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릴레이인터뷰 <1> 박웅두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정당 중 하나가 정의당이다. ‘준연동형’ 비례제도 도입에 따른 비례대표국회의원 의석수 확대가 점쳐지고 있어서다. 농업계가 정의당을 주목하는 이유는 또 있다. 비례대표 당선권 내 순번에 농업계 몫을 전략적으로 우선 배정한 것. 이에 따라 박웅두 정의당 농어민위원장이 농어민 대표로 유일하게 14번을 배정 받았다. 전남 곡성에서 농사를 짓는 박웅두 위원장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 강기갑 국회의원 보좌관, 민주노동당 대표 비서실장 등의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사다. 2018년 청와대 앞에서 농업농촌 적폐 청산과 농정 대개혁을 외치며 무기한 단식에 참여, 현장에서도 눈에 띈다. 19일 그에게 21대 총선에 출마하는 이유와 각오를 들었다. 이를 시작으로 한국농어민신문은 총선에 출마하는 농업계 인사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30년간 농민 단체 활동 바탕 
부족함 없이 요구 모아낼 것
농어민기본소득의 제도화 
식량자급률 법제화 꼭 실현
다양한 소농공동체 환경 조성
농민 비례는 국민 먹거리 대변

▲출마이유는?
“농업의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을 감시 감독하는 국회에 그것을 책임지는 국회의원이 없다는 현실이 농업농촌이 갈수록 소멸해가는 것과 연동해 대단히 안타까운 부분이다. 이런 것을 바로 잡고 농업과 농민들의 삶이 정책적으로 제대로 반영되고 개선될 수 있는, 또 바뀔 수 있는 정치적 기본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출마하게 됐다.”

▲핵심공약은?
“6가지 중점 공약을 정당의 농업정책으로 내놨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농어민기본소득을 제도화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식량자급률 법제화를 21대 국회에서 꼭 실현시켜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이 농업농촌과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꼭 필요한 정책적 대안이라고 본다. 2004~2005년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 때부터 줄기차게 주장해 왔고, 당시 농특위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다가 정부 반대로 법제화까지는 되지 못하고 ‘농업농촌 발전 기본계획’에 반영됐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다보니 식량자급률이 하향 설정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이를 더 이상 방치하면 농업·농촌은 설 자리가 없다는 위기감을 강하게 느낀다. 오히려 10년 전보다 먹거리의 중요성 등 여건으로 식량자급률 법제화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농어민기본소득과 함께 식량자급률 법제화를 완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보자가 왜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가?
“농민 단체 활동도 해보고, 국회의원 보좌관도 하고 정당의 농정 책무도 맡아봤다. 정치는 이해자들의 요구를 정책으로 전환시키는 것이고, 다양한 요구를 정책 의제화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사명이다. 지난 30년간 농민 단체에서 활동해 온 경험, 국회에서 정책 보좌를 하면서 농민 단체와 교류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농민단체들의 요구를 부족함 없이 모아낼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농업관에 대한 철학은?
“소농이 가족과 함께 농사를 짓고 농촌에서 안정적으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농업농촌이 이상적인 사회라고 본다. 우리 정당이 만들고자 하는 농촌의 미래도 소농공동체가 농촌에서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는 환경들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농업농촌은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이상 존재해야 되고, 그 기능과 역할이 갈수록 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걸 지키는 임무가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도 있는 것이고, 국민과 연대해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유권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농업농촌 문제가 단순히 농민만의 삶의 문제가 아니다. 먹거리 안전, 건강한 밥상,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농업농촌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농업이 전체 인구의 4%밖에 안 되는 농민의 생계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문제로 확대 인식하고, 그런 측면에서 농민 비례대표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적극적으로 주문하고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농민 비례는 국회의원 300명 중 1명이 아니라 국민 먹거리를 대변하는 정치영역이기 때문에 이런 특수성을 잘 반영해서 선택해 줬으면 한다.”

한편 경쟁명부 37명, 비경쟁명부 4명 등 총 41명이 등록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정의당 비례후보선출선거는 9일 동안의 선거운동 기간 후 3월 1~4일 온라인 투표, 3월 5일 전국의 주요 현장투표소에서 현장 투표, 3월 6일 ARS 모바일 투표 일정으로 진행된다. 당원 투표(70%)와 시민선거인단 투표(30%)를 합산해 비례대표 후보의 순번이 결정된다. 이에 따라 박 후보자의 순번도 14번에서 앞당겨질 수 있다. 당원 3만7000여명과 시민선거인단 약 12만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당초 호남권, 영남권, 충청권 등 권역별 순회 연설회가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 정견발표회로 대체된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주요 경력 (정의당 홈페이지)
정의당 농어민위원장(현)
정의당 곡성군수 후보(2018)
강기갑국회의원 보좌관
민주노동당 전남도지사후보(2006·2010)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
전남교육희망연대 공동대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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