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축산농가 차단방역 독려

[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럼피스킨병이 처음 발생한 서산 관내 한우 농가 중심으로 집중 방역이 실시되고 있다.  사진 제공=서산시
럼피스킨병이 처음 발생한 서산 관내 한우 농가를 비롯해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방역이 실시되고 있다.  사진 제공=서산시

수의사 진료 과정에서 신고된 후 지난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병이 확인된 소 럼피스킨병(LSD, Lumpy Skin Disease)이 확산일로를 치달으면서 농가와 방역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보유 중인 54만두분의 백신을 긴급접종하는 한편, 11월 중으로 170만두분 백신을 도입해 추가 접종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소재 40여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농장에서 수의사 진료 중 4마리에서 피부병변이 발견,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20일 럼피스킨병으로 확인됐다. 

럼피스킨병이 확인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며, 이후 농식품부는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10월 20일 14시부터 22일 14시까지 48시간 동안 소 농장 관련 종사자·차량 및 물품의 이동을 금지하는 ‘가축 등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하는 등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이후 발생농가가 늘어나면서 24일 15시 기준 10개 시군 27건이 확인됐다. 지역별로 충남이 14건, 경기 8건, 인천 3건, 충북과 강원 각 1건이 발생했다. 축종별로는 한우 18건, 젖소 8건, 육우 1건 등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럼피스킨병이 확진되자 방역당국은 상황을 엄중히 보면서도 이미 마련된 방역매뉴얼(SOP)에 따라 차분히 방역을 이어가고 있다.

정황근 장관은 지난 22일 장관 주재 중수본 회의에서 “충남 서산에 이어 럼피스킨병이 발생하고 있어 엄중한 상항이며, 앞으로도 서해안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다행한 것은 정부가 지난해부터 럼피스킨병에 대비하기 위해 54만두분의 백신을 확보했고, 긴급행동지침 등 여러 가지 SOP도 마련해 놨다”고 밝히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초기대응을 당부했다. 

정 장관은 이어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기 때문에 농가에서 불안해 할 것이다.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 달라”면서 “그렇지만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는 것이 세계적으로 백신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다만 백신을 놓으면 항체를 형성하는데 약 3주가 소요되기에 발생지역에서 안정화될 때까지는 차단방역을 철저히 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장관은 “흡혈곤충에 의해 전파된다”면서 “우선 해당농장과 발생하지 않은 농장이라고 하더라도 농가는 물론이고 축협 지자체에서 관련 장비를 총 동원해 방제에 임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소비 측면에서도 “사람에게는 전혀 전염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 특히 “감염된 소는 살처분, 한 마리만 나와도 농장의 소를 살처분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먹는 푸드시스템에는 들어가는 일은 없다.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럼피스킨병 백신 170만두분을 11월 중에 확보를 해서 경기 충남지역을 대상으로 백신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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