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 딸기 수경재배 전파 전진기지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 전하준 단장이 대구대에 마련한 실험 농장에서 딸기 수경재배 농가들에게 기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경북딸기산학연협력단은 지난해 타지역 농가까지 모두 1440명에게 주요 재배 기술을 전수했다.

딸기는 2017년 기준, 연간 생산액 1조396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농축산물 가운데 7위에 오를 만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품목이다. 이 같은 딸기는 토경재배가 주류를 이뤘으나 점점 물과 수용성 영양분으로 만든 배양액 속에서 딸기를 생산하는 수경재배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경북딸기산학연협력단(단장 전하준 대구대 교수)은 토경재배 중심의 경북지역 딸기 농가에 수경재배 방식을 전파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우량묘 확보부터 정식·수확까지
30여명 전문가 교육·컨설팅
시설 설계·배양액 처방 등 지원

‘하늘본딸기’ 브랜드로 출하
소포장재·전용 비닐 포장재 개발
시식회·품평회 등 소비촉진 앞장


▲수경재배 활용한 안정적인 농장 운영 지원=2010년 출범한 경북딸기산학연협력단은 경북지역의 딸기 고설 수경재배 보급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 딸기 생산량의 8% 비중을 차지하는 경북지역에는 2010년 이전만 해도 고설 수경재배 농가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경북지역이 딸기 고설 수경재배 후발주자인 만큼 협력단에서는 단장을 맡은 전하준 대구대 원예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현재 30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농가들에 대한 재배 기술 교육과 컨설팅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고설 수경재배에 나선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농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우량묘 확보에서부터 정식, 생육, 병해충 관리, 수확 등 딸기 재배 전반에 걸쳐 자체 컨설팅 및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해외 딸기 전문가 초청 강의와 다양한 심포지엄, 기술 세미나 개최를 통해 농가의 재배 기술 향상을 위해 노력 중에 있다.

이뿐만 아니라 경북농민사관학교와 경북농업마이스터대학에도 딸기 수경재배 과정을 개설, 농민사관학교 1년 과정을 수료하면 농업마이스터대학의 2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경재배 딸기 브랜드화로 부가가치 향상=협력단에서는 농가를 대상으로 한 재배 기술 교육 및 컨설팅 외에도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농가의 딸기 고설 수경재배에 필요한 시설 설계부터 수질 분석, 배양액 처방까지 협력단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우량묘 확보에도 나서 지난 2017년에는 경북농업자원관리원과 ‘우량 딸기 종묘 생산·보급 및 기술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력단은 농림축산식품부와 경북도의 예산 투입을 바탕으로 경북 영천에 건립한 종묘장에서 생산한 딸기 원종묘를 올해부터 농가에 분양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협력단은 경북지역 수경재배 딸기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하늘본딸기(SKY·BORN)’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농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소포장재·딸기전용 비닐 포장재를 개발해 보급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처음으로 무료 시식회와 딸기 품평회를 개최하는 등 수경재배 딸기 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협력단의 이런 노력은 딸기 수경재배 농가의 소득 증가로 이어졌다.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핵심 12개 농가 소득의 경우 협력단이 출범한 2010년 6500만원에서 2018에는 1억3000만원으로 200%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다. 수경재배 농가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수경재배 참여 농가도 늘어나 2012년 40농가에 불과했던 경북지역 수경재배 농가가 2018년에는 220농가로 확대됐고, 재배 면적도 2012년 2.8ha에서 2018년 80ha로 약 29배 증가했다.

전하준 교수는 “경북딸기산학연협력단이 경북지역 딸기 농가에 고설 수경재배 붐을 일으키는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는 고설 수경재배 딸기의 수출 확대와 다양한 가공품 개발을 통해 경북 딸기의 고급화,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딸기 고설 수경재배, 전국 최고 수준 만들 것”
전하준 협력단장

생산성·작업효율 좋고
농가 소득 등 장점
수경재배 보급 확대 계획

“딸기 고설 수경재배만큼은 경북지역 농가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습니다.”

전하준 단장은 지난 2001~2002년 즈음 경남지역 딸기 농장을 견학한 뒤 딸기 수경재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전하준 단장은 “생산성과 작업 효율, 농가 소득에서 모두 장점이 있는 딸기 수경재배를 경북지역 농가에게 전수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닌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전하준 단장의 노력 덕분에 10농가 수준이었던 경북지역 딸기 수경재배 농가수가 지난해는 220농가까지 늘었다. 전하준 단장이 산파 역할을 한 딸기 수경재배 농가 공동체인 ‘경북딸기수경재배연합회’에도 현재 2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며 경북 딸기 산업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하준 단장은 “앞으로 딸기 수경재배는 경북이 전국에서 첫 번째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전하준 단장은 따라서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경북지역에 딸기 수경재배 보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농가들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 갈 예정이다. 또한 싼타·금실·대왕 등 고설 수경재배 방식으로 생산한 새로운 품종을 고급 수출상품으로 육성하는 특화 전략을 추진하고, 체험농장 운영과 같은 6차 산업도 활성화 시켜 경북 고설 수경재배 딸기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전하준 단장은 “경북딸기산학연협력단은 앞으로 경북 딸기의 고급화와 부가가치 향상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며 “이를 통해 경북 딸기를 고급 딸기의 대명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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