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근채소 주산지 중심 용수시설 기반 확충
고랭지작형 농작물재해보험 확대 서둘러야


노지채소류 생산과 수급은 기상과 밀접한 상관관계에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봄철 가뭄으로 노지채소 가운데 엽근채소류와 고랭지 작형의 생육지연 및 단위당 수확량 감소라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최선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 등은 표준강수지수(SPI)가 주요 엽근채소류인 배추, 무, 당근, 양배추 4개 품목의 단위당 수량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표준강수지수는 강수량만을 이용해 가뭄 정도를 산정한 지수이며, 단기간의 농업분야 뿐 아니라 장기간의 수문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에 세계기상기구에서도 표준강수지수를 대표적인 기상학적 가뭄지수로 권고하고 있다.

이 조사 결과 배추는 가물거나 습할 경우 단위당 수확량 감소가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양배추는 가뭄보다 강우에 더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무와 당근은 강우보다는 가뭄이 단위당 수확량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무와 당근과 같은 구근류의 특성상 물 공급에 따라 지하부의 비대 정도가 단위당 수확량을 결정짓기 때문에 생육 초기 가뭄은 구 비대를 저하시켜 수량 감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결과에 따라 향후 △관수가 취약한 엽근채소류 주산지 중심으로 용수시설 기반 확충 △가뭄과 강우 등에 강한 종자 개발 △엽근채소류 고랭지 작형의 농작물재해보험 확대 필요 등이 제기된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고랭지 작형의 농작물재해보험 확대다. 엽근채소류 고랭지 작형은 기상에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농작물재해보험 대상 품목에 포함되지 않은 실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랭지 채소류의 재해보험 도입에 대한 논의를 통해 기상에 따른 작황피해나 소득 감소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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