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는 최근 중국시장 인삼수출을 위한 비준취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시비준이든 공식비준이든 수입허가증이 있어야 정식통관과 함께 ‘한삼인’ 브랜드를 앞세운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비준취득은 신청하면 무조건 발급되는 것이 아니다.○비준발금 어려워 간접무역 증가추세.. 현지 파트너 확보 관건홍삼과 백삼정 등 최근 증가 추세인 고려인삼 중국시장 수출촉진을 위해서는 넘어야할 장벽이 많다. 우선 의약품으로 관리한데 따른 비준취득 애로가 가장 큰 문제다. 중국은 의약품관리법에 따라 중앙정부의 국가약품감독관리국에서 비준발급 여부를 결정한다. 비준을 신청해도 접수에서부터 최종심사까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올해도 많은 업체들이 비준을 신청했지만 취득사례는 없다. 자기들의 사정에 따라 비준을 발급하거나 무산시키는 것이다.이에 따라 보따리상이나 홍콩을 통한 대리수출 등의 간접무역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현지에서 공식브랜드로 유통하는데 한계를 지닌다. 허가품이 아닐 경우 단속에 걸리면 수출중단은 물론 이미지 상처도 크기 때문이다. 자체상표를 부착하고 유통시키지 못하므로 인지도 확산과 판매촉진도 그만큼 느릴 수밖에 없다.비준취득을 대행할 만한 현지 파트너를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수출업자가 직접 비준을 신청하면 결과를 확신할 수 없고 현지인 업무파트너를 통해야 하는데 관계형성에도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인삼산업공사 금 시 사장은 “중국인들은 모든 거래에서 관계(관시)를 중요시하는데 관공서는 물론 일반 거래에서도 관계가 없으면 업무추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특히 고려인삼에 대한 잘못된 이해도 극복과제다. 현지 저가인삼과의 경쟁도 문제지만 6년근 홍삼만 좋은 것으로 알고 ‘고려삼은 열을 올린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80년대 이후 20년 동안 지속돼온 화기삼의 차별화 전략으로 고려삼은 시장상실과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협상이 중요하다. 한중협상에서 농업은 뒷전으로 밀려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는데 중국이 WTO에 가입한 만큼 수출절차를 간소화하도록 유도할 것을 업계는 요구하고 있다.홍삼을 비롯한 인삼정과 인삼캡슐 등의 다양한 제품개발도 강조된다. 중국인들의 건강식 선호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겨냥한 가공품 개발도 중요한 수출전략이라는 지적이다. 건양식품 하정일 사장은 “중국수출은 현실적으로 현지 파트너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홍보도 고려인삼 전체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집중해야 장기적 수출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주)바이오리진 밝 훈 연구소장은 “중국은 고려인삼의 역사성으로 차별화해야 한다”며 “행정업무는 현지인에게 맡기고 잔류농약 등의 품질관리와 함께 중국음식에 인삼을 넣은 퓨전요리 개발 등을 합작사업으로 추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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