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오모리현 남부정의 홈스테이에서는 일본식 화로를 중심으로 저녁상이 차려진다.

호스트 환대 속 다채로운 경험
‘한 번 더 머무르고 싶다’ 생각


아오모리현 남부정에서 1박 2일 동안 짧은 홈스테이를 경험했다. 일반적으로 남부정 홈스테이는 2박 3일이 기본이지만, 방문객의 상황과 요구 등을 유연하게 수용하고 있었다.

4인1조로 홈스테이 농가를 배정 받은 후 집결지에서 호스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자그마한 체구의 60대 할머니가 커다란 봉고차를 끌고 나타났다. 815번째로 닷샤무라 홈스테이로 등록한 사사키 하루코 씨로 자신이 살고 있는 일본 전통가옥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홈스테이 체험객을 데리러 나온 호스트 모두가 60대 전후의 여성농업인이었다는 점이 조금은 생소하면서도 아오모리현의 여성파워를 엿볼 수 있었다.

집에 도착 한 후 사사키 씨 부부의 안내로 배와 사과, 복숭아가 있는 과수원으로 향했다. 농장 안내와 설명은 사사키 씨의 남편인 사사키 야스오 씨가 해주었다. 아오모리현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는 배 품종인 행수(幸水)와 애감수(愛甘水), 서양배, 복숭아 수확을 직접 하면서 대자연 속에서의 편안함, 도시생활에서 벗어나는 해방감을 피부로 느꼈다.

65년 전 지어진 일본식 고민가(古民家)로 돌아오니 일본식 화로(이로리)를 중심으로 성대한 저녁밥상이 차려져 있다. 아오모리현의 특산물인 가리비부터 전통방식의 두부된장구이, 일본식 꼬치, 가지구이, 한국 사람의 매콤한 입맛을 고려한 피망요리까지…. 평소에 먹지 않는 호화로운 요리는 대접하지 말자는 규칙이 있었지만, 실제 각 농가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는 모양새였다. 일본식 화로는 마루바닥을 가로․세로 80cm, 깊이 30cm 정도를 파내어 마련한 것으로 바닥에 모래를 깔고 그 위에 불을 피워 먹을 것을 구워먹거나, 난방용으로 사용한다. 실제 2011년 3월 동북지방 대지진(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당시 남부정은 전기와 수도, 가스가 모두 끊겼지만 사사키씨 부부는 화로를 사용해 3~4일을 버틸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색적인 체험과 호스트의 환대 속에 다채로운 경험을 하면서 ‘한 번 더 오고 싶다’, ‘다음번에는 2박 3일 이상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홈스테이 손님들이 감동을 느끼고 도시로 돌아간다는 남부정 공무원의 이야기가 새삼 공감되었다.

강슬기 /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www.terram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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