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촌융복합산업 우수경영체 <7> 군산 농업회사법인 ㈜만나

[한국농어민신문 구정민 기자] 

고일권 대표는 만남을 인연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적 딸기농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고일권 대표는 만남을 인연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적 딸기농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만남을 인연으로 나눔 실천’
고일권 대표의 뜻 담긴 ‘만나’

고설식 수경재배시설 설치
수확 체험 매년 5000명 발길
딸기잼 등 가공품 생산도 추진

‘수상한 하늘정원’선 각종 체험
힐링 위한 사회적 농업도 도전

”농촌융복합산업으로 꿈꾸는 농촌의 밝은 미래는 함께 만들어 가야합니다.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 실현을 위한 해답을 찾고, 농업인 스스로가 점차 농업의 사회적 역할을 늘려가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찬바람이 불며 겨울이 시작된 지난 4일, 전북 군산시 옥산면에 위치한 ㈜만나의 고일권 대표(48)를 만났다.

2021년 설립된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만나’는 ‘만남을 인연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농장’을 만들겠다는 고 대표의 숨은 뜻이 담겼다.

젊은시절 서울 도심지에서 건설회사를 다니며 일반 사무직 생활을 했던 고 대표가 귀농을 꿈꾸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서울대에서 열린 로저스 홀딩스 대표인 짐 로저스의 MBA 과정 강연을 듣고, 미래 농업이 유망직종이 된다는 말은 가슴속에 담겨있던 농촌생활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이 일을 통해 농업에 대한 비젼과 전망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고 대표가 귀농에 뜻을 품고 고향인 군산으로 내려와 본격적으로 딸기농사를 시작한 것은 2016년이었다. 
 

군산 행복한 하늘딸기농장에는 수확철이 되면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군산 행복한 하늘딸기농장에는 수확철이 되면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사실 처음부터 딸기 농사를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과수원을 생각하고 귀농을 한 탓에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단기간엔 여의치 않다는 걸 깨닫고 주변의 권유로 고소득 작목인 딸기농사를 준비하게 됐습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기본적인 농사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딸기 생산을 우선했다. 이에 초반 시설비용을 투입해 토경이 아닌 고설식 수경재배시설을 설치하고 김제 농식품인력개발원을 통해 이론을 배우고 논산 딸기농가를 찾아가 반년동안 재배법을 습득하는 등 철저하게 사전준비를 했다.

1년차 수확에서는 기대한만큼 딸기가 열리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2년차부터는 사업초기부터 구상했던 6차산업을 통한 수확 체험활동 및 딸기가공품 생산 등이 자리잡으면서 소득이 꾸준히 늘기 시작했다.

군산 딸기 수경재배 1호를 자부하는 고 대표는 “단순히 딸기농사만 짓는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생산된 딸기로 가공품을 만들고 체험·서비스업을 융합한 6차산업으로 확대해 고소득 창출을 꾀했죠.”
 

치유농업프로그램인 반려식물 화분만들기 체험이 진행중이다.
치유농업프로그램인 반려식물 화분만들기 체험이 진행중이다.

고 대표는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행복한 하늘딸기’를 브랜드로 가족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가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곳에서 매년 2월에서 5월초까지 이어지는 딸기 수확체험은 매년 5000여명의 어린이들과 학생, 부모 등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행복한 하늘딸기는 직접 수확한 딸기로 만드는 △딸기잼 △동결건조딸기 △생크림 딸기케익 △타르트·퐁듀 등 다채로운 체험활동으로 입소문이 퍼지며 군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동결건조 딸기는 대만, 홍콩 등 해외수출로 수천여만원의 수익을 올려 뛰어난 우리 농산물을 해외에 알리기도 했다.
 

농업에 관심있는 학생들의 진로체험교육 참여도가 높다.
농업에 관심있는 학생들의 진로체험교육 참여도가 높다.

이제 고 대표는 성공적인 사회적 농업의 롤모델을 꿈꾸고 있다. 딸기농장 인근 옥구읍에 2년전 개장한 150여평의 ‘수상한 하늘정원’에서는 진로체험교육, 식생활체험프로그램, 치유농업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2022년 사회적 농장에 선정돼 올해부터 5년간 지원으로 사회적 농업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 중 진로체험교육은 △스칸디아모스를 이용한 인형만들기(치유농업사) △공기정화식물 수경재배 화분만들기(스마트농업 전문가) △수제케익 만들기(식생활교육 전문가) △딸기, 레몬 등을 이용한 수제청 만들기(농가카페 매니저) △디퓨저 만들기(식물 조향사) △꽃비니거 만들기(전통식품개발 전문가) 등이 있다.

식생활체험프로그램은 △에코백 만들기 △친환경 비누세제와 수세미 만들기 △친환경 공기청정기 테라리움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치유농업프로그램은 정서적 안정감 향상을 위한 반려식물 화분만들기, 허브 천연 비누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이 매월 열리고 있다.
 

동갑내기 부부인 고일권 대표와 아내 김숙경씨는 늘 동행하며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꿈꾼다.
동갑내기 부부인 고일권 대표와 아내 김숙경씨는 늘 동행하며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꿈꾼다.

지금까지 고 대표가 농사일과 교육 등 사회적 농업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 김숙경(48)씨 덕분이었다. 동반자인 아내의 내조와 헌신으로 가능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제 귀농 7년차 농부인 고일권 대표는 “딸기농장에 오면 딸기만 맛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온가족이 함께 먹고 즐기며 추억을 남기는 따뜻한 분위기로 만들고 싶다”며 “2년차를 맞는 사회적 농업도 사회적 약자들이 농업을 통해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힐링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군산 행복한 하늘딸기
군산시 옥산면 하포로 74-11
문의 0507-1449-7892

군산=구정민 기자 koojm@agrinet.co.kr
 

군산시 옥구읍에 150여평의 수상한 하늘정원에서는 다양한 사회적 농업활동이 이뤄진다.
군산시 옥구읍에 150여평의 수상한 하늘정원에서는 다양한 사회적 농업활동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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