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2021년 비교적 양호한 시세가 지지됐던 돼지와 닭·오리 가격이 2022년엔 내림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발생 후 정부의 대규모 살처분 영향을 받았던 가금류는 올해 살처분 후유증에서 벗어나며 가격대가 전년 대비 낮게 형성될 것으로 예고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2022 축산분야 관련 가금류 축종 전망을 살펴봤다. 

산란계 마릿수 전년비 9.1%↑계란산지 가격 하락 ‘평년 수준’

2021년 산란계 평균 사육 마릿수는 겨울과 봄철 고병원성 HPAI 발생으로 2020년과 평년 대비 각각 7.7%, 4.0% 감소한 6785만 마리로 파악됐다. 이는 계란 생산량 감소로도 이어져 지난해 계란 생산량은 2020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0.0%, 2.8% 감소한 65만톤(일 평균 4192만개)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신선란 및 계란 가공품 수입은 2020년보다 759.7%, 평년과 비교해서도 754.1% 급증한 3만5778톤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계란 평균 산지 가격은 생산량 감소로 2020년 대비 62.5% 상승한 1797원(특란 10개)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엔 이와 반대적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고됐다. 2022년 평균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6785만 마리였던 지난해보다 9.1%, 평년과 비교해선 5.9% 증가한 7401만 마리로 예측됐고, 일평균 계란 생산량도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9.1%, 6.2% 증가한 4575만개로 예상됐다. 계란 산지가격은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해 지난해 1797원보다 크게 하락한 1252원으로 평년 수준(1256원)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2021년 이후에도 계란 소비 증가로 사육 마릿수는 지속해서 증가하며 계란 생산량 역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1인당 소비 가능량도 증가해 계란 산지 가격도 올해 이후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농경연은 내다봤다. 

 

육계 생계 유통가격 1372원, 지난해 대비 3.5% 떨어질 듯

2021년 평균 육계 사육 마릿수는 HPAI에 따른 육용 종계 및 육계 살처분으로 2020년 대비 1.0% 감소한 9659만 마리였다. 이에 따라 2021년 도계 마릿수도 2020년 대비 3.3% 줄어든 10억4000만마리, 국내산 닭고기 생산량도 2.1% 감소한 62만9000톤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평균 생계유통가격은 도계 마릿수 감소로 2020년(1121원/kg) 대비 27.1% 상승한 1421원이었다. 

2022년 생계 유통가격은 1372원으로 지난해 1421원 대비, 3.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21년 대비 병아리 생산이 늘어 육계 사육 마릿수가 증가하고 육계 생산성도 향상돼 2022년 육계 도축 마릿수가 2021년 대비 1.3% 증가함에 따른 요인으로 분석됐다. 
 

오리 사육마리 평년 소폭 상회산지가격 17.1%나 급락할 전망

2021년 오리 평균 사육 마릿수도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24.4%, 25.2% 감소한 656만 마리로 파악됐다. HPAI 발생으로 종오리와 육용오리 206만 마리가 살처분됐기 때문. 이에 따른 공급량 감소로 지난해 오리 산지 가격은 그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78.7%, 65.0% 상승한 생체 3.5kg당 1만원이었다. 

다시 올해엔 오리 사육 마릿수가 늘어 HPAI 피해가 컸던 전년 대비 23.1% 증가한 806만7000마리로 관측됐다. 이는 평년보단 소폭(0.5%) 증가한 수준이다. 전년과 비교해 사육 마릿수가 증가, 2022년 산지 가격은 지난해 대비 17.1% 하락한 8299원으로 예측됐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