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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재팬 운동, 우리 전통식품 업계는 지금] “사케 대체재 아닌 전통주만의 맛과 멋으로 승부”<1> 사케 VS 전통주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최근 일본의 무역 규제에 대응해 국민적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일본산 식품의 시장 점유율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산 식품 소비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전통식품 소비 활성화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내 식품업계는 이번 불매운동이 우리나라 전통식품의 눈에 띄는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면서도, 전통식품 소비 활성화에 발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3회에 걸쳐 일본산 식품과 우리나라 전통식품을 비교하고 소비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살폈다.


사케 10년 새 수입액 3배 증가
최근 일본 불매운동 ‘직격탄’
수입량 1월 498톤→7월 235톤

국내산 원료 쓰는 전통주업계 
인식 변화 등 낙수효과 기대 속
시장 작아 ‘영향 미미’ 분석도
“단기적 매출 증가 없더라도
접근성 높이고 홍보에 집중
소비자 관심 끌 기회 삼아야”


#사케 수입량 감소, 전통주 호재?

일본 대표 주류인 사케.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자카야(일본식 선술집)의 인기에 편승해 국내 사케 시장도 꾸준히 성장해 왔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2018년 사케 수입금액은 10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한 24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통주(탁주·양주·청주·과실주·증류식소주·일반증류주·리큐르·기타주류)시장규모는 2017년 기준 9300억원을 기록하며 수년째 정체를 빚고 있다.

전통주 업계전문가들은 사케 수입량이 3배 이상 늘었지만 아직 전체 주류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데다 전통주 시장규모 역시 전체 주류시장의 5%에 불과해 이에 따른 판매량 증가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선 일본 불매 운동이 국내산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전통주에 대한 의식 변화를 가져오는 등 우리 술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 봤다.

최근 대형 백화점·마트 등에서도 추석선물세트로 일본 사케 대신 전통주를 내놓는 등 전통주가 일본 불매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비쳤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7월 사케 수입량은 235톤으로 1월 498톤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하지만 전통주 업계관계자들은 지나친 확대해석으로 비칠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사케의 대체재가 전통주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한 전통주점 대표는 “사케 불매운동이 단순히 전통주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다”며 “마치 한일전 축구 경기처럼 일본 술 안 먹는다고 국산 술을 찾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일본 맥주가 안 팔리자 벨기에 맥주가 매출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케와 소주, 맥주, 와인 등 다른 전 주종 간의 싸움이지 단순히 사케를 안 마신다고 전통주를 찾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충북 한 전통주 생산자는 “일본 불매 운동이 분명 전통주엔 좋은 기회라는 점엔 공감하지만, 이 기회를 잡기엔 아직 전통주가 준비가 안 됐다”며 “공급할 수 있는 생산 규모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이번 달 판매량이 조금 늘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한 막걸리 양조장을 운영하는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전통주만의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불매운동에 기대 단기적인 효과로 전통주 판매량이 늘었다고 한다면 오히려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통주 고유의 특성 발전시켜야

전통주 업계전문가들은 전통주의 발전을 위해선 맛과 품질의 차별화와 더불어 우리 술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가 공동으로 발간한 ‘2018 주류소비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전통주의 장점으론 좋은 원료를, 개선방안으론 낮은 접근성과 다양성 부족, 홍보의 부재 등을 꼽았다.

정철 서울벤처대 교수는 “일본 불매 운동이 전통주 업계의 단기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지진 않더라도 이번 기회를 통해 소비자들이 국내산 원료를 사용한 전통주에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홍보가 이뤄진다면 장기적으론 전통주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호 한국식품연구원 우리술연구팀 박사는 “사케와 국내산 청주·약주는 제조 방법부터 맛의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전통주가 사케를 대신하기보단 우리 전통주만의 고유한 맛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우리 술의 고급화,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소비처를 확보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통주 전문인력양성기관인 한국가양주연구소 조태경 차장은 “최근 전통주 창업을 위해 전문교육을 받는 젊은 층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이번 기회에 우리 술도 사케에 뒤지지 않는 전통성과 역사성을 갖고 있다는 홍보를 통해 주류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젊은 세대들의 전통주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야 한다”고 전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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