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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작물공동경영체 우수사례 <2>구좌농협/농가 조직 단단하게···생산자 중심 수급조절
   
▲구좌농협은 밭작물공동경영체 육성 지원 사업을 통해 구좌 지역은 물론 제주당근 농가들이 하나로 뭉쳐서 급변하는 당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세척당근 취급물량 5000톤
당근 출하기간 7월까지 연장
자색당근 가공상품 개발 등
신시장 개척에 욕심

제주당근 주산지협의체 운영
전반적 수급전략 추진 계획


제주당근은 우리나라 전체 당근 생산량의 65%를 차지한다. 또 제주당근의 95%는 구좌 지역에서 생산된다. 우리나라 당근 시장을 구좌 지역이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당근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구좌 지역 당근 농가들의 걱정이 적지 않다. 연간 소비량의 절반인 9만여 톤이 연중 저관세로 수입되고 있는 데다 베트남산 당근까지 무관세로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주당근의 출하 시기가 소비자 구매력이 낮은 겨울철에 집중되면서 수급 불안정에 따른 가격 하락 현상도 잦은 상황이다.

구좌농협이 밭작물공동경영체 육성 지원 사업에 눈을 돌리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양성집 구좌농협 상무는 “농산물 시장의 글로벌화에 따라서 중국산 저가 당근 수입이 늘고, 베트남산 당근까지 겹치면서 우리나라 당근 시장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제주당근은 8월 초에 파종하기 때문에 여름철 생육 기간에 가뭄, 태풍 등 기상재해로 인해 수급이 불안정한 품목이고, 겨울철에 출하가 집중되는 특성상 가격 등락폭 또한 크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양 상무는 “밭작물공동경영체 육성 지원 사업을 통해 구좌 지역은 물론 제주당근 농가들이 하나로 뭉쳐서 급변하는 당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시장 대응에 대한 지금까지의 경험을 보태 조직화·규모화를 통해 가격 교섭력까지 키우겠다는 복안이 밭작물공동경영체 육성 지원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밭작물공동경영체로 농가 조직화와 수급 안정 강화=구좌농협은 밭작물공동경영체 육성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데 ‘농가 조직화’와 ‘수급 안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농가 조직화를 기반으로 수급 안정을 이끌어내고, 최종적으로는 농가 소득을 확보하겠다는 얘기다. 구좌농협의 농가 조직화는 단단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구좌농협의 당근 공선출하회는 전국 대표 산지로서 입지를 강화한 상태다. 총 146농가가 모여 연간 1만여 톤을 생산하고 있다. 또 제주당근 농가 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사)당근생산자연합회도 구성돼 있는데, 그 가운데에는 구좌농협이 있다. 이 같은 ‘조직’을 좀 더 확고히 하겠다는 게 구좌농협의 구상이다.  

또 하나는 수급 안정인데 바로 ‘생산자 조직 중심의 수급 조절’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다. 과잉 생산됐을 때 무조건 산지에서 폐기하는 관행에서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양 상무는 “제주 지역의 생산자들이 서로 함께하면서 산지를 강화하려는 고민을 하고 있다”며 “강력한 농가 조직화를 통해 이를 중심으로 생산·유통의 첨병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구좌농협은 ‘제주당근 통합 마케팅의 핵심 참여 조직, 구좌농협’이란 비전과 함께 ‘공선출하회 강화’, ‘안정적 물량 조달 체계 구축’, ‘통합 마케팅 기반 강화’, ‘신시장 개척’ 등을 밭작물공동경영체 육성 지원 사업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현재 146농가인 공선출하회 회원 수를 2018년에 350명까지 늘리고, 계약재배 비율도 50%로 확대하며, 통합 마케팅 비중 또한 5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세척당근 취급 물량을 5000톤까지 확충하고, 당근 출하 기간도 7월까지 연장하도록 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구좌농협은 특히 ‘신시장 개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양성집 상무는 “첨가물이 전혀 없는 당근 생즙이 예상과 달리 판매가 잘되더라”며 “친환경 당근을 100% 원료로 비가열 착즙 기술을 활용해 급속냉동으로 당근주스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린 제품을 만들어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연중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상무는 “자색당근까지 가공해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며 “특히 사과 등과 혼합한 당근 가공식품을 만들 계획인데, 육지에 있는 농산물과 제주 농산물을 결합한 형태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농가와 지자체를 묶다=구좌농협은 앞으로 지방자치단체·농협·생산자연합회·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제주당근 주산지협의체’를 운영하면서 제주당근 생산과 유통에 대해 지자체 중심의 전반적인 수급 전략을 수립해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제주당근 주산지협의체’에서는 산지유통 및 수급 정책 간 연계, 정책 실행 과정 모니터링, 생산 정보 수집, 주산지 지정 품목에 대한 자조금 조성, 수급 조절에 관한 의사 결정 등을 주요 안건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구좌농협, 산지유통인, 생산농가들이 2억원 규모의 자조금을 조성해 수급 조절, 품목 홍보 등에 활용하고 있는 것은 다른 품목과 공동경영체의 벤치마킹 사례로 손색이 없다.

구좌농협은 앞으로 농가에도 가공 기술을 전파할 계획을 갖고 있다. 농가가 단단해지면 향후 6차산업의 방향성을 농가가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양성집 상무는 “일본처럼 농가 단위에서 농산물을 가공할 수 있는 틀을 농협이 전파해나가야 한다”며 “농협이 농가를 위한 조력자로서의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농협은 농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적정한 가격에 팔아준다는 확신과 신뢰를 농가에 줘야 하고, 농가는 성심껏 또 성의를 다해 농산물을 생산해 출하하는 것이 농협과 농가의 기본적인 예의”라며 “밭작물공동경영체 육성 지원 사업이 농협과 농가 간의 연결고리를 끈끈하게 만드는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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