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이기노·강재남·주현주·최영진 기자] 

 

총궐기 함께한 의원들에 박수·탄성

○…이른 추석을 앞두고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농민들이 쌀값 폭락에 분노하며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찾은 서울 한복판. 특히 이날 중앙 무대에 올라온 7명의 국회의원들의 발언이 나올 때마다 여기저기선 탄성과 박수소리가 이어지기도. 농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발언에는 환호가 쏟아져 나왔고, 일각에선 ‘말로만 하면 뭐하나’라는 야유와 ‘경상도 의원들은 다 어디 가고 없느냐’라는 성토도 나와. 무엇보다 이날 집회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단어는 ‘물가’로 농민들은 ‘물가 잡다 농민만 잡는 정부’라며 정부를 규탄했고, 국회의원들은 “물가 주범이 농민이냐? 농산물이냐”라며 물가를 잡기위해 수입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를 비판. 한 농민은 “언제까지 우리가 생산비 폭등, 쌀값 폭락을 막아달라는 얘길 해야 하느냐”며 “이대로 가다간 농사 다 망한다. 올 가을 전면 투쟁 불사 하겠다”고 말하기도.


도로 위 볍씨 뿌리며 ‘성난 농심’ 표출

○…쌀값 폭락에 항의하기 위해 일부 농민들은 가두행진이 시작되자마자 트럭에 실린 볍씨를 도로 위에 뿌리며 분노를 표출. 이 과정에서 농민들과 경찰이 실랑이를 벌였지만, 성난 농심을 막기에는 역부족. 또 다른 농민들은 벼로 장식한 ‘쌀값 보장!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저지’ 등이 적힌 모형관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고, 볏짚에 불을 붙이면서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와 정치권에 분노를 표출. 한 농민은 “쌀값이 더 떨어지면 농민들은 살 수 없다. 선거기간에는 농민들 챙기겠다고 큰 소리 치더니 지금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성토.


논에서 베어온 벼 시민에 나누며 호소 

○…전북 지역의 농민들은 수확을 앞둔 벼를 가져와 쌀값 대책을 호소. 전북 익산에서 왔다는 정찬엽(70) 씨는 “올해 벼를 수확해 봐야 값이 안 나올 것 같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알리려는 마음으로 각자 논의 벼를 베서 가지고 왔다”라고 설명. 농민들은 삼각지역까지 이동 중에는 가지고 온 벼를 시민들에게 주면서 집회에 참석한 마음을 헤아려 달라며 당부하기도.
 

제주공항서 출정식 갖고 ‘투쟁 의지’

○…한농연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는 이날 상경투쟁에 앞서 제주국제공항에서 출정식을 갖고 투쟁 의지를 다지기도. 안재홍 한농연제주도연합회장은 출정문을 통해 “소비부진과 농기자재 가격 폭등으로 농가들은 농가소득 감소, 농업 생산비 증가 등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상경투쟁을 통해 농업 생존과 농가경영 안정화 대책을 정부에 촉구할 것”이라고 밝혀. 출정식에 참여한 한 농민은 “최근 전 세계 화두인 식량안보·식량주권을 위해서는 농업을 우리나라 중심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농업의 필수불가결한 조건은 농민 생존임을 정부는 인식해야 한다”고 정부의 변화와 농가의 생존 대책을 요구.

특별취재반=김영민·이기노·강재남·주현주·최영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