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양곡연도에도 쌀 공급량이 늘어나지만, 정부 재고미의 사료용 공급량 증가로 인해 연말 재고는 전년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식품 분야에선 고령화 및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관련 분야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기후 변화에 따른 농업의 대응 방안 등도 강조됐다.
 

 
 

#쌀
7~9월 단경기 쌀가격 80kg 13만5000원 선

연간시장공급량 371만8000톤…전년대비 2.4% 감소
벼 재배의향면적 76만2000ha…전년대비 2.1% 줄듯


2016년산 이월량 재고로 인해 2017양곡연도 쌀 공급량은 전년에 비해 늘어나고, 정부 재고미의 사료용 공급량 증가로 인해 소비량도 늘어나면서 연말 재고가 전년동기보다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생산량 감소보다는 소비량 감소가 더 커 쌀값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고, 이에 따라 5년 단위로 정해지는 목표가격도 80kg 기준 15만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17양곡연도 수급동향=2016년산 쌀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단수를 기록하면서 이월량이 늘어나면서 2017양곡연도 쌀 공급량은 전년대비 4.3%가 늘어난 630만8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식용 소비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사료용 쌀 사용이 늘어나면서 2017양곡연도 쌀 수요량도 전년대비 10.8% 증가하면서 481만8000톤이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7양곡연도 식용소비량은 310만2000톤으로 전년대비 2.1%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가공용 수요량은 전년대비 3.6% 증가한 62만7000톤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1인당 쌀 소비량은 59.6kg으로 전년대비 2.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사료용 공급량이 현미 기준으로 52만톤을 사용할 계획. 이에 따라 연말 재고량은 전년대비 12.5% 감소한 148만9000톤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단경기 쌀가격은=올 7~9월 단경기쌀 가격은 80kg기준 13만5000원선으로 전망됐다. 2017양곡연도 수확기 가격이 이미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2016년산 단경기 가격은 전년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2017양곡연도 연간시장공급량이 371만8000톤으로 전년대비 2.4% 줄어들고, 수발아 피해로 인한 도정수율 하락, 고미의 사료용 이용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 수확기 때 보다는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것. 이에 따라 2017양곡연도 전체 평균 쌀값은 80kg 기준 13만2000원선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재배의향면적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농업관측본부가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7년 벼재배의향면적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76만2000ha로 나타났다. 수발아 피해가 컸던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재배의향면적 감소세가 높았는데, 전년대비 호남 2.3%·충청 2.1%·영남 2%였고, 경기와 강원이 각각 1.9%순으로 나타났다.

▲중장기 수급전망=중장기 수급전망은 정부의 시장개입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단수는 직전 5개년도 평균단수인 522kg/10a, 2027양곡연도까지 의무수입물량 이외의 쌀 수입이 없을 것 등을 가정했다. 이런 가정 하에 앞으로 10년 후인 2027양곡연도 쌀값은 80kg 기준 12만4438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량 감소보다 소비량 감소세가 더 커서 구조적인 공급과잉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우선 2015양곡연도 이후 2027양곡연도까지 재배면적은 연평균 1.8%씩 감소해 2027양곡연도 재배면적이 64만5000ha로, 생산량도 같은 비율로 줄어 336만8000톤으로 전망됐다. 반면, 식용소비량은 2018양곡연도 이후 2027양곡연도까지 연평균 2%씩 감소해 지난해 62.9kg이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47.5kg까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산지쌀값은 2018양곡연도 14만3693원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7양곡연도에는 12만4438원까지 하락할 전망이며, 공식 상으로는 산지쌀값과 연동해 변경되는 목표가격도 현재 18만8000원에서 2018년산부터 적용되는 목표가격은 18만2976원으로, 이어 2023년산부터 적용되는 목표가격은 15만747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식품
1인 가구 증가…간편화·소형화 트렌드 뚜렷

건강기능식품·고령친화식품 등 
산업적 차원서 체계적 접근을
제품용량 줄이고 소포장 확대

 

소비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 중 하나가 식품 분야다. 올해 역시 대내외적인 여건이 식품 분야 전반에 미칠 영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식품 소비 트렌드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 계층의 비중이 빠르게 확대하는 양상을 띠면서 새로운 수요를 공략하려는 식품업계의 대응이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변화하는 여건들=국내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경제성장률 둔화라는 악조건 속에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두 가지 요인은 세계적으로 보편화되는 추세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국가에 비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수요가 업계의 대응에 비해 앞서 있는 상황이다.

고령화 속도는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14% 이상) 진입까지 18년, 초고령사회(65세 인구가 20% 이상) 진입까지 8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돼 유럽과 미국 뿐 아니라 일본에 비해서도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추세다. 1인 가구 수는 2015년 520만 가구로 2000년에 비해 2.3배 증가해 같은 기간 동안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15.%에서 2015년 27.2%로 확대됐다. 2025년에는 전체 가구의 31.3%가 1인 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외적인 변수도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 개방화에 따른 수입식품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보호무역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과 조류인플루엔자 등 식품안전 사고의 발생으로 인해 향후 농식품 수입 증가를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식품산업 전망과 시사점은=농촌경제연구원이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정한 ‘식품소비 5대 트렌드’는 △건강·안전 지향 트렌드 △고급·다양화 트렌드 △간편화 트렌드 △합리화 트렌드 △윤리적 소비 트렌드다. 이 중 건강·안전 지향 트렌드가 가장 높은 비중(2015년 38.2%)을 점했으며, 고급·다양화 트렌드와 간편화 트렌드는 관심의 추세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토대로 농경연은 2016년 10대 식품산업 트렌드·이슈를 △홈술·홈밥 △편의점의 트렌드 주도 △체크슈머 △맛 지향 강화 △푸드테크 △건강·다이어트 중시 지속 △믹싱식품 △혼술·혼밥 △가성비 중시 △청탁금지법 등으로 보다 세분화했다.

이중 특징적인 부분은 고령층과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들 계층의 식품소비행태가 식품소비 전체 구조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건강기능식품과 고령친화식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선 환자식이나 약제에 국한하지 않고 산업적인 차원에서의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식품산업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의 산업발전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는 식품제조, 유통, 외식시장에서 간편화와 소형화 트렌드는 뚜렷하게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제조업계에서는 제품 용량을 줄이거나 소포장제품의 생산을 확대하고, 가정간편식 제품 생산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통업에서는 온라인과 편의점 거래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며, 외식업에서는 배달·테이크아웃을 통한 소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패스트푸드와 분식점 및 김밥전문점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기후 스마트농업
기후 변화·식량안보까지 다루는 농업시스템

0.5℃ 오르면 질병·전염병 증가
1℃ 오를 경우 재배적지 재설정
식량자급률·미래 식량안보 위협


전지구적인 온난화의 영향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농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영아 농경연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OECD 기후스마트농업 워크숍에서 농식품부가 제시한 한국의 기후변화 영향 자료에서 기온이 0.5℃가 오르면 가축질병 및 전염병 출현확률이 증가하고, 산간내륙지역 가용 수자원 감소와 증발량 증가로 인해 가뭄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1℃가 오를 경우에는 벼·과수·채소의 최적지 변화로 지속적인 재배적지 재설정이 필요하고, 가축의 고온스트레스 증가로 번식률과 증체량 등 축산물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고온성 병해충 증가 및 해충 증식속도 증가와 함께 여름철 경사지 토양침식증가, 그리고 비료성분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가 오를 경우에는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쌀 불임률 증가로 15~60%까지 생산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고, 온대 과채류는 감소하고 아열대 과채류가 증가하는 한편, 홍수와 태풍으로 인한 연안농경지 침수 및 해수면 상승에 따른 연안기반시설의 붕괴가 우려된다. 또 강수량 증가로 인해 저수시설의 붕괴 우려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3℃가 오를 경우에는 연안습지 및 저지대 농경기의 30%가 손실을 입게 되는 한편, 일부 농경지의 경우 사막화가 진행되는 등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기후변화정부간위원회(IPCC)에서 발표한 2050년까지 기온이 3℃ 상승하는 시나리오(A2)와 온실가스 저감활동 없이 기존과 같이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의 대표시나리오(RPC8.5)를 이용해 주요작물의 단수를 예측한 결과, 2050년을 기준으로 A2 시나리오에서는 쌀의 단수는 평년 대비 8% 감소하고, RPC8.5 시나리오에 따르면 13.1%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또 2050년을 기준으로 보리의 경우 A2시나리오에 따르면 단수가 평년대비 15.3%, 콩의 단수는 평년대비 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쌀자급률 측면에서 보면 2050년 RCP8.5 시나리오 상 쌀 자급률이 50%대로 떨어지면서 식량안보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 상황.

이처럼 기후변화는 한국의 식량자급율에 큰 영향을 주며, 미래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것. 따라서 지속가능성·농업생산성·기후변화의 과제를 하나로 통합시킨 ‘기후스마트농업’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임영아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 적용이 가능한 기후스마트농업 기술로는 △빗물관리 및 논의 물관리 기술 등의 물스마트기술 △무경운·최소경운농법 및 직파재배·바이오매스 에너지 활용 등의 에너지스마트기술 △녹비작물 재배 및 작물양분종합관리 등의 양분스마트 기술 △기상정보와 작물보험을 활용한 기상스마트기술 △내재해형 신품종 도입 △파종날짜 등의 생산시스템 조정과 같은 것들이 있다”고 정리했다.

‘기후스마트농업’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기존의 기후변화 대응 농업기술과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기존의 기후변화 대응 농업기술과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식량안보 이슈까지 다루는 확장된 개념의 농업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임 부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의 식량공급이 감소할 전망이며, 여기에는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면서 “현재까지 이뤄진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 측면에서의 기후변화 대응 농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산성 향상과 식량안보 확보도 함께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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