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2024년 농업기자재 산업은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정부의 농업기자재 정책에 대해 불만족한 비율이 높게 나타나 정책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농어민신문이 2024년 농업기자재 시장을 전망하고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제언을 마련하기 위해 농업기자재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한 ‘2024 농산업 전망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2023년 12월 18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117개 기업의 임원들이 참여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은 농기계 15개사(12.8%), 작물보호제 14개사(12.0%), 무기질비료 7개사(6.0%), 유기질비료 17개사(14.5%), 종자 48개사(41.0%), 스마트팜(시설원예) 기자재 16개사(13.7%) 등이다. 

올 사업 전망 “지난해와 비슷”
수출은 ‘다소 성장’ 기대감
가격 경쟁력 확보 최대 고민


지난해 경영 실적을 묻는 질문에 무기질비료업체 7곳의 답변은 모두 부정적이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우 하락했다’는 응답 비중이 71.4%(5명)에 달했고 나머지 2명도 ‘다소 하락했다’고 응답했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원료 수급의 불안함과 가격 상승, 이에 따른 농가 구매 악화 등의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기업 경영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풀이된다.

힘들었던 2023년을 보낸 무기질비료업체들은 2024년 농업기자재 시장은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응답자의 71.4%(5명)이 ‘다소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고 28.6%(2명)는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비료사업 전망에 대해선 ‘전년과 비슷’ 할 것이라는 답변이 71.4%(5명)로 가장 많았고 28.6%(2명)은 ‘다소 하락’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2024년 비료업체들의 경영에 영향을 줄 요인을 묻는 질문엔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은 사람이 42.9%(3명)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 응답자들은 ‘정부 정책’(2명·28.6%)과 ‘환율 변동’(1명·14.3%), ‘기타’(1명·14.3%)를 선택했다. 
 

2024년 시장 전망(왼쪽)과 정부 정책 만족도
2024년 시장 전망(왼쪽)과 정부 정책 만족도

국내 사업 성장을 위한 최우선 대책을 묻는 질문에 비료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4명·57.1%)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비료업체들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올해 중점을 둘 부분으로 ‘조직 역량 강화’(4명·57.1%)와 ‘혁신·연구 개발’(3명·42.9%)을 꼽았다.

비료업체들은 올해 비료 수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50%(4명)은 ‘전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42.9%(3명)는 ‘다소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수출 확대를 위한 최우선 대책으로 업체들은 ‘신규 수출 시장 개척’(4명·57.1%)이 가장 많았다.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을 선택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1.4%(5명)이 ‘제품 구매 보조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비료업체들의 만족도는 현저히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들의 71.5%가 ‘매우 불만족’(3명·42.9%)과 ‘다소 불만족’(2명·28.6%)을 선택했다. ‘다소 만족’과 ‘보통’을 선택한 비율은 각각 14.3%에 그쳤다. 무기질비료산업의 발전을 위해 강화되길 바라는 정부 정책에 대해 비료업체들은 ‘정책과 농기자재 지원 패키지 정책 추진’(4명·57.1%)을 가장 많이 요구했고 ‘제품 구매 보조 지원’(2명·28.6%)과 ‘기업에 대한 운영자금 지원 확대’(1명·14.3%)가 뒤를 이었다.

스마트농업 관련 사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스마트농업 관련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율이 57.1%(4명)로 가장 많았고 ‘스마트농업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비율은 28.6%(2명)로 확인됐다. 이미 ‘스마트농업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답변은 14.3%(1명)에 그쳤다. 비료업체들은 스마트농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최우선 지원 정책으로 ‘스마트농업 관련 R&D 지원’(4명·57.1%)을 꼽았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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