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농협경북지역본부 광역연합사업단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권준해 농협경북지역본부 광역연합사업단장(사진 가운데)과 직원들이 농협경북지역본부 1층에 마련된 온라인지역센터에서 온라인사업 활성화를 다짐하고 있다.
권준해 농협경북지역본부 광역연합사업단장(사진 가운데)과 직원들이 농협경북지역본부 1층에 마련된 온라인지역센터에서 온라인사업 활성화를 다짐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온라인시장 주목
사과·포도 쿠팡과 거래 시작
농협지역본부
 첫 라이브커머스 도전
직원들 ‘상품 판매’ 자신감 얻어

지역농협 사업역량 강화 뒷받침
상품 개발·판매 주체로 서도록
온라인도매시장 참여 계획도

농협경북지역본부 광역연합사업단이 지역농협의 농산물 판로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2021년부터 온라인시장에 뛰어들면서 그해 매출액 약 51억원을 달성했고, 2022년엔 72억원으로 41%가 성장했다. 올해도 4월까지 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온라인사업의 양적 성장을 거두고 있는 농협경북지역본부 광역연합사업단은 올해 내실화를 목표로 온라인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사업에 눈을 뜨다

농협경북지역본부 광역연합사업단이 본격 온라인사업을 시작한 것은 2021년부터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한 것이 계기가 됐다. 특히 과거 홈쇼핑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사업의 경험에 경상북도의 유통구조개선사업이 더해지면서 온라인사업 추진의 동력이 생겼다. 온라인사업의 출발은 지역농협의 사과와 포도 두 개 품목을 쿠팡과 거래하는 B2B(기업과 기업 사이의 전자상거래) 형태였다.

권준해 농협경북지역본부 광역연합사업단장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온라인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우리도 참여를 해 보자는 인식이 생겼다. 여기에 도에서 통합조직별로 마케팅 비용이나 공동선별비, 물류비를 지원하는 사업과 연계를 하면서 온라인사업에 뛰어들게 됐다”며 “코로나19라는 상황에 경북도와 소통도 잘 이뤄진 결과다”고 설명했다.

농협경북지역본부 광역연합사업단의 온라인사업에서 주목할 점은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상품을 소개하는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농협지역본부 차원에서 가장 먼저 실시한 것이다. 2021년 시작한 라이브커머스 방송은 지역본부에서 먼저 실시했고, 지난해부터는 지역농협으로 방송 영역을 확장했다.

권준해 단장은 “라이브커머스 방송은 처음 접하는 온라인사업이라 사실 초기엔 ‘맨땅에 헤딩한다’는 기분이었다. 저희 지역본부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며 “지금은 직원들도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고, 지역농협에선 방송을 하자는 연락도 온다”고 말했다. 현재 농협경북지역본부 1층에는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할 수 있는 온라인지역센터가 마련돼 있다. 이 곳은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농산물을 판매하고 싶은 농민이나 지역농협에게 항시 열려 있고, 산지 어시스턴트라고 불리는 전담 직원 2명도 배치해 뒀다.

 

온라인사업 확장과 내실화에 주력 계획

농협경북지역본부 광역연합사업단은 기존 쿠팡에 더해 롯데ON, 11번가, 농협몰 등으로 온라인 거래처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공영홈쇼핑, NS홈쇼핑 등으로 홈쇼핑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기존의 B2B 거래형태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로 온라인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품목도 사과, 포도에서 자두와 복숭아로 늘리고 있다.

농협경북지역본부 광역연합사업단은 이처럼 온라인사업 확장과 함께 내실화에 더욱 중점을 둘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지역본부에서 온라인사업을 주도했다면 앞으로는 지역농협이 온라인사업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래야 지역농협들이 자신들의 특색 있는 다양한 농산물을 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고, 개발된 상품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경북지역본부 광역연합사업단은 앞으로 다양한 온라인 분야에도 도전해 볼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정부가 올해 11월 말 출범을 예고하고 있는 온라인도매시장이다.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사업의 경험을 토대로 온라인도매시장에 참여해 시장을 조기에 선점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 또한 지자체 쇼핑몰 등 신규 온라인 플랫폼에도 입점해 신시장도 개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정적이고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온라인시장에 특화된 농가를 조직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권준해 단장은 “지역본부의 역할은 잘 하는 지역농협은 조금 더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반면에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농협에는 판매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온라인사업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으면 다른 지역농협들도 우수사례를 보고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성공시키는 것도 지역본부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미니 인터뷰/이수철 농협경제지주 산지유통부장
“지역농협은 생산-조공법인은 마케팅에 역량 집중”

“농협 연합사업의 핵심은 지역농협은 농민 조직화와 농산물 생산에 집중하고, 조합공동사업법인이나 광역연합사업단은 농산물 판매 기능에 집중하도록 역할을 분장하자는 것입니다. 농협경제지주에선 이러한 기능과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연합사업 주체들의 역량을 높이고, 필요한 교육과 시스템을 실시하고 개발하고 있습니다.”

농협 연합사업의 앞으로 방향에 대한 이수철 농협경제지주 산지유통부장 말이다. 농협경제지주는 오는 2024년까지 기존의 시·군 연합사업단을 조공법인으로 전환시키고, 조공법인 설립이 여의치 않는 지역은 도 단위 광역연합사업단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수철 부장은 “지역별로 최적화된 조공법인이 생기면 조공법인은 마케팅을, 지역농협은 생산과 산지 지도에 집중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농협이 조합원의 농산물을 팔아주는 조직, 즉 산지유통조직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공법인의 마케팅 역량에 편차가 있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이 부장은 “조공법인처럼 연합사업 주체들의 역량도 결국은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조공법인의 인력은 마케팅 전문가가 돼야 한다. 그래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농산물 소비시장에도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따라서 여러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농협경제지주의 마케팅 방법이나 노하우를 조공법인의 인력에게 전수하고, 전산회계 시스템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농민 조합원들이 조공법인과 거래를 지속 유지하면 소득이 올라간다는 믿음이 생겨야 한다. 그것이 바로 협동조합에 대한 믿음이다”며 “이러한 믿음이 지켜지는데 조공법인의 역량을 상향 평준화시킬 수 있도록 경제지주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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