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 현재 그리고 미래
②주요 사업과 성과<상>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는 회원사인 농식품법인들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농식품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안정적 판로 개척을 위한 직거래 장터인 바로마켓과 유통비용 절감을 위한 물류기기공동이용사업이다. 두 사업 모두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진행하는 사업으로, 농식품법인들의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농식품법인들의 만족도가 높은 바로마켓과 물류기기공동이용사업에 대해 알아봤다. 
 

국내 최대 규모 직거래장터, 바로마켓

국내 최대 규모의 직거래장터인 바로마켓은 경기 과천시 경마공원에서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에 열리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직거래장터인 바로마켓은 경기 과천시 경마공원에서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에 열리고 있다. 

과천 경마공원에 매주 화·수요일
140여 농가 참여하는 장터 열려
2014년부터 위탁받아 사업 운영

카트·ATM기기 설치·직원 상주
라이브커머스 등 디테일 힘써
2019년 매출액 137억여원 달해 

바로마켓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009년 생산자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지원하고,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직거래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개설한 정부 공공 직거래장터다.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는 지난 2014년부터 사업을 위탁받아 참여농가 선정 및 관리, 상품 안전성 관리, 고객 상담실 운영 등 바로마켓 운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경기 과천시에 위치한 경마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바로마켓은 자타공인 국내 최대 규모의 직거래 장터다. 2022년 기준 140여개의 농가와 농업법인이 참여해 11개 품목군, 450~500여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장터가 처음 열린 2009년 매출액은 51억원(일평균 매출 8100만원)으로, 2014년 53억9700만원, 2017년 108억원, 2019년 137억2400만원 등 꾸준한 성장을 기록했다. 참여 농가도 2009년 118명, 2014년 104명, 2017년 130명, 2019년 140명 등 참여하는 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바로마켓에도 위기는 있었다. 2019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성장세가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농식품법인연합회는 자동차를 활용해 비대면으로 거래하는 드라이브 스루 거래를 도입했고, 임시 개장 시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 확산에 대응했다. 이 결과 코로나 발생 이전 대비 50%가량 떨어진 매출액(2020년 56억7000만원)도 2022년 10월 기준 81억3000만원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바로마켓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던 건 농식품법인연합회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넓은 주차장과 비가림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카트와 ATM기기를 배치했다. 또 관리 직원을 상주시켜 입점 농가를 관리하고, 고객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 밖에도 온라인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바로마켓 라이브커머스 현장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바로마켓에 오랜 기간 참여한 정병준 북하특품사업단 대표는 “바로마켓은 1년 내내 상시로 열리다 보니 소비자의 반응도 바로 들을 수 있고, 단골 고객도 많이 생겨서 좋다”며 “농업인과 농식품법인은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상품을 구매하는 등 모두가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바로마켓이 더 확장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물류비용 절감하는 물류기기공동이용사업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는 지난 2013년부터 정부의 물류기기공동이용사업을 대행하고 있다. 

종류별·출하처별 단가를 적용
임차비용의 일부 국가가 부담
2013년부터 지원 사업 대행

올해 농식품법인 219개사 이용
부정수급방지 교육 등도 힘써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는 2013년부터 정부의 물류기기공동이용지원 사업을 대행하고 있다. 물류기기공동이용사업은 농식품법인의 유통비용 절감과 물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유통단계에서 쓰이는 팰릿과 플라스틱 상자 등 물류기기의 공동이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은 물류기기 종류별, 출하처별 단가를 적용해 임차 비용의 일부를 국가(국고 40%, 자부담 60%)가 부담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최근 5년간 물류기기공동이용사업에 참여한 농식품법인(농업법인과 영농법인)의 수도 2018년 182개사에서 2019년 187개사, 2020년 221개사, 2021년 203개사, 2022년 219개사 등으로 지속해서 늘었다. 연도별 집행 보조금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18년 52억7700만원에서 2019년 50억1000만원, 2020년 51억300만원, 2021년 52억9000만원, 2022년(10월 기준) 59억1100만원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농식품법인연합회는 물류기기공동이용사업에 참여한 농식품법인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다양한 관리를 하고 있다. 보조금 집행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의 사업장을 방문하고, 구비서류 점검과 부정수급방지 교육, 애로사항 청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사업지침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aT풀 통합관리시스템 이용법 안내, 물류기기공동이용 우수사례 발굴, 도매시장 신규물류기기출하 홍보, 정부 정책사업 홍보 등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또 심사 탈락이나 배정액 저조에 대한 불만, 풀사이용 불만 등 민원도 대응하며 농식품부 및 aT와 농식품법인 간 완충 역할도 맡고 있다. 

김기주 농식품법인연합회 사무총장은 “요즘같이 인건비와 운송비 등이 급격하게 상승한 상황에서 정부가 펼치는 물류기기공동이용사업은 농식품법인들의 금전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사업”이라며 “물류기기공동이용사업에 참여하는 농식품법인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고, 더 많은 농식품법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회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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