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할인마트로 부상한 이마트. 이마트가 소비지 시장에서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몇년 안됐다. 국내 자생 할인점으로 외국계 대형유통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올 1차식품 매출 목표 ‘1조’ - 농산물 구매 ‘막강파워’ 자랑이마트는 지난해 말까지 전국에 43개 매장을 개장했다. 올해 10개 매장을 추가로 개장할 경우 53개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43개 매장에서 올린 총 매출은 약 4조원. 올해는 6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으로 이중 농산물을 포함한 1차식품에서 1조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이마트의 매출규모가 기존 농산물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우선 요즘 성출하기를 맞고 있는 딸기의 경우 지난해 3월 한달간 32억원어치의 물량을 판매했으나 올해는 5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여진다. 딸기 소포장 4000원짜리 1팩기준 125만개가 이마트 매장에서 유통된다는 얘기다. 이들 물량이 산지 생산자단체를 통해 직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락시장 등 도매시장의 딸기 거래가 위축되는 현상이 빚어질 정도다. 지난 설날에는 산지에서 배 7.5kg짜리 선물용 15만 상자 분량인 3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마트 뿐만 아니라 다른 대형유통업체들도 산지 직거래를 통해 물량을 구매했기 때문에 산지에서 특상품 배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같은 시기 가락시장에는 설 특수기간이 늦게 형성되면서 많은 물량이 반입됐으나 일부 특상품을 제외한 중하품의 거래가 극히 부진했고 결국 재고로 남아 설 이후 판매에 큰 어려움이 뒤따랐다. 43개 매장을 갖고 있는 이마트가 산지에서 농산물을 대량으로 직구매하면 도매시장 거래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마트가 산지 쪽으로 거래선을 바꿀 수밖에 없는 이유는 소비자가 원하는 소포장의 개발이나 상품구색을 맞춰야 하고 경쟁사와의 가격경쟁을 위해 가격파괴가 뒤따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 만큼 다른 쪽에서 비용을 줄여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논리다. 지난 연말 이마트는 기존 10kg 감귤포장을 7.5kg로 줄여 판매해 4개월간 100억원 가량을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산지 대량구입에 따른 이점과 공동 소포장 개발로 가격파괴가 가능했고 타 유통업체와의 차별화로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최근 이마트가 농산물 구매에 있어 가장 신경쓰는 분야가 품질이다. 그래서 품목별 산지 대량구매시 품질 확인이 가능한 물량을 분산구매한다. 이마트 신선식품팀 이경희과장은 “소포장의 개발은 소비자의 구매 편리성과 식문화를 기초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고품질과 가격파괴 등 필요충분 조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올해 광주, 대구, 시화 등 자체 물류망을 통해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물류비를 절감, 산지와 소비지를 주도할 계획이다. 홍치선 기자 hongc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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