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특별교부금 100억 확정

[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과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22일 럼피스킨병 방역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럼피스킨병은 사람에겐 전염되지 않고 감염된 소는 살처분으로 식품시스템에 들어갈 가능성도 없어 국민께선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사진 제공=농식품부

지난 19일 수의사 진료 과정에서 피부병변이 확인된 충남 서산시 소재 한우농가에서 국내 최초로 소 럼피스킨(LSD, Lumpy Skin Disease) 발병이 확인된 후 24일 오후 3시 현재 27개 농장에서 발병이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말 확보한 54만두 분량의 백신을 이달말까지 긴급접종하고 11월까지 170만두 분량의 백신을 도입해 위험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백신을 추가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한편, 언론에 대해서도 질병 확산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근접 취재를 피해줄 것과 소에서만 발병하고 발병된 소는 유통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극적 보도 자제도 요청했다. 농업인과 외식업계에 경제적 타격을 줄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럼피스킨병이란?

흡혈곤충 매개, 소·물소만 발생
잠복기간은 4일서 최대 28일
고열·피부결절 증상 폐사율 10%↓
공기 통한 전파 이뤄지지 않아

소와 물소에서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관리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럼피스킨병의 잠복기간은 보통 4일에서 14일 정도로 짧으며 최대 잠복기는 28일이다.

증상으로는 고열과 피부결절(단단한 혹)이 특징이며 이환율은 5~45%가량, 폐사율은 10%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흡혈파리나 모기 진드기 등의 흡혈곤충이 매개가 되며, 직접 접촉이나 오염된 사료와 물을 섭취할 경우 또는 오염된 주사기 등에 의해 전파도 가능하며, 다행히 공기를 통한 전파는 이뤄지지 않는다.

1종가축전염병인 점을 감안할 경우 폐사율이 10% 이하로 낮은 편이지만 럼피스킨병은 경제적 피해를 주는 전염성 질병이며, 우유생산량 급감·침울·식용부진·쇠약·과도한 침흘림·눈 코 등 분비물 증가·림프절 종대·가슴 다리 등 부종·유산·수소 불임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발생현황

이스라엘·아프리카 등서 유행
최근 동남아까지 발생 급증

국내 총 14개 농장으로 확산

세계동물보건정보시스템(WAHIS) 9월 30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최초 발생이 확인된 럼피스킨병은 2010년까지 이스라엘과 아프리카에서 레바논과 이라크 등 중동으로 발생지역을 넓히다가 이후 터키 등 동유럽과 러시아, 이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이어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로, 이후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확산됐다.

특히 2020년 9개국 615건·2021년 7개국 1386건·2022년 7개국 673건이 발생하면서 전반적으로 발생건수가 늘어난 바 있고, 올 들어서는 9월 현재 3개국 125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현황은 24일 오후 3시 현재 △충남=서산 7·당진 6·태안 1개 농장 △경기=평택 3·김포 2개·화성 2개·수원 1개 농장 △인천=강화 3개 농장 △충북=음성 1개 농장 △강원=양구 1개 농장 등 총 27개 농장에서 발생이 확인됐으며, 축종별로는 한우 18개 농장·젖소 8개 농장·육우 1개 농장으로 확인됐다.

▲정부 대책

이달 말까지 긴급백신접종 돌입
살처분 보상은 100% 이뤄져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럼피스킨병이 발생하자 발생농장을 대상으로 살처분 등 방역조치를 취하는 한편, 지난해 말 들여온 백신 54만두분을 활용해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이달 말까지 긴급백신접종에 돌입한다. 또 11월말까지 170만두분의 백신을 추가로 들여와 발생이 많은 경기도와 충남을 중심으로 백신을 추가적으로 접종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럼피스킨병이 처음으로 발생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살처분에 따른 보상금은 전액보상이 이뤄진다. 또 백신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데 3주가량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이 기간 전에는 럼피스킨병 발병 농장을 대상으로 전두수 살처분이 진행되지만 백신 이후 항체가 형성된 후에는 감염축만 살처분하는 방안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농식품부 종합국감에서 발생농장 전두수 살처분 대책과 관련, “전염력이 강해서 세계적으로 처치하는 방식이 비슷하다. 만약에 농장단위에서 처치를 하지 않게 되면 주변으로  확산될 수 있고, 유통과정으로도 퍼져나갈 수 있다. 전문가들 논의를 통해 처치하는 최소한의 단위가 농장이라고 결론내렸다”면서 “백신정책이 추진되고 백신접종 후 3주정도면 항체가 형성된다. 그 이후에는 발현된 개체만 처분하는 쪽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장관은 살처분 보상과 관련해 “구제역과 달리 농가에 대해 책임을 물을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100% 보상이 이뤄진다”면서 “어제 당정협의에서 특별교부금 100여억원을 내려 보내기로 즉석에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를 비롯한 축산경제 관계자들이 긴급방역회의에서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와 농가 지원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를 비롯한 축산경제 관계자들이 긴급방역회의에서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와 농가 지원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한편,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도 럼피스킨병 발병에 따라 긴급방역회의를 열고 질병 확산방지 및 차단을 위해 △전국 30개 방역용품 비축기지를 통한 긴급 방역물품 공급  △소 럼피스킨병 긴급 백신 접종을 위한 인력지원 △공동방제단 540개반 운영과 광역방제기 등 방역차량을 동원해 빈틈없는 방역활동에 나서는 한편, 긴급문자 발송 등을 통해 농가에 대한 안내와 예찰 활동 강화에 나섰다.

안병우 축산경제대표이사는 “소 럼피스킨병이 국내에서 발생한 첫 사례로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면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방역을 통해 질병 확산을 방지하여 가축질병 조기종식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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