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르망디 아압(AMAP) 농가의 농장주 뱅상바르(Vincent Barbay)씨.

품목·가격결정은 생산자 권한
소비자는 1년치 회비 선납부


프랑스 생산자와 소비자 네트워크인 아맙(AMAP)의 농가 농장주 뱅상바르베이(Vincent Barbay)씨는 30세이던 2010년, 7ha 정도의 토지를 구매해 노르망디 농촌지역에 정착했다. 1ha는 초지로 사용하고, 2ha는 채소, 나머지는 통밀과 맥주보리를 재배한다. 채소는 약 40종류로 매우 다양한 생산 스펙트럼을 유지하고 있다.

정착 후 첫 생산과정에서부터 20명의 소비자 회원을 가진 지역 아맙과 함께 했는데 지금도 소비자 숫자는 비슷하다. 아맙의 원칙 중에 하나가 서로의 우의를 돈독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 회원을 무작정 많이 늘리지 않는다. 3년 전부터는 새로운 아맙 그룹과 함께하고 있다. 한 농가가 두 곳의 아맙과 함께하는 것이다.

두 그룹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첫 번째 그룹은 가입자가 20명으로 매주 일정하게 20개의 농산물 꾸러미를 만드는데, 두 번째 그룹은 매주 하는 것은 아니고 다음 주에 필요한지, 아닌지를 결정해 필요한 만큼의 꾸러미를 만든다. 가입자는 50명 정도인데 적을 때는 9개, 많을 때는 30개의 꾸러미를 만든다.

꾸러미는 3~6종류의 품목으로 만드는데 품목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며 결정은 농장주가 한다. 소비자는 품목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하다보면 선호하는 품목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인기가 없는 품목은 농장주가 알아서 줄인다. 운영은 5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10개월간 진행하는데, 3월과 4월은 교육과 농사 준비 기간으로 활용된다.

규칙적으로 운영되는 첫 번째 그룹은 매번 그 자리에서 돈을 내는 것이 어려우므로 미리 돈을 받는데 매달 39유로씩 12개월치를 미리 낸다. 10개월만 꾸러미 서비스를 받는데 12개월치 돈을 내는 것이다. 방학 때나 휴가철에도 보내는데 남는 것은 소비자가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운영되는 첫 번째 그룹과 일주일 전에 주문하는 두 번째 그룹 모두 주문을 미리 받으니 판매가 안된 품목은 시장에 판매할 수 있다. 아맙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생산자가 생산한 것을 모두 판매하는 것이다. 뱅상 씨는 생산한 농산물의 75%를 아맙을 통해 판매한다.

정광용/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www.terram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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