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30주년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올해 30주년을 맞은 제26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선 역대 최고 경매가와 함께 최초 대통령상 2회 수상자가 나왔다. 사진은 그 주인공인 푸른농장 서승민 대표(오른쪽에서 2번째)와 이재윤 한국종축개량협회장(오른쪽), 이동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왼쪽), 임관빈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추진협의회장(왼쪽 2번째)의 기념촬영.
올해 30주년을 맞은 제26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선 역대 최고 경매가와 함께 최초 대통령상 2회 수상자가 나왔다. 사진은 그 주인공인 푸른농장 서승민 대표(오른쪽에서 2번째)와 이재윤 한국종축개량협회장(오른쪽), 이동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왼쪽), 임관빈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추진협의회장(왼쪽 2번째)의 기념촬영.

전남 영암 서승민 씨 대통령상
도체중 647kg, 등심단면적 171cm
kg당 경락단가 14만원 기록


지난 6일 낮 12시경,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제26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가 열린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경매장. ‘대통령상은 10만원(kg)부터 시작하겠습니다’란 경매 호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13만원까지 낙찰가가 올라갔다. 중도매인 2곳이 모두 13만원을 누른 시점에 경매사가 ‘동점이 나왔다, 더 이상 없느냐’는 호창 직후 14만원이 찍혔다.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9000만원 한우’ 역사가 기록된 순간이었다. 

‘개량의 힘, 새로운 역사!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농림축산식품부·한국종축개량협회·전국한우협회가 주최한 ‘제26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가 전국 한우 농가 이목 속에 지난 6일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열렸다. 국내 최대 한우 품평회로 268두의 한우가 출품된 이번 대회는 어느 대회보다 의미가 깊었고 우여곡절도 있었다. 1993년 첫 대회 이후 30주년을 맞이한 데다, 한우 가격 하락과 럼피스킨 발생 등 한우 농가 시름이 유독 깊은 시기였기 때문이다. 럼피스킨 발생으로 대회가 두 차례 순연되기도 했다. 이에 주최 측은 한우 농가에 새로운 희망을 주자는 취지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는데,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역대 최고가 8177만원을 넘은 9058만원짜리 한우가 나온 것이다. 

이날 대통령상을 받은 전남 영암의 서승민 푸른농장 대표가 출품한 한우는 도체중 647kg, 등심단면적 171㎠, 육량지수 63.84, 최종 등급 1++A로 kg당 경락단가 14만원을 찍으며, 9058만원이란 최종 가격을 기록했다. 지난해 8000만원 이후 단숨에 9000만원을 넘어서며 조만간 1억원 한우 출현의 기대감도 불러왔다. 
 

제26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 수상축 경매 현장 모습.

이날 14만원의 낙찰가를 눌러 푸른농장 한우를 낙찰받은 동원홈푸드의 박찬수 주임은 “등심면적이나 마블링, 근내지방, 육색, 체형 등 모든 게 완벽하고 만족스럽다. 이렇게 좋은 소를 뺏기면 안 된다는 마음과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한우 농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최고가를 눌렀다”며 “계속해서 평가대회에 참석하고 있는데 매년 소 품위가 좋아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선 최초라는 결과물도 여럿 나왔다. 농협중앙회장상이 신설되며 수상자가 확대됐고, 역대 최고 경락가도 나왔다. 여기에 서승민 푸른농장 대표가 대회 최초로 대통령상을 2회 수상하는 금자탑도 쌓았다. 

대회에선 대통령상을 비롯해 국무총리상 이진영 씨(강원 홍천), 농식품부 장관상 나형규 씨(전남 함평), 농촌진흥청장상 박시덕 씨(강원 홍천), 농협중앙회장상 이종국 씨(충남 부여), 축산물품질평가원장상 이명호 씨(경북 경주) 등 모두 13명의 농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대통령상을 제외한 수상축 평균 도체중은 571.5kg, 등심단면적은 142.0㎠로 최종 등급은 모두 1++A를 기록했다. 평균 경락단가는 4만353원이었다. 

대회장인 이재윤 한국종축개량협회장은 “먼저 국내외 한우산업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개량을 위해 묵묵히 힘써온 모든 한우 농가 노고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대통령상 수상축의 경락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다시 한번 갱신해 한우 농가에 큰 희망을 주었으며 한우 개량을 통한 경쟁력 강화의 중요성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한우능력평가대회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소비자 수요에 맞는 고품질 소고기를 생산하는 개량의 열기를 지속해서 이어나가 한우산업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시상식은 오는 19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세종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