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촌융복합산업 우수경영체 <5>쉼영농조합법인

[한국농어민신문 구정민 기자] 

장연희 고창 쉼드림 대표.
장연희 고창 쉼드림 대표.

 

2014년 여섯 농가 중심으로 
농촌체험관광·유통사업 추진
전략적 분업화 통해 경영 안정
치유식단 5종 등 부가가치 창출

족욕·불멍 등 즐기는 ‘치유여행’
농업·농촌 발전, 활성화 이바지
2017년 ‘대통령상’ 수상 영예도 

세계적 유산인 고인돌과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전북 고창에 위치한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업체 쉼드림(쉼영농조합법인)이 농촌체험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해나가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쉼드림은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의 중요성을 방문객들에게 인지시키고 자연과 환경을 존중하는 경영마인드로 운영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을 이끌었던 전봉준 장군의 생가터를 지나 덕정마을에서 소통과 공감으로 치유농업과 농촌교육농장을 운영하는 장연희 쉼드림 대표를 만나봤다.

중학교 시절 경기도로 상경한 장 대표는 미싱 기술을 배워 가족을 도와 봉제공장을 운영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공장 문을 닫고 2006년 고향인 고창으로 귀농해 2만여평의 농지에서 수도작, 복분자, 배추, 무 등 다양한 농사를 지었다. 바쁜 농사생활에도 그는 귀농귀촌지원센터와 농업기술센터를 찾아 그간 꿈꿔왔던 체험농장 구축을 위해 관련 수업에 열심히 참여했다.

 

아이들이 반려식물 화분을 만들며 특별한 추억을 쌓고 있다.
아이들이 반려식물 화분을 만들며 특별한 추억을 쌓고 있다.

2008년 농촌진흥청 지원사업으로 체험농장을 시작, 이듬해 농촌교육장을 연 장 대표는 농촌체험관광 활성화 및 농업 소득창출을 위해 2014년 여섯 농가를 중심으로 쉼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로컬체험장, 로컬카페 등을 운영하면서 농촌체험관광과 유통사업을 추진했다.

장 대표는 “가족농에 기반한 경영구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면서 “영농조합법인의 설립 목적은 소농들의 자립경영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체험 및 운영, 농작물 가공, 친환경 농사 등 전략적 분업화를 통해 경영의 안정화를 도모했다”고 말했다.

편백숲에서 산책과 요가활동.
편백숲에서 산책과 요가활동.

쉼드림은 2015년 민선6기 고창군 역점사업인 치유형 6차산업 수익모델 시범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2억원을 지원받아 치유체험온실, 로컬레스토랑을 신축하고 복분자를 첨가한 오방장어, 오디 삼계탕 등 한식을 메뉴로 한 치유식단 5종을 개발, 판매하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 중 맷돌커피 핸드드립 체험은 맷돌로 원두를 갈면 열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커피 고유의 향과 맛이 유지돼 커피 애호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고창 복분자 족욕체험은 고창의 특산물인 복분자 원액을 고창 심원면에서 생산하는 천일염에 버물여 족욕 입욕제로 사용한다. 발을 부드럽게 해주고 피로도를 낮춰 지친 심신을 달래는 데 제격이다. 고창 구시포 해변가를 달리는 승마체험은 잊을수 없는 생동감을 선사한다.

늦은밤 모닥불을 바라보며 멍 때리는 이른바 ‘불멍’ 체험은 밤하늘의 별과 함께 캠핑분위기를 만끽하는 한밤의 추억 남기기에 그만이다.

정성으로 준비하는 바베큐 식사는 불맛 가득한 목살과 삽겹살 구이에 복분자주, 복분자샐러드, 전라도식 김치, 저염장아찌, 직접 기른 쌈채소 등 한상을 가득 메운다. 색채감 있는 테이블 커버와 생화가 담긴 화병은 눈으로도 즐기는 치유 저녁만찬이다.

해질녘 야외에서 진행되는 모닥불 불멍체험.
해질녘 야외에서 진행되는 모닥불 불멍체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토대로 맑은공기를 마시며 활력을 충전하고 심신의 피로를 달래 마음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1박2일 로컬 치유여행’은 기차역 픽업-마을산책-복분자족욕-고창 특산물로 만든 저녁식사-고창읍성 야경감상-감성충만 불멍타임-식물과 소나무향기 가득한곳에서 숙박-건강식 아침식사-선운사 산책-수경재배 식물체험 순서로 진행된다.

2017년 쉼드림은 농업·농촌 활성화를 통해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2회 농업인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장 대표는 “법인을 처음 만들었던 목적 자체가 소농들의 연합을 통한 자립화 방안을 찾기 위함이었다. 지난 10년간 더불어 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단체 및 농가간 연계와 소통, 소득 창출을 위한 협업 등은 지역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체험프로그램을 다양화해 농촌체험관광을 활성화시키고 농업 소득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매달 농촌체험관광 및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해 관계자들이 모여 토의한다.
매달 농촌체험관광 및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해 관계자들이 모여 토의한다.

2017년 9월부터 농촌진흥청이 개발해 쉼드림에서 진행한 단기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전국 치유농장에 선정,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서 활동하며 격무에 시달리는 보건의료인과 경증 치매어르신,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운영된 원예치유 등은 지친 심신을 위로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있다.

쉼드림은 치유농업의 사회적 역할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단체 및 기관과 협업해 민간 주도 치유정원 프로젝트를 올해 6월부터 추진중이다. 이를 통해 도시민들에게는 치유와 힐링의 장소를 제공하고 장애인도 함께 일할수 있는 생산시설을 만들어 지역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장연희 대표는 “쉼드림 치유여행은 아무런 준비 없이 몸만 오셔서 마음 편히 자연과 농촌에게 위로받고 가는 힐링여행”이라며 “많은 분들이 답답하고 우울했던 일상생활을 벗어나 농업·농촌의 소중함을 느끼고 삶의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쉼 영농조합법인
고창 쉼드림
전북 고창군 고창읍 당촌길 75 쉼드림
문의 0507-1334-4083

고창=구정민 기자 kooj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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