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2022 로컬푸드와 함께하는 세상

① 농부시장 마르쉐@ 우리밀 가치 찾아…농가-소비자를 잇다
② 마을카페 남동풍 주민 삶 속 스며드는 로컬푸드 바람 분다
③ 무척사랑 영농조합법인 로컬푸드 꾸러미로 ‘노인 돌봄’…공동급식 기반 다져
마음나눔사회적협동조합 ‘로컬푸드’ 통해 뭉친 1인가구, 음식 만들어 1인가구 돕는다
⑤ 동고동락 초등생 로컬푸드 돌봄급식 통해 자립적 마을 생태계 만들어간다
지역화폐협동조합 “한 달에 두 번, 제철 로컬푸드가 배달돼요”
사회적협동조합 문턱없는세상 로컬푸드로 요리 만들고, 이웃사랑 실천하죠
거창공유농업사회적협동조합 “토종작물 소비 확대 위해 뭉쳤다”
옥천살림협동조합 ‘식-농교육’ 통해 기초농산물 가치 알린다
더키움 다문화·경력단절 여성에 ‘일할 기회’…우리밀로 ‘건강 먹거리’ 만들어
⑪ 자연음식문화원 친숙한 요리에 우리밀 더해…가공식품 위주 식습관 개선
광진사회적경제네트워크 청년·1인가구 위한 ‘로컬푸드 밀키트’ 선봬
세종우리협동조합 도시민-농민 ‘상생 열쇠’…로컬푸드 가치 뿌리 내린다
들꽃풀꽃사회적협동조합 “포도 수확하며 로컬푸드와 친해져요”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사회적 약자가 만든 로컬푸드, 또 다른 취약계층 보듬는다
⑯ 안성로컬푸드유통센터 이주여성이 만든 세계 요리…‘로컬푸드=한식’ 선입견 깨다
⑰ 시흥희망협동조합 독거노인 위한 로컬푸드 건강식, ‘희망 부뚜막’ 불 지핍니다
⑱ 테이블담풀 복지 사각지대 놓인 청소년에 로컬푸드 ‘밀키트·반찬’ 제공
⑲ 한살림제주생협 도심지 ‘자투리땅 텃밭’에 로컬푸드 자란다
진주텃밭 어린이집 로컬푸드 공급하고 아이들 ‘먹거리 교육’도 척척
팝그린 공유부엌에 모여 만든 ‘건강 먹거리’…“취약계층과 함께 나눠요”
㉒ 청양로컬푸드 특산품으로 만든 다짐장·밀키트…가공품 개발로 지속가능성 찾다
레인보우팜(주) 농업회사법인 과자도 빵도 국수도…“나주쌀로 만들어요”
㉔ 나눠드림협동조합 ‘비규격농산물’ 가치 알려 소비 촉진 이끈다

 

시흥여성인력개발센터 주최로 10월 13일 열린 제8회 도란도란어울페스티벌 행사장에 김효진 테이블담풀 대표(오른쪽)와 조합원들이 참여해 시흥 농산물로 만든 잼과 누룽지를 선보였다.
시흥여성인력개발센터 주최로 10월 13일 열린 제8회 도란도란어울페스티벌 행사장에 김효진 테이블담풀 대표(오른쪽)와 조합원들이 참여해 시흥 농산물로 만든 잼과 누룽지를 선보였다.

관심 필요한 학교 밖 청소년
청소년 부모 등에 먹거리 전달

성장기 건강·안전 챙겨주고
지역 농산물 미래 소비자 확보

시흥 잼·누룽지 만들어 홍보
시니어 고용해 일자리 창출도 

“둘러보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할 청소년들이 많이 있어요. 고등학생이면서 엄마, 아빠가 된 친구들도 있고요. 이들에게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주고 싶었어요.”

테이블담풀 사회적협동조합(이하 담풀, 경기도 시흥 소재) 김효진 대표의 말이다. 담풀은 ‘지역을 담아 맛으로 풀어낸다’는 의미로, 이름에 걸맞게 시흥 농산물을 활용해 도시락 및 반찬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취약계층에 놓인 지역 내 어르신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로컬푸드를 활용한 사회적경제모델 확산사업’에 참여하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위한 사업에 관심을 가졌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나 일찍 엄마, 아빠가 된 고등학생들에게 지역사회나 어른들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르신들보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많고, 이들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기 때문에 더 그렇죠.”

이에 담풀은 지역 행정기관의 협조를 받아 학교 밖 청소년이나 청소년부모 가구를 선정, 로컬푸드로 만든 밀키트 및 반찬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성장기인 청소년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지역 생산농가의 미래 소비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청소년부모 가구 중에는 집에서 케어를 받는 아이들도 있지만 독립해서 육아와 경제활동을 같이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보통 만들어진 반찬 등을 배달해주거나 매장으로 직접 찾으러 오지만, 시간이 안 맞을 때도 있어 원할 경우 택배로 보내주기도 합니다. 요즘엔 유튜브에 요리나 음식 관련 콘텐츠가 많아서 그런지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라 반응이 좋아요.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서적 지지를 위한 멘토링 활동과 요리 및 농장체험 활동도 할 생각입니다.”

김효진 대표는 이 같은 활동을 하면서 시흥의 농산물이 지역사회에 더 많이 알려지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최근엔 도시락 사업뿐만 아니라 시흥 농산물로 잼과 누룽지 등을 만들어 홍보에 나선 상태다. 또 이를 위해 시니어 인력을 고용해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시흥에도 사과가 나오는데 아주 맛있어요. 당도가 높아서 올리고당을 많이 넣지 않아도 맛있는 잼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누룽지는 시흥 쌀 ‘햇토미’를 사용해 지역 어르신들이 만들고 있어요. 요즘 쌀이 많이 남는다고 하잖아요. 해보니까 도시락에 쓰는 쌀보다 누룽지를 만들 때 소비가 더 많이 되더라고요.”

담풀의 이런 활동으로 시흥 로컬푸드는 지역사회에서 점차 확산해 나가고 있다. 관내 초등학교에서는 로컬푸드와 관련된 요리 활동을 담풀에 맡기기도 한다. 이에 김효진 대표는 좀 더 안정적인 공간에서 로컬푸드와 관련된 활동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시흥에 임대 아파트들이 생기면서 사회적기업 대상으로 공간을 무상 임대해주는 사업이 있어 지원서를 내보긴 했어요. 아파트 단지에 있으면 로컬푸드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고, 요리 교실 같은 프로그램도 진행하기가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더 많은 사람들이 시흥 농산물을 이용하며 지역사회의 유대감을 높이고, 시흥 농가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 많들어지면 좋겠습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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