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낫또 VS 청국장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1인 가구 증가와 건강 먹거리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선 수년전부터 ‘낫또 열풍’이 불었다. 우리나라 ‘생청국장’과 비슷한 ‘낫또’는 건강과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국내 식품 기업들이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했다. 그 결과 국내 ‘낫또’ 시장규모는 ‘청국장’ 시장규모에 3배가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 식품의 인기가 줄어드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 전통식품인 ‘청국장’이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주목받을지가 관심이다.


건강·다이어트 입소문 타고
국내 ‘낫또’ 시장규모 쑥쑥
2014년 ‘청국장’ 넘어선 뒤
3배 이상으로 차이 벌어져

‘전통발효방식’ 만든 청국장
식이섬유·유익균·효소 다량 함유
적극적인 연구로 효능 증명을
건강식품 인식·홍보 등 힘써야


◆낫또 시장 청국장의 3배=식픔의약품안전처의 2018 식품 및 식품첨가물 생산실적에 따르면 국내 장류시장의 생산규모는 2012년 8880억원에서 점차 하락하면서 2017년엔 7230억원으로 떨어졌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장류산업 중 한 부분인 청국장의 시장규모 역시 2014년 95억원, 2015년 86억원, 2016년 96억원 등 수년째 90억원대를 웃돌며 성장이 정체됐다.
이에 반해 국내 낫또 시장은 점점 성장하고 있다.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낫또 시장규모는 2014년 약 100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국내 청국장 시장규모를 넘어섰다. 이후 2015년 157억원, 2016년 250억원, 2017년 280억원으로 증가, 2018년엔 약 320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청국장 시장규모의 3배 이상 증가했다.

식품업계는 일본식 낫또가 청국장보다 냄새가 덜 나고 바로 섭취할 수 있다는 점과 요거트, 빵류 등 다른 음식과 섞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작용해 간편함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간편한 낫또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변화에 맞춰 풀무원, CJ, 대상, 오뚜기 등 국내 식품 기업들도 앞다퉈 낫또 제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시키는 등 무역규제가 발생하자 국내에선 대대적인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났고, 그 여파로 일본 식품의 인기도 줄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기회에 일본식 낫또 대신 전통방식으로 만든 국내산 생청국장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도 전통방식의 청국장이 일본식 낫또보다 영양학적으로 더 우수하다고 말하고 있다.

◆청국장 영양학적으로 더 우수=전북 전주에서 생청국장을 만들고 있는 함정희 함씨네밥상 대표는 “낫또는 인위적으로 균을 배양하지만 청국장은 전통발효방식으로 만들어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장에 좋은 다양한 균을 함유하고 있다”며 “우리의 대표 발효식품인 청국장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더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집 충북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전통식품은 단순한 식품을 뛰어넘어 문화로서도 가치가  있음을 간과해선 않된다”며 “같은 전통식품인 김치는 세계적인 건강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반면 청국장에 대한 기능성과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우수한 핵심 발효미생물 확보와 다양한 효소작용에 대한 과학적 규명이 중요한 이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북 순창에 위치한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에서는 낫또를 뛰어넘는 국내산 청국장의 효능을 밝히기 위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최근엔 대학교와 공동연구를 통해 청국장이 퇴행성 뇌질환(치매)의 예방과 개선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미생물융합팀 관계자는 “토종콩과 토종균으로 만든 한국식 청국장은 영양학적으로 일본식 낫또에 뒤지지 않는다”며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종균, 효소, 발효 연구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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