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이기노 기자]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농민생존권 사수를 위한 한농연 총궐기 대회’를 개최 했다. 대회 참석자들이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산지 쌀값 안정과 초과물량 신속한 격리를 요구하며 벼포대를 뭉개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김흥진 기자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농민생존권 사수를 위한 한농연 총궐기 대회’를 개최 했다. 대회 참석자들이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산지 쌀값 안정과 초과물량 신속한 격리를 요구하며 벼포대를 뭉개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김흥진 기자

CPTPP 철회·쌀값 안정 등 
3대 요구사항 천명

농민의 한 해 구슬땀으로 생산된 벼 낟알이 트랙터 바퀴에 짓밟혔다. 수확기 벼값을 고대하는 농민들의 심정도 뭉개지고 있다. 농업을 홀대하는 문재인정부의 농정을 비판하는 전국 농민들의 목소리가 결국 터졌다.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농민생존권 사수를 위한 한농연 총궐기 대회’가 개최됐다. 전국에서 모인 한농연 17개 시·도연합회 회장단들은 250만 농민의 생존권을 위한 △식량주권 포기 CPTPP 가입 당장 철회 △2022년 농식품 핵심 예산 반드시 증액 △산지 쌀값 안정 초과 물량 신속히 격리 등 3대 요구사항을 천명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한농연 회장단은 기재부 앞 집회에서 ‘수확기 쌀 대책마련 촉구’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갈기갈기 찢으며,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각오를 높였다. 또한 문재인정부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 최저 수준의 2022년도 농업예산 편성, 쌀값 하락 방치 등 농업 홀대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학구 한농연중앙연합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농업예산 4%대로 증액을 약속했지만, 농업예산은 3% 마저 무너졌고, RCEP과 CPTPP 가입 등 농업패싱이 도를 넘었다”고 전제한 뒤 “정부는 하루 빨리 쌀 값 하락 대책을 마련하고, 코로나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농업예산을 증액해야 한다. 특히 우리 농업의 말살을 초래할 CPTPP 가입을 당장 철회해야 할 것이다. 250만 현장 농업인의 민심을 담은 우리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한농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관심·무책임·무대책 3무 농정으로 일관하는 정부를 더는 신뢰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며, 250만 농민 생존권 보장을 위해 3대 요구사항을 반드시 관철시키기 위해 그 어떤 행동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농연 회장단은 농민가를 부르며 대정부 투쟁에 대한 결의를 다졌고, 농정개혁을 촉구하는 절절한 규탄발언을 이어갔다. 집회 중간 중간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퇴진을 연호하는 구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규탄발언에서 홍성규 한농연충북도연합회장은 “가을걷이를 마치며 행복해야 하는 지금, 근심걱정으로 수확의 기쁨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농민의 심정을 전했고, 한용호 한농연경북도연합회장은 “정부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강도용 한농연전남도연합회장은 “정부가 물가를 못 잡고, 정책실패를 해놓고 농민들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병성·이기노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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