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인삼 주산지는 홍천이다. 1976년 홍천군 화촌면의 첫 번째 인삼 재배가 강원인삼의 시초다. 강원인삼농협이 홍천에 세워진 연유다. 홍천을 중심으로 강원인삼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전국 인삼 생산량 2만2303톤 중 강원 인삼생산량은 3210톤이다. 이 가운데 강원인삼농협이 787톤을 담당하고 있다. ‘강원·홍천 인삼·한우 명품축제’도 2016년에 14회째를 맞았고, 그만큼 강원에서는 한우 못지않게 인삼 또한 특산물로 각광받아왔다. 그러나 강원 인삼은 아직까지 소비자들에게 생소하다.

최영남 강원인삼농협 팀장은 “전국에 11개 인삼농협이 있는데, 그중에서 재배 규모만 보면 상위권에 있는데 ‘강원인삼’하면 갸웃하는 소비자가 많다”면서 “강원인삼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0년 6년근 인삼
계약재배 30%까지 확대
재배·생산기술 보급 교육
‘강원인삼’ 브랜드 달고
마케팅 강화 본격화


▲농가 교육에 밭작물공동경영체 성패 달려=기후변화로 인해 인삼 재배지는 바뀌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인삼은 과거 30년간(1981~2010년) 재배 가능 면적이 전 국토의 84.1%였지만, 2090년에는 강원도와 내륙 산간지 일부에서만 재배가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21세기 말 인삼 재배지는 전 국토의 5.1%에 불과하다는 결론이다. 최영남 팀장은 “전국적으로 인삼을 이끌어 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 예측대로라면 최 팀장의 포부는 빈말이 아닌 셈이다.

강원인삼농협은 밭작물공동경영체 육성 지원 사업을 위해 농가 교육과 함께 GAP 시설 보완, HACCP인증 시설 설치, 홍삼 가공장비 도입, 공동 이용 농기계 구입 등을 추진 과제로 내세웠다. 또 2020년까지 6년근 인삼의 계약재배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현재 계약재배 비중은 5%가량이다.

강원인삼농협의 밭작물공동경영체 육성 지원 사업은 이제 발을 뗀 걸음마 수준이다. 그래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는 게 강원인삼농협의 생각이다. 그 시작이 바로 농가 교육이다. “밭작물공동경영체는 농가와 함께 가야 한다”는 최 팀장의 말처럼 농가와 농협이 발을 맞춰가야 한다. 그래야 상승효과가 나타나는 법이다. 물론 강원인삼농협은 지속적으로 농가 교육을 추진해왔다. 재배 교육이 주였는데, 앞으로는 재배 교육과 함께 생산기술 보급 교육, GAP 교육 등도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현재 GAP 관련 교육을 한 차례 했다. 올해부터는 그 횟수를 점차 늘리겠다는 것. 이 같은 농가 교육은 농가 조직화의 일환이면서 계약재배 비중을 늘리기 위한 대안이기도 하다.

▲농가 조직화가 전제된 강원 대표 인삼=강원인삼농협에는 아직 통합 마케팅 시스템이 없다. 농가가 생산한 인삼을 농협이 가공해서 자체 브랜드인 ‘강원인삼’으로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는 마케팅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강원인삼농협의 자체 브랜드 힘을 높이기 위함이다. 특히 통합 마케팅이 정착되면 농가는 인삼을 생산하는 데만 주력하면 된다. 올해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유통과를 신설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영남 팀장은 “밭작물공동경영체 육성 지원 사업을 통해 고품질 상품이 꾸준하게 생산될 텐데, 이 상품을 판매해주는 일이 농협의 역할”이라며 “강원인삼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농가와 손잡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강원인삼농협은 농가조직화에 특히 중점을 두고 있다. 농가조직화를 기반으로 ‘강원도를 대표하는 6년근 인삼의 6차산업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이 때문에 농가조직화를 밭작물공동경영체 육성 지원 사업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이유다. 이를 위해 강원인삼농협은 앞으로 ‘작목반 재편성을 통한 협업경작체계’와 ‘재배기술 교류체계’, ‘강원인삼농협과의 계열화 체계’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홍천군도 같은 생각이다. 김종한 홍천군청 인삼특작담당 계장도 “농가조직화를 통해서 강원인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향후 ‘강원인삼’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원인삼농협은 밭작물공동경영체 육성 지원 사업이 ‘농정 거버넌스’의 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 주체가 주산지협의체다. 정식명칭은 ‘홍천인삼 발전위원회’다. 최영남 팀장은 “단순한 협의체가 아닌 홍천군 인삼산업을 대표하는 협의체로 위상을 강화하며, 협의체 의사결정이 홍천군의 농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중장기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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