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송이버섯으로 네덜란드 사로잡은 ‘머쉬하트’

김금희 대표가 새송이 버섯 재배실에서 작황을 살펴보고 있다. 네덜란드로 수출하는 만큼 품질관리에 가장 주의를 기울인다.

한국 농식품 수출의 불모지인 네덜란드에서 한국산 새송이가 주목받고 있다. 유럽인들이 좋아하는 볼레투스(Boletus) 버섯과 비슷한 모양에 한 번 눈이 가고, 맛을 보면 쫄깃한 질감에 호감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중 머쉬하트 새송이는 뛰어난 식미감가 높은 저장성으로 네덜란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수출규모도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8월 18만4000달러 처녀수출을 시작으로 지난 3월까지 벌써 18만달러를 수출했다. 올해는 100만달러 수출 달성이 목표다.

재배온도 낮춰 조직 단단하게
Global GAP인증 받아 신뢰 제고
메뉴 개발·영문 요리책 제작도


머쉬하트 새송이의 네덜란드 수출은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한 무역업체의 자회사에서 만드는 새송이 스낵의 원료로 공급하던 중 무역업체에 네덜란드 바이어로부터 한국산 새송이의 소개 제의가 들어온 것. 무역업체는 주저 없이 머쉬하트 새송이를 소개했고, 바이어들은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머쉬하트를 방문한 뒤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처럼 깐깐한 바이어들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머쉬하트 새송이는 첨단 시설을 갖춘 바이오 크린룸에서 재배한다. 배지 제조와 종균 배양, 생육과정은 반도체 공장에 견줄만한 청정도를 유지해야 하고 있는 것. 또한 종균 상태에서 고압 살균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별도로 농약을 살포할 필요도 없다. 이런 과정을 포함해 모두 15단계의 시스템을 거치면 55~60일 가량 키운 뒤 버섯을 수확한다. 현재 이러한 첨단시설을 갖춘 농장은 6개로연중 안정적인 공급도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국제 HACCP 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머쉬하트 김금희 대표는 “농업에 기술력을 접목시킨 첨단 과학영농으로 고품질 새송이를 생산하고 있다”며 “깨끗한 재배환경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재배과정에서 점수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저장기간도 길다. 네덜란드까지 운송시간이 20일 넘게 걸리는 만큼 저장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머쉬하트의 새송이는 저온재배방식으로 보관기간을 높였다. 보통 버섯은 16~18℃에서 재배되는데 김금희 대표는 이것을 1~2℃ 낮췄다. 온도를 낮추면 성장 속도가 느려져 생산자 입장에서는 손해. 하지만 새송이는 더욱 알차게 자라기 때문에 조직이 단단하고 씹는 맛이 좋으며 보관기간이 길어진다.

국제 인증 역시 필수조건이다. 지난해 유럽에서 인증하는 Eurep GAP 인증을 획득해 바이어들의 신뢰를 얻었다. 올해부터는 명칭이 Global GAP로 변경됐다. 이밖에 아직은 유럽인들에게 새송이의 영문 요리법 소책자를 제작했다. 메뉴개발은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소장이 담당했다. 또한 박스 디자인뿐만 아니라 ‘새송이’ 표기도 현지 바이어와 협의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6개 언어를 사용했다. 회사소개 리플렛도 영문뿐만 아니라 네덜란드어로 제작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네덜란드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에 이어 현재 러시아 수출도 추진중인 김금희 대표. 이처럼 수출 불모지를 개척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모든 것을 혼자서 하려는 생각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선도업체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수출관련 기관인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의 사업과 정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대표는 “수요자 즉 바이어들에게 항상 열린 마음으로 대하며 그들의 사고방식을 항상 염두해 둬야 한다”며 “요구사항이 있을 때 최대한 빨리 대응해야 신뢰가 쌓인다”고 덧붙였다.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