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식품 알리기 ‘절호의 기회’월드컵 축구대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2002 월드컵’은 전 세계인의 이목 집중이란 측면에서 국내 농축산물을 비롯한 특산품 및 가공식품의 최대 홍보의 장이자 마케팅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다. 특히 월드컵은 단일종목으로 개최돼 직접 관람객들은 물론 세계 45억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올림픽 등 다른 국제행사보다 홍보 효과도 높다는 분석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농축산물 및 가공식품의 홍보와 판촉전략이 어떻게 진행되고 보완사항은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전 세계 45억 인구 한달간 한국 '주목'농축산물 및 가공식품의 경우 외국인은 물론 국내 소비자들의 경비지출 비중이 높다는 측면에서 특수분야로 꼽힌다. 월드컵을 통해 얼마만큼 특산품을 홍보하고 판매와 연계함으로써 효율성을 제고하느냐에 집중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 제품이란 측면에서 효과가 가장 클 것이란 기대다. 이에 따라 농림부를 비롯한 정부기관과 개별업체들도 월드컵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농림부는 이를 위해 전통식품과 전통문화를 융합한 이미지 홍보 및 판매 등의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먼저5월 22일부터 6월 30일까지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한국전통식품과 전통문화와의 만남 전’을 갖는다. 여기에는 지난해 선발한 25개 전통식품 베스트5 입상제품과 인삼·김치·떡류·김 등을 전시·홍보하고 시식·시연을 통한 판매도 병행한다. 김치이벤트도 관심거리다. 6월 8일부터 16일까지 경복궁 행사장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전시 및 시식·시연행사를 갖는다. 배추김치를 비롯한 총각김치·깍두기·동치미·보쌈김치·백김치·갓김치·고들빼기·나박김치 등 9종을 전시한다. 김치지짐과 김치만두·김치피자·김치버거·김치또띠아 등 김치 퓨전요리의 시식행사도 외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에 김치홍보관을 설치해 외국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김치 요리책자’를 배포하고 경기장 도로변에 배너광고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월드컵을 대비해 3년 전부터 개발한 18개 전통식품 세계화 명품도 집중 홍보한다. 품목은 즉석불고기·갈비찜을 비롯한 뼈 없는 삼계탕과 치킨·스테이크·돈가스·피자용 고추장소스, 인삼·김치치즈, 불고기 비빕밤, 인스턴트용 장어불고기, 인삼·버섯·다시마·유자·초코강정 등이 눈길을 모은다.이들 제품은 4월 17일 농림부에서 제품설명회를 개최하고 언론의 집중 홍보와 함께 업체별 마케팅을 시작한다. 특히 경기개최 10개 도시에서 열리는 ‘전통식품 홍보·판매행사’는 가장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의 경우 서울시 월드컵 추진반과 연계해 여의도공원 문화의 광장에서 ‘서울플라자(가칭)’ 행사를 갖고 전통식품 베스트5 25개 선발제품을 비롯한 18개 세계화 명품을 홍보·판매한다. 이같은 외국인 대상 직접행사와 함께 ‘전통식품 세계화 추진전략’이란 주제로 일반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한다. 전통식품 세계화를 부각시키는 행사로 홍보와 인지도 제고를 꾀한다는 것이다.농림부 식품산업과 심상인 과장은 “월드컵을 전통식품의 홍보·전시의 장으로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외국인들과 세계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는 ‘목’을 지키는 전략으로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외국인들에게 가장 이미지 효과가 큰 품목은 인삼과 김치·민속주 등 농특산물. 인삼의 경우 인삼공사가 월드컵 성공기념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자사 매장방문 외국인들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농협은 ‘한삼인’ 브랜드를 홍보하는데 집중한다. 먼저 중국 축구대표단에게 농협인삼을 제공하고 인천공항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농협매장이 새겨진 경기장 안내지도 등 선물도 배포한다. 김치는 두산 종가집김치가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경품행사를 시작했다. 두산은 일본내 경기장에서 자사 김치를 알리는 역 마케팅으로 입지강화에도 나선다. 이같은 준비에도 불구하고 보완해야할 사항도 많다.당장의 제품판매도 좋지만 장기적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삼과 김치·민속주 등의 전통특산품에 대한 이미지 홍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광고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 두산 김인수 마케팅팀장은 “월드컵은 단기판매보다 장기적 측면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또한 행사기간 동안 호텔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를 이용하는 전략도 지적된다. 정부와 참가국 대표단이 주최하는 행사에 민속주와 특산물을 사용토록 하면 홍보효과가 배가된다는 것이다. ■ 전문가 진단/ 민승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동양의 맛’ 체험토록“월드컵을 서양인들에게 동양의 신비한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합니다.” 삼성경제연구소 민승규 수석연구원은 “월드컵을 이용한 농특산물 판매촉진은 농업과 문화를 접목해야 효율성도 크다”며 농특산물의 이미지 홍보를 강조했다.▲농특산가공식품 소비측면에서 월드컵의 의미는.=외국 식품박람회 참가비용보다 적은 예산으로 우리 먹거리를 알릴 수 있고 효과도 훨씬 크다는데 있다. ‘동양의 신비로운 맛’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인삼을 비롯한 김치·사과·배 등의 특산물을 느끼게 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월드컵을 이용한 효율성 제고 전략은.=농특산물 소비패턴이 변했다. 지금은 국제적 공급과잉시대로 소비자들의 감성에 호소해야 한다. 농특산물도 단일품목으로 세계인들에게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월드컵을 계기로 문화·스포츠·과학 등과 연계하는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야 한다. ▲현 상황에서 보완할 사항은.=홍보의 장을 확대해야 한다. 외국인이 몰리는 공항이나 경기장에 전용 홍보관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농특산물은 문화상품과 연계해야 국제적 소비를 기대할 수 있다. 인삼·김치·사과·배 등 품목에 따라 고유이미지와 사연을 담은 국제엽서를 만드는 것도 문화전략의 하나다.■ 월드컵 경기 부양 효과○ 외국인 방문객 74만명, ‘1조2606억’ 소비 예상월드컵을 통한 국내 경제적 파급효과는 5조3357억원. 경기장 건설과 서비스 인력 등 신규 고용 창출도 3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추정하고 있다. 월드컵 개최기간은 5월 3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6월 30일 결승전까지 한달. 우리나라는 6월 29일 3·4위전까지 서울을 비롯한 부산·대구·광주·인천·대전·서귀포·울산·수원·전주 등 10개 도시에서 경기가 진행된다.행사기간 동안 외국인들의 방문에 의한 직접 소비효과도 1조2506억원(9억6200만 달러)에 이른다. 월드컵조직위원회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정하는 외국 방문객은 경기관람 48만 명과 순수관광객 26만 명을 포함해 총 74만 명. 국내 관람객들까지 300만 명이 경기장 특수에 몰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들은 5∼6일 정도 체류하면서 평균 1200∼1300달러를 사용할 것이란 분석. 행사 기간동안 74만 명이 1300달러를 소비할 때 1조2506억원의 직접수익이 가능하다. 특히 대부분 외국인들이 숙박비를 제외하고 경비의 70% 정도를 식사 등의 먹을거리와 기념품을 구매하는데 사용할 것으로 보여 한국의 이미지를 살린 특산품 판매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2002 월드컵 축구대회의 경제적 파급효과’란 자료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열리는 경기 수는 총 32회로 관람석은 49만석. 이 가운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입장권 해외발매율 50%를 감안할 때 78만9826명의 외국인 방문이 가능하다.산업별 파급효과 측면에서 농림수산업은 5만7280명의 고용창출로 전체 16.3%의 비중을 점유한다. 부가가치로 3818억에 달할 만큼 규모가 크다.외국인 방문준비를 위해 월드컵조직위는 218개의 특급호텔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FIFA대표단과 참가국 선수단, 취재인력 등이 이용한다. 일반인들을 위해 관광공사는 지역별 호텔·모텔·민박·기숙사·연수원 등 12만개 숙박시설을 인터넷사이트(www.worldinn.com)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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