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3만원대 선물세트 등 저가상품으로 소비 전환

한국식품유통학회는 최근 2017 하계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기조발제를 포함해 4편의 주제발표와 6개 분과에서 21개의 사례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6개 분과 발표 내용 중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사례 5개를 선정해 정리한다.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선물용 농식품 구매패턴 변화=농촌진흥청은 청탁금지법 시행 후 소비자의 선물용 농식품 구매의향 및 구매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2차례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청탁금지법 시행 3개월 시점에 맞춰 향후 농식품 선물용 구매에 대한 의향 조사를 위해 2016년 11월 25~12월 27일까지 조사를 실시했고, 이후 올해 설 이후 소비자의 선물용 농식품 구매실태 조사를 위해 2017년 2월 8~21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대상은 농진청이 운영하는 소비자 패널로 1차에는 1437가구(응답 1258가구)의 설문조사를, 2차는 804가구에 대한 전화응답을 실시했다.

그 결과 1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42%가 향후 명절에 선물용 농식품 구입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올해 설 명절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4%가 올해 설 농식품 구매액이 작년 대비 감소했다고 답했다.

특히 선물용 농식품 비구입 및 감소 이유를 살펴봤을 때 청탁금지법의 영향이 확연히 드러났다. 선물용 농식품 구입자 가운데 구매액을 줄인 원인의 하나로 청탁금지법이라는 응답자가 13.7%로 나타났고 비구입 소비자는 2.1%만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것이다.

청탁금지법 시행은 대형 유통업체의 선물용 농식품 시장에도 변화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인 올해 설 기간 동안 한 대형마트의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신선식품의 매출 감소폭이 다른 품목에 비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만~3만원 대의 선물세트 증가는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상품으로 소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럴 경우 고품질을 앞세워 프리미엄 브랜드를 추진한 농축산물의 경우 주요 판매시기인 명절 선물 수요가 줄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김창환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농업연구사는 “지금까지 생산자 육성 방향이 품질 경쟁력을 높이면서 프리미엄 농산물 시장을 구축해 왔다”면서 “그러나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이러한 농산물의 주요 판로인 선물용 농식품 시장의 위축으로 프리미엄 농산물 시장 자체의 하락이 염려된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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