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화훼 신품종 보급 주력…회원 농가 소득 54% ‘껑충’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 경기수출화훼산학연협력단이 협력단 회원이자 기술자문위원인 김상도 씨의 국화 농장(경기 이천)에서 컨설팅을 하고 있다.

2017년 경기도 화훼류 재배면적은 973.5㏊다. 전국 대비 비중이 19.7%다. 생산액은 2601억원으로 전국 46%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 화훼산업에서 경기도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최근 화훼산업이 침체돼 있는 현실에서 경기도가 ‘화훼산업 살리기’에 나선 이유다. 그 출발이 경기수출화훼산학연협력단(단장 김완순 서울시립대 교수)이다. 협력단은 장미·국화, 선인장·다육식물을 전략작목으로 선택, ‘수출’을 통한 우리나라 화훼산업 기반을 탄탄히 다지겠다는 포부를 실현하는 데 연일 매진하고 있다.


기술전문위원 36명 포진
장미·국화·선인장·다육식물 등
주력품목 수출기반 구축 역점

지난해 신품종 245만주 보급
조수입 늘고, 경영비는 줄어
수혜자 만족도 10점 만점 ‘9.62’


▲화훼 수출 위한 ‘인프라’ 구축에 주력=경기수출화훼산학연협력단은 ‘수출화훼 기반구축’과 ‘수출확대’가 목표다. 김완순 서울시립대 교수를 단장으로 100명의 회원농가가 기술전문위원 36명과 함께 전략작목 생산농가 조직화, 품종·신기술 보급, 농가경영 컨설팅, 신규시장 개척, 신품종 해외수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협력단이 가진 강점은 ‘인프라’다. ‘수출’을 위한 제반환경이 충분하다는 것. 김완순 단장은 “경기수출화훼영농조합, 고덕원예무역 등 95개 농가가 참여하는 수출업체가 7개소가 있고,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는 물론 수도권 대학과의 연계가 활발하다”고 밝혔다. 지자체 참여도도 높은데, 장미와 국화는 고양·파주·이천농업기술센터와, 선인장·다육식물은 고양·용인농업기술센터와 협력, 고품질 상품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김 단장의 설명이다.

협력단은 경기화훼수출 기반강화를 위해 수출용 화훼 신품종을 농가에 보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017년 100만주였던 신품종을 2018년 150만주, 2019년 160만주, 2020년 170만주로 매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018년 협력단이 농가에 보급한 신품종은 245만주. 목표치인 150만주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장미 옐로우참 품종 3만주를 비롯해 밀키스타·루루스타·노블스타 등 국화 3품종 300만주, 선인장 8품종 22만주, 다육식물 9품종 20만주 등을 통상실시, 신품종을 지원했다.

▲농가소득 제고, 만족도 높아=협력단의 성과는 농가소득 향상이다. 2018년 협력단 회원농가 조수입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반면, 경영비는 17.9% 감소했다. 소득액은 53.9%나 늘었다는 분석이다. ‘수혜자 만족도’에서 10점 만점 중 9.62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여기에, 네트워킹을 통해 정보를 공유했다는 점과 시장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도 만족도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협력단은 2020년까지 수출용 화훼 신품종의 농가보급 주수를 170만주로 늘리는 가운데 경기도 2017년 600만 달러였던 화훼 수출액을 660만 달러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출시장 조사에도 힘을 쏟는다. ‘경기화훼 수출기반 강화’가 수출이란 실질적인 결과물로 이어지려면 시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간 에티오피아·케냐 등 장미 해외종묘 판매를 위한 현지조사, 국화 수출경쟁국(말레이시아) 수출시스템 및 품종 관리실태 분석, 선인장·다육식물 신규 수출시장(태국) 현지조사 등을 활발히 진행한 가운데 향후에도 이 같은 활동을 확대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완순 단장은 “수출농가와 교육기관, 연구기관의 효율적인 피드백 체계를 강화하고, 생산기반 유지, 상품향상, 최신정보공유 등의 삼박자를 지속하면서 수출목표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화훼기반 유지 위해 수출에 초점"
김완순 협력단장

화훼 수요 여전한 국내 시장
수입산이 차지할 가능성 커
국민에 ‘심적 먹거리’ 제공 위해
꽃 생산 농가 살리기 나서

“화훼는 미래의 심적 먹거리입니다.”

김완순 단장은 ‘화훼’를 향한 신뢰가 높다. 선진국의 정원문화가 발전해 온 예를 들며, 선진국으로 나아갈수록 국민은 정서적 먹거리를 원하게 되고, 그것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것이 화훼라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김 단장은 화훼를 ‘심적 먹거리’로 표현했다.

김 단장은 “국가가 성장하면서 꽃 소비는 늘어날텐데, ‘향후 우리나라에서 화훼 시장을 누가 차지할 것이냐’라고 할 때 지금 상태라면 수입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화훼산업이 침체돼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요량은 유지되고 있다”는 김완순 단장은 “지금 내수시장을 채울 물량이 2/3정도인데, 현 시점에서 농가가 화훼를 포기하고 새로운 농가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10년 후 내수시장에 국산은 1/5이 안될 수도 있다”며 “이 때문에 우리나라 화훼기반을 유지해야 하고, 그 일환으로 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입형 구조로 가고 있는 우리나라가 화훼가 살아날 때까지 당분간이라도 화훼 생산기반을 유지하고 국민들에게 심적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협력단의 또 다른 목표”라고 덧붙였다.

협력단의 1차 목표는 당연히 농가 살리기다. 두 번째는 ‘소비자 권리 확보’. 김완순 단장은 협력단의 궁극적인 활동목적이 농가와 소비자를 아우르는 ‘국민’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농가가 없으면 소비자인 국민들이 원하는 꽃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한다”며 “더더욱 국내 꽃을 생산하는 농가들이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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