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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작물공동경영체 우수사례 <4>승당농산물가공영농조합법인/추수 시점에 다음해 가격 제시···농가 적정규모 농사질 수 있게
   
▲ 승당가공영농조합은 밭작물공동경영체 육성 지원 사업을 통해 강원도를 대표하는 공동경영체로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승당영농조합 가공시설에서의 작업 모습.

가격 보장으로 농가 호응
콤바인·이식기 등 지원
생산성 높여 실질소득 상향
연중 공급시스템 마련 박차


승당농산물가공영농조합법인(이하 승당가공영농조합)에 공동경영체는 낯선 단어가 아니다. 1996년 6월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할 당시 지역 작목반과 함께 공동경영체를 운영했기에 20년째 공동경영체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당시와 차이가 있다면 100명의 참여 농가가 현재는 285명에 이르면서 규모 면에서 큰 성장을 보인 것이다.

승당가공영농조합의 수매 가격은 독특한 구조를 갖는다. 보통 당해 생산한 농산물은 그해 가격으로 수매하게 마련인데 승당가공영농조합은 추수 시점에 다음해의 가격을 제시한다. 농산물 가격을 미리 제시해 농가들이 적정 규모의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일종의 농사 계획을 마련해주는 셈이다. 물론 제시 가격은 일반 농가들에 비해 많게는 2배 이상이다. 제시 가격이 낮은 경우도 있었지만 이탈농가는 없다는 것이 승당가공영농조합 측 설명이다.

유영조 승당가공영농조합 대표는 “가격이 보장되면 농민들은 당연히 농사를 지으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소속 작목반들의 이탈이 없었고 지금까지 농가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본격 물고기 잡는 법 알려줄 계획=승당가공영농조합은 지난해 밭작물공동경영체 육성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의미 있는 변화를 경험했다. 대표적인 것이 사업비로 농가들에 공동 농기계를 직접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농가들에 지원한 농기계는 콤바인 2대와 이식기 7대다. 이 가운데 콤바인은 농기계 임대사업소에서도 보유하지 않은 기종이다 보니 농가들의 호응이 높다. 농가들이 사용한 농기계는 영농조합법인에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사용 불편을 줄이고 있다.

유영조 대표는 “20년 전 처음 공동경영체를 시작할 때는 정부의 지원이 거의 없었다. 정부의 밭작물공동경영체 육성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지원도 받게 돼 농가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전했다.

승당가공영농조합은 사업 첫 해인 지난해가 농가들이 필요로 하는 농기계를 직접 지원해 물고기를 잡아줬다면, 올해부터는 농가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줄 계획이다. 이는 농가들이 실질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교육에 더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 교육에는 밭작물 농기계 사용법이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농사기법 등이 해당된다.

유 대표는 “실제 일반 농가들은 10a 기준으로 약 150kg의 수수를 생산하지만, 선진 농가들은 350~400kg을 생산해 일반 농가에 비해 3배 이상이 차이 난다. 수수 가격을 kg당 2000원으로 가정하면 일반 농가는 10a당 30만원의 조수익을 내지만 선진 농가는 90만원이 된다”며 “이는 10a를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규모가 커질수록 농가 간의 조수익 격차는 더 벌어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러한 농가들의 생산량 차이를 상향 평준화할 수 있는 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교육을 올해에 본격 실시해 정부 사업의 취지도 살리고 밭작물공동경영체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밭작물공동경영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이 농가들의 생산성 향상이었다. 농가들이 수수라는 작목의 장점을 잘 알아 생산성을 높이면 결국 소득과 연결된다는 의미에서다”라며 “밭작물공동경영체 육성 지원 사업의 목표가 결국은 농가들의 생산성을 높여 실질 소득을 상향 평준화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대표 공동경영체 꿈 꿔=승당가공영농조합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잘된 점은 유지·발전시키고 부족한 점은 철저한 분석을 통해 보완하면서 올바른 공동경영체 모델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승당가공영농조합의 공동경영체 운영 과정에서 가장 큰 장점은 농가를 조직화하면서 양질의 생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시장 교섭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 시장 교섭력은 단지 생산물을 납품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시장교섭력을 통해 농가들이 비료나 농약 등 필요 농자재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며, 생산비를 줄여 농가와 경영체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다만 농가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을 현대화하고, 보관 능력을 확대하는 것은 향후 보완해야 할 점이다.

유영조 대표는 “밭작물공동경영체 육성 지원 사업 참여의 주안점은 납품처 요구에 대응하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연중 공급 가능한 생산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고, 보관 시설도 더 현대화하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해소될 것으로 생각돼 공동경영체 사업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현재 밭작물공동경영체 사업자 등 우수 경영체에 대해 APC, 저온저장고 사업 등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데, 연차별로 추가적으로 사업지원을 받게 되면 승당가공영농조합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경영체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잘 팔아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승당가공영농조합. 밭작물공동경영체 사업으로 그 임무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현실화 되고 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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