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엔 편안한 휴식 공간, 주민들엔 새로운 소득 공간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 상촌생태마을 모습. 이곳은 먹을거리와 즐길거리가 모두 겸비된 천혜의 장소다.

객현리 산촌생태마을에서는 산머루를 이용해 만든 산머루주, 산머루즙을 맛볼 수 있으며 농·특산품도 구입할 수 있다.

경기도의 대표적 명산인 감악산을 중심으로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가는 파주시 적성면의 객현리 산촌생태마을. 서울 여의도에서 약 1시간, 일산과 파주시내에서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도시근교 산촌마을로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모두 겸비된 천혜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감악산은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라는 곳에 위치한 해발 676미터의 산으로 수목이 울창하고 단풍과 거무룩한 암벽 등이 조화롭게 펼쳐 있으며 비룡폭포와 법륜사가 위치해 있다.

삼국시대 격전지로 유명했던 이곳은 당나라 설인귀가 패전 후 흰 말을 타고 도망간 곳이라 해서 ‘설말’이라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화도 있다. 6.25전쟁시 감악산 계곡에서 영국군 참전병 연대병력이 전멸, 영국군 전적지로도 유명해 영국 대처 수상이 참배한 곳이기도 하다. 감악산이 둘러쌓인 객현리는 1980년부터 산머루가 재배돼 현재 20ha 정도로 주산지로 탈바꿈했다. 마을 103가구 300여명의 농민들이 거주하면서 절반이 낙농을 중심으로 한 축산농가, 나머지는 산머루와 같은 밭작물 재배를 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적 여건과 역사적 배경, 산머루 중심의 소득작물을 근거로 객현리는 지난 2002년 산림청의 산촌개발사업을 시작으로 2003년 산촌생태마을 지정, 2004년 정보화마을 조성사업 등으로 도시민과 함께하는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파주시가 최근 농촌관광 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농촌체험 중심의 관광장소로 육성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

펜션 갖추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마련
지난해 마을 공동사업장 소득 ‘9500만원’


객현1리장을 맡고 있는 정춘모 씨를 비롯한 마을 주민들은 생태가 숨쉬는 편안하고 가치있는 마을을 만드는데 머리를 맞댔다.

우선 도시민이 쉴수 있는 펜션 7동(6,8,12평)과 회의장을 만들고 봄에는 산머루 삽목, 여름에는 옥수수따기, 가을에 산머루 따기 등 농사체험, 목공예 등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여기에 영농조합법인 ‘산머루농원’과 마을 주민이 만든 산머루주와 산머루즙의 시식, 맷돌호박과 밤호박, 감악산 표고버섯의 판매를 병행했다. 객현리 산촌생태마을 찾는 도시민들은 임진강에서 황포돛배를 체험하고 감악산의 정기를 받으며 생태건축으로 만든 펜션에서 자연을 느낀다. 또한 농사체험과 산채비빔밥, 몸에 좋은 산머루주로 도시의 찌들린 몸을 리모델링 한다.

객현리 산촌생태마을은 2003년 지정이후 2년간의 준비를 거처 2005년에 마을공동사업장에서 3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9500여만원으로 증가했다. 한 해 1만명 가량이 마을을 다녀갔다. 공동사업장 이외 농산물 판매와 체험비 등 부가가치를 감안하면 한 해 10억원이 넘는 규모의 유·무형 소득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정춘모 이장은 “10년 전까지만해도 농산물을 어떻게 팔 것인가 하고 고민했던 주민들이 찾아오는 도시민들로 인해 소득이 높아지고 마을이 발전하는 모습에 가능성과 희망이 엿보이고 있다”며 “도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충전할 수 있는 장소로, 주민들은 농업에 희망을 던져주는 마을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객현리 산촌생태마을은 지난 2월말 산림청이 뽑은 경영 우수마을로 선정돼 인센티브 자금 8000만원을 지원받았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 5년간 마을의 기본 시설을 갖춘 것으로 보고 올해부터는 머루 생산과 체험공간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마을주민들이 판매하는 농산물의 품질고급화와 규격화를 통해 대외 신뢰도를 높이고 여행사와의 연계로 마을을 여행상품으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파주시 녹지공원과 산림휴양팀의 박정남 씨는 “마을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돋보이는 곳으로 지자체에서도 모범적인 마을을 만드는데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치선hongc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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