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2024년 농업기자재 산업은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정부의 농업기자재 정책에 대해 불만족한 비율이 높게 나타나 정책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농어민신문이 2024년 농업기자재 시장을 전망하고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제언을 마련하기 위해 농업기자재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한 ‘2024 농산업 전망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2023년 12월 18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117개 기업의 임원들이 참여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은 농기계 15개사(12.8%), 작물보호제 14개사(12.0%), 무기질비료 7개사(6.0%), 유기질비료 17개사(14.5%), 종자 48개사(41.0%), 스마트팜(시설원예) 기자재 16개사(13.7%) 등이다. 

지난해 경영실적 양호
올해는 다소 위축 전망도
39.6%가 “수출 늘 것”


종자업계의 2023년 경영 실적은 전년과 비교해 대체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48개 종자기업 가운데 ‘성장(22명·45.8%)’하거나 ‘매우 성장(3명·6.3%)’했다고 답변한 비율이 52.1%에 달했고 ‘비슷(15명·31.3%)’도 많았다. 반면 ‘악화(5명·10.4%)’와 ‘매우 악화(3명·6.3%)’는 16.7%에 그쳤다.

기저 효과에 따른 착시도 있겠지만, 종자업계는 다른 농기자재업계보다 상황이 비교적 양호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농산업 주요 업계(농기계·작물보호제·무기질비료·유기질비료·스마트팜기자재·종자)를 대상으로 한 ‘2024 농산업 전망 설문조사’에서 ‘2023년 경영이 전년 대비 악화됐다’는 비율은 37.6%였다.
 

2024년 시장 전망(왼쪽)과 정부 정책 만족도
2024년 시장 전망(왼쪽)과 정부 정책 만족도

그렇지만 2024년도 전망에 대해선 종자업계도 다소 부정적이었다. 2023년과 ‘비슷(25명·52.1%)’할 것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악화(17명·35.4%)’와 ‘매우 악화(5명·10.4%)’가 45.8%에 달했다. 1개사(2.1%)만이 ‘다소 성장’할 것이라고 긍정 답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종자기업들은 성장을 위해선 ‘연구개발’이 중요하다고 첫 손에 꼽았다. 2024년 국내사업 성장 최우선 대책으로 ‘신품종 개발(22명·45.8%)’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당사가 중점을 둘 분야로도 ‘혁신연구개발(31명·64.6%)’을 택해 R&D가 성장과 이어진다고 판단했다. 

강화·개선되길 희망하는 정부 정책도 이와 유사했다. ‘연구개발비 지원 확대(12명·25%)’와 연구개발을 위해 ‘불필요한 규제 개선(12명·25%)’이 1순위로 뽑혔다. ‘운영자금 지원확대(10명·20.8%)’는 뒤를 이었다.

수출과 관련해서는 ‘확대(18명·37.5%)’되거나 ‘매우 확대(1명·2.1%)’될 것이란 전망이 39.6%였고 ‘비슷하다’는 47.9%(23명)이었다. ‘위축(5명·10.4%)’, ‘매우 위축(1명·2.1%)’ 등 부정 전망은 12.5%에 그쳤다.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원자재 수급 관련 세제 혜택(11명·22.9%)’, ‘수출 물류 지원(11명·22.9%)’,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 강화(10명·20.8%)’, ‘지역별 맞춤형 수출 정보 제공(7명·14.6%)’ 등으로 집계됐으며 ‘연구개발 자원 수집시 검역 완화’, ‘해외 채종포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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