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쉬 야다브 ‘비티엔’ 사 이사

인도는 시장규모와 경제성장률 등을 고려할 때 현재보다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시장이다. 그 중 인도 수입스낵시장은 유통망 발달과 수요 증가로 가장 큰 확대가 기대되는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수출상담회 BKF(Buy Korean Food)에서 만난 바이어의 입을 통해 이 시장의 가능성과 관련 시장 동향을 소개한다.


‘한국 제품=프리미엄’ 인식
시장 진입 의외로 쉬울 것

까다로운 유통기한 기준 
인도 도달때 60% 이상 남아야  

소득증가로 스낵시장 급성장
고급화 전략으로 노려볼 만 


인도는 시장규모와 경제성장률 등을 고려할 때 현재보다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시장이다. 이에 다양한 국가의 식품업체들이 인도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은 그런 시도가 부족한 것 같아 많이 아쉽다. 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보다 적극성을 가지길 바란다.

특히 최근 급격한 현대화, 도시 인구의 증가, 가처분 소득증가 등으로 인도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하면서 스낵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인도인의 해외 관광이 급격히 늘면서 수입 가공식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전통적으로 서양음식에 거부감이 있어 상대적으로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스낵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많은 인도인들이 ‘한국제품=프리미엄 제품’이라고 인지하고 있어 한국스낵이 인도시장에 진출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제품의 이미지가 좋은 이유는 한국산 스마트폰과 TV같은 전자제품의 영향인데, 주목할 만한 점은 한류나 브랜드를 보고 구매한 것이 아니라 지인의 추천을 받고 구입했는데 품질이 좋아서 알아보니 한국산이었다는 경험을 한 사람이 많아 한국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꽤 견고하다는 것이다. 한국 스낵의 대외적인 이미지 구축과 비싼 물류비를 감안할 때도 프리미엄 전략은 필수적이다.

인도 시장에 진출하고자하는 한국업체라면 인도의 식품안전표준법(FSSAI, Food Safety and Standards Authority of India)을 먼저 숙지하길 바란다. 의외로 많은 한국 업체들이 인도시장은 진입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도는 종교때문에 식품에 대한 검사가 철저하다. 특히 인도 정부가 지난 2011년 8월부터 FSSAI를 시행한 이후,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아졌다. 유효기간 기준이 굉장히 까다로운데, 인도에 도달했을 때를 기준으로 제품 유통기한이 60% 이상이 남아있어야 한다. 인도의 다양한 식품 시장 중에 스낵시장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 농업회사법인 대흥㈜은 품질과 세련된 포장을 앞세워 ‘2017 뭄바이식품박람회에서 현지 바이어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우수업체
"세련된 포장의 대추 가공품, 고소득층 사로 잡아"
경산 농업회사법인 대흥㈜

대추칩·대추 초콜릿 등 개발
작년 뭄바이식품박람회서 호응
5000만원 상당 현장계약 따내


경상북도 경산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대흥㈜은 경산의 특산물인 대추를 취급하는 건실한 중소업체다. 대추가 제수용품 혹은 한약재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대추씨를 제거한 슬라이스 대추, 대추칩, 대추차, 대추 초콜릿, 대추 정과 등 다양한 제품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SPC그룹 같은 주요 식품 대기업을 필두로 오가다나 설빙 등 우리 전통 주전부리를 주요 메뉴로 내세우는 디저트카페에 가장 많은 양의 대추 가공품을 납품하는 업체가 됐다. 

수출은 지난 2008년부터로, 우연한 기회에 일본 바이어의 마음을 훔치면서 시작됐다. 엄주영 농업회사법인 대흥㈜ 본부장은 “지자체의 추천을 받아 수출 상담회에 참가했는데, 일본 바이어들이 먼저 수출 제의를 하면서 수출 시장에 발을 들이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후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으로 수출 시장을 넓혔고 인도 시장에 까지 진출하게 됐다. 엄 본부장은 “수출을 한 단계 더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국이나 인도같이 인구가 많은 나라에 진출해야 했다”며 “처음에는 문화가 비슷하고 거리가 가까운 중국 진출을 생각했지만 현지 제품과의 경쟁과 진입장벽 등을 감안했을 때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해 인도시장 진출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 결과 인도는 한류 인지도를 전혀 활용할 수 없고, 고소득층 소비자를 위한 프리미엄 시장에만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엄 본부장은 “미국이나 유럽보다도 한류의 인지도다 낮았다”며 “특히 카스트제도로 수입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계층이 명백하게 정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동남아 등 다른 국가의 프리미엄 식품시장은 중산층의 진입 및 구매가 가능했지만, 인도 시장은 진입자체가 불가능했다”며 “우리 제품 같은 가공식품이 진출 할 수 있는 시장은 현지 고소득층 시장밖에 없었는데 인도 고소득층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부를 가진 사람들이라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선 세련되면서도 현지화된 포장이 필수적이였다”고 밝혔다. 이에 농업회사법인 대흥㈜은 제품 포장에 많은 공을 들였고, 그 결과 ‘2017 뭄바이식품박람회(World of Food India)’에서 바이어의 눈을 사로잡아, 5000만원 상당의 현장 계약 체결을 이뤄냈다. 엄 본부장은 “현장에서 바로 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우리 밖에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올해는 3억5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수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엄 본부장은 “지난해 수출된 제품의 반응이 좋아 바이어와 온라인 시장까지 진출하는 추가 계약을 진행 중”이라며 “인도는 최하층민도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IT강국이라 온라인시장이 굉장히 발달해 있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장정보
스낵시장 규모 2021년 65억 달러 전망

인구수·소비량 등 급증세
아·태지역 ‘큰 손’ 부상 
고가 스낵 위주로 잘 팔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방콕 사무소는 글로벌 농식품 시장 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데이타(GlobalData)와 시장조사전문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가 발표한 인도스낵시장 보고서를 언급하며 인도 스낵시장은 아직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증가하는 인구수와 현재의 소비량 및 상승세를 감안하면 추후 큰 시장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글로벌데이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아시아·태평양 스낵 시장에서 인도가 차지한 비율은 13.44%였지만 지난 2016년 18.5%로 증가했고 2021년에는 23.5%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타티스타는 지난 2011년 21억8800만달러였던 인도 스낵시장의 규모가 지난 2016년 33억6300만달러를 기록, 연평균 17.2% 증가했으며 오는 2021년에는 64억45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파른 성장속도로 식품 유통망이 발달하고 있는 가운데, 운반 등이 용이한 스낵류가 가장 먼저 일선도시에서 이선도시로 진출하고 있어서다.

우리 수출업체들이 한 가지 더 주목할 만한 점은 프리미엄 스낵 위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aT 방콕 사무소는 지난 2016년 현지 식료품 물가가 전년대비 2% 증가했지만 스낵류의 가격은 2015년과 비교 7.3% 늘어났다며, 이는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높아진 증거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2016년 스낵 시장 규모가 2015년 대비 9.8% 늘어났지만 시장의 가치는 17.1% 증가한 것 역시 현지 소비자들이 고가의 프리미엄 스낵을 주로 구매했다 것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 hjki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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