반응이 좋았고, 핵가족화와 1인가구 증가 등으로 냉동밥 시장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0년에는 충분한 기술이 뒷받침 돼야 진입이 가능한 즉석밥 시장에 뛰어들어 점유율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이와 관련 김종욱 시아스 영업본부장은 “즉석밥 시장은 매년 12%씩 성장해 지금 총 5000억원 규모의 크기로 성장했다”며 “즉석밥 시장에서 대기업 두 곳이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애초에 경쟁이 힘들다. 따라서 마케팅이나 세일즈 등을 대폭 줄이고, 오로지 맛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가 아닌 유통사에 공급하는 것을 중점으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냉동밥과 즉석밥의 핵심 재료인 쌀의 경우 올해 가공용 쌀 6500톤(약 180억원) 가량을 전국의 농협 RPC를 통해 조달받았고, 이와 더불어 전남 강진에 위치한 유기농 쌀 생산단지와 업무협약을 맺어 유기농 쌀을 별도로 공급받고 있다. 원재료가 좋아야 제품의 품질이 좋다는 신념으로 자체 벼 정선(선별)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RPC들이 시간당 10~12톤의 벼를 선별하는데 비해 시아스의 정선시설에서는 시간당 2~2.5톤을 세밀하게 선별하며 소비자에게 최상의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500여개가 넘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시아스의 전체 매출액은 2005년 60억원에서 2010년 410억원, 2015년 700억원, 2020년 1200억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올해에는 매출액이 1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중 쌀을 주 원료로 한 쌀가공제품의 매출액은 2015년 100억원에서 2020년 420억원, 2021년 580억원 등으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수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작한 수출의 경우 즉석밥과 냉동밥, 소스 등을 미국과 캐나다 등에 수출했다. 이 중 가장 큰 수출 비중을 차지하는 건 미국으로 총 수출 물량의 9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기존의 대미 수출 업체들이 한인 시장을 겨냥해 제품을 수출한 것과 달리 아시안시장을 겨냥해 미국 전역의 아시안 마켓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60억원으로, 향후 캐나다 시장에 수출을 확대해 2022년에는 수출액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종욱 시아스 영업본부장은 “기존 업체들이 미국에 제품을 수출할 때 판매 대상이 한인시장에 국한됐는데 이제는 K-Foo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더 다양한 아시안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며 “맛과 안전이 보장된 한국의 냉동밥과 즉석밥을 세계인이 맛보고 즐길 수 있도록 수출 확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주)시아스가 생산하는 주요 제품 사진.
(주)시아스가 생산하는 주요 제품 사진.

 

 ● 냉동밥과 즉석밥 등 쌀의 다양한 변신 

3500여개 제품 생산, OEM·PB 상품 판매 
냉동밥 소스까지 자체 생산 ‘큰 장점’
주먹밥 등 즉석편의식도 선보여

시아스가 판매하는 전체 제품의 종류는 3500여개가 넘는다. 대부분 소비자 직접 판매가 아닌, 식품 판매기업에 OEM 형태와 PB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시아스가 국내 식품업계에 첫 받을 내딛은 소스와 드레싱류는 여전히 프랜차이즈 업계와 일반 식당에서 큰 인기를 끌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납품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 소스의 경우 허니머스타드소스부터 시작해 원조양념치킨소스, 신당동 떡볶이소스, 칠리소스, 각종 찌개 양념까지 음식에 사용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소스를 생산해 외식 업계에 납품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소비자들이 웰빙에 관심이 높아지며 샐러드를 찾는 빈도가 높아졌는데, 오리엔탈드레싱과 요거트드레싱, 유자드레싱과 프리미엄참깨드레싱, 케이준샐러드드레싱과 고소한참깨드레싱 등 샐러드에 들어가는 다양한 드레싱도 생산·판매하고 있다. 

맛을 좌우하는 소스류 전문 제조회사가 냉동밥 시장에 뛰어든 건 좋은 판단이었다. 소스를 만들던 공정과 노하우를 적용해 냉동밥을 생산하고, 맛을 더하는 냉동밥의 소스까지 자체 생산해 원가절감뿐만 아니라 맛과 안전까지 모두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아스가 생산·판매하고 있는 냉동밥 종류는 30개가 넘는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중적인 김치볶음밥부터 시작해 햄야채볶음밥, 낚지볶음밥과 닭가슴살볶음밥, 게살새우볶음밥과 불고기볶음밥 등 다양한 맛의 냉동밥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또 국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뚝배기 파닭개장국밥과 최근 몸매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세가지나물영양밥&돼지고추장불고기 도시락, 퀴노아렌틸콩잡곡밥&매콤닭갈비 도시락, 병아리잡곡밥&칠리닭가슴살슬라이스 도시락 등 다양한 건강 도시락도 생산하고 있다. 

냉동밥에 이어 즉석편의식도 다양한 제품을 생산·판매 중이다. 아침시간이 바쁜 현대인을 위해 참치마요 주먹밥과 김치&치즈 주먹밥, 시즐링베이컨갈릭 구운삼각밥과 치즈김치 구운삼각밥 등 간편하게 전자레인지를 사용해 섭취할 수 있는 다양한 주먹밥이 있다. 또 즉섭밥의 종류도 다양해 취향대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시아스의 즉석밥은 우리집밥 유기농현미밥과 우리집밥 유기농백미밥, 우리집밥 철원오대미밥과 우리집밥 백미밥, 캘리포니아라이스(수출용) 등이 있다. 이밖에도 소비자들이 집이나 아웃도어 활동에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누룽지와 누룽지 가루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시아스 본사 및 오창공장의 전경.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시아스 본사 및 오창공장의 전경. 

 ● 개발과 투자, 맛과 안전이 경쟁력 

트렌드 빠르게 읽고 소비자 입맛 공략
연간 전체 매출액의 15% R&D 투자
현직 셰프도 참여 500여 레시피 보유

시아스가 회사를 운영하는데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신제품 개발과 여기에 필요한 연구 부문 투자다. 트렌드를 재빠르게 읽고 소비자가 원하는 신제품을 끊임없이 생산하지 않으면, 경쟁이 치열한 식품산업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연구 개발에 연간 전체 매출액의 15%가량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시아스의 R&D센터는 대기업 수준의 규모를 자랑한다. 기존에는 오창공장 연구소와 서울 개발실 두 개의 축으로 연구가 이뤄졌지만, 트렌드를 보다 빨리 읽기 위해 2021년 8월부터 서울 연구소로 통합해 총 21명 인원이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현직 셰프도 기존 제품에 대한 맛 평가 및 수정, 신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 결과 500여개의 다양한 레시피를 보유해 외식업체나 리테일 업체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안전도 시아스의 경쟁력 중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의 경우 18종이 넘는 제품과 생산시설에서 획득해 공정에 대한 철저한 위생 관리 하에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POP(Point of production) 시스템도 시아스의 자랑 중 하나다. POP 시스템은 각 생산단계마다 배합 오류 등의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원료 계량 시 시스템 내에 등록된 계량만큼 이뤄져야 다음 생산단계로 이어진다. 따라서 배합 오류 같은 실수가 나오지 않아 제품 완성도가 높은 상황이다. 또 독자적인 ERP 시스템과 POP시스템을 연계해 제품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투명한 공정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김종욱 시아스 영업본부장은 “시아스는 소비자 니즈를 발 빠르게 파악 후 신제품을 개발해 거래처에 먼저 제안을 하는 형식으로 판매를 진행하기 때문에 연구 개발에 대기업 수준의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식품은 단순히 맛이 좋고 다양한 종류를 판매한다고 잘 팔리는 게 아니다.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환경에서 투명하게 생산돼야만 선택받을 수 있기에 안전에 대한 투자 역시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아스는 단순히 식품을 잘 팔기 위해 마케팅에 집중하는 회사보다는 소비자에게 양질의 안전한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식품 제조회사라는 점을 잊지 않고 이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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