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형 장관 후보자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강도형 해수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 위원들의 질의에 앞서 해양수산 정책에 대한 생각과 소신을 밝히고 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 위원들의 질의에 앞서 해양수산 정책에 대한 생각과 소신을 밝히고 있다.

지역 주민과 수산현안 소통
어선 감척사업 예산 확보 약속
방사능 안전관리 총력 강조

국무위원 자질 문제 도마
음주운전·폭행 전과 등 논란 속
관련 자료 제출 늦어져 질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19일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어촌지역은 고령화를 넘어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고, 바다와 수산물 안전에 대한 국민 눈높이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라며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 봉사할 기회가 주어지면 저의 경험과 역량, 지혜를 모두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아가 해양수산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국가 전체 예산 중 해양수산 분야 예산이 1%에 불과하다는 청문 위원 지적에 대해선 “R&D나 투자하는 부분을 볼 때 국가 전체 예산의 2.2%까지는 상향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 후보자의 음주운전 및 폭행 전과, 논문 표절, 법인 카드 유용 논란 등이 불거지며, 국무위원으로서의 자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강 후보자는 각 사안에 대한 해명과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관련 자료 제출이 늦어지면서 인사청문 위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해양수산 분야 전문성 있나=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출신인 강도형 후보자는 해양바이오 분야 연구자로 해양수산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검증하는 질의가 이어졌다. 17년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재직했는데 해양바이오 분야 연구는 많이 했으나 해운, 항만, 수산 등 해수부 업무 전반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다는 지적이다.

강도형 후보자는 “전문성이라는 것이 해양바이오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해양생태학과 생물학, 수산 등 융합적인 학문들을 통해야만 바이오에 대한 산업을 통달할 수 있기 때문에 융합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고 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수산 현안들에 대해서도 지역주민들과 계속 소통하고 더 배워 정책적으로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산자원 감소 대책은=인사청문에서는 최근 급감한 오징어 어획량을 비롯해 기후변화 및 중국어선 불법 조업에 따른 어족자원 감소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오징어 어획량 급감에 대해 강 후보자는 “오징어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물리적인 조건들이 기후변화에 의해서 많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답하며, 중국어선 불법조업 관련해서는 “외교적인 방법들을 동원해서 중국 측에 문제 제기를 하는 동시에, 안보상 문제가 없다면 접경지역에서 어로활동을 할 수 있는 부분도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어선 감척사업에 대한 예산 확보 주문에는 “필요성에 동의한다. 잘 챙기겠다”라고 답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입장 변했나=강도형 후보자는 올해 2월 한 언론사 기고에 후쿠시마 오염 수 방류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철저히 해야한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낸 바 있는데, 그로부터 몇 달 후 우리나라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성 홍보 영상에 참여했다는 청문 위원들의 지적이 있었다.

강도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면서 국민들이 굉장히 불안해 했고, IAEA 자료 검토 결과 생태계라든가 건강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참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방류 전에는 쉽게 말해 안전하고 과학적으로 처리돼야 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말한 것”이라며 “지금은 방류가 된 시점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검증을 해야하는 시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해양수산 분야 부가가치 창출 하겠다=이날 강도형 후보자는 모두 발언 해양수산 정책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밝혔다. 강 후보자는 “어업인과 어촌의 활력을 불어넣고 수산업의 미래 산업화에 힘쓰겠다”면서 △주거 및 생활 수준 개선을 위한 어촌 종합지원 체계 마련 △과학적 자원관리로 지속가능한 어업구조 확립 △양식·가공·유통 분야 친환경 및 스마트화로 수산식품산업 경쟁력 제고 등의 구상을 밝혔다.

아울러 “수산물 물가안정과 방사능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기후변화 대응 및 깨끗한 바다 조성을 위해서는 “블루카본 등으로 탄소저감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고, 해양쓰레기도 발생부터 처리 재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철저히 관리해 반드시 유의미한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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