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청에서 제주6차 가공식품 판로확대 및 파트너쉽 구축을 위한 제주특별자치도-이마트 상생업무 협약이 이뤄지고 있다.(사진=제주도청)

제주특별자치도는 기존 생산 중심의 1차산업에서 벗어나 자연경관과 문화 등 지역자원을 활용한 6차산업 최적지로 나아가기 위한 계획들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지역 생산 농수축산물을 비롯해 1차적 자원인 지하수, 용암해수, 자연경관, 지역문화를 바탕으로 식품산업, 바이오산업, 풍력산업, 용암해수산업, 관광산업 등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농업과 IT·문화예술을 연계하는 등 다방면에서 6차산업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6차산품의 원활한 유통을 위한 판로개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 3개 매장에 안테나숍 운영
농업·문화 어우러진 ‘지꺼진장’ 자랑
수다뜰 체험프로그램 확대 계획도


도는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전국 최초로 6차산업 지원조례를 제정, 현장 중심형 중간지원체계인 6차산업 지원센터를 출범해 운영 중이다.

올해에는 6차산품 판로 확보를 위해 이마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4월 제주지역 이마트 3개 매장에 6차산품을 판매하는 ‘안테나숍’을 전국 최초로 오픈했다. 안테나숍은 6차산품에 대한 소비자의 성향과 반응을 파악하는 테스트 공간으로 현재 3개 매장에 20개 업체가 입점해 98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도는 안테나숍에 대한 개장 50일 자체평가를 실시한 결과 지난 4월28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2억64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일평균 500만원 상당의 6차산품을 판매해 기대보다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양시연 도식품산업과장은 “안테나숍이 특설매장 형태로 구성되면서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매출신장 및 판매 증가로 6차산업 업체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어 실질적인 지역상생의 모델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이에 이 달 초 바이어들을 초청해 안테나숍에 대한 2차 품평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냉장품 등 상품 품목을 확대한 이후 수도권 이마트 매장 1곳에 안테나숍 신규 입점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는 6차산업 모델 구축을 위해 지역 생산농가, 요리사, 예술인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형태의 장터인 ‘불금 n 아라올레 지꺼진장’을 운영하고 있다.

6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지꺼진장은 50여개 생산농가 및 농업인단체가 참여하는 ‘농부장’, 요리사들이 제주산 로컬푸드를 주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먹거리장’, 문화예술인이 참여해 공연을 선보이고 공예품을 전시·판매하는 ‘예술장’ 등으로 구성돼 농산물과 문화예술의 복합적인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

도는 안테나숍과 지꺼진장 외에 6차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가공중심의 수다뜰 체험프로그램 도입 확대 운영 및 학교와 연계한 농촌체험 교육농장 육성 등 제주형 6차산업 농가 육성 및 사업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농식품부 인증 선도 경영체 확대 △지역컨소시엄 사업단 구성 지원 △ 복합농장 지원 △시설 디렉터리 구축 △실태 구축 및 현행화 △현장코칭 지원프로그램 운영 등 6차산업화를 통한 농식품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주형 6차산업 로드맵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양 도식품산업과장은 “제주는 농수산물의 청정이미지와 1000여종의 농축임산물, 연간 1200만명을 웃도는 관광객들이 찾아 타 지역에 비해 6차산업화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성장 잠재력과 가능성이 높다”며 “6차산업화를 위한 시설과 장비 현대화 부분이 열악하지만 원물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6차산업 활성화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안착화 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6차산업 경진대회 우수사례

도는 지난 5월 우수사례 공모에 신청한 8개 업체를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현장평가를 실시, 지난달 26일 ‘제3회 제주 6차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열고 사업 창의성과 경쟁력, 지속가능성, 지역 연계성 등을 평가해 최종 우수사례 4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번 대회에서 ‘행복한 젖소, 수제치즈와 요구르트를 만나는 곳 아침미소목장’(최우수/참여주체 아침미소 목장/제주시), ‘농산물을 이용한 염색교육’(우수/참여주체 이음새/서귀포시), ‘부부의 사랑과 열정으로 일궈낸 해바라기 6차산업’(장려/참여주체 농업회사법인 김경숙 해바라기/제주시)와 ‘제주농문화의 원친문화를 통한 농기술 민간자격 및 교육사업의 6차산업화’(장려/참여주체 농업회사법인 커피문화 창림/서귀포시) 등이 우수사례로 선정돼 중앙 경진대회에 참가한다.
 

▲ 아침미소 목장에서 생산된 수제 요구르트 제품 모습.

①‘아침미소 목장

수제치즈 등 유제품 생산·납품
목장 체험·교육프로그램 운영

아침미소(대표 이성철)는 원유, 요구르트, 치즈 등 유가공제품 생산을 비롯해 목장 체험 및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침미소는 가공된 유제품을 대형프렌차이즈 제과점, 백화점, 온라인쇼핑몰, 병원 등으로 납품하는 등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가족 단위의 체험프로그램 운영과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재방문을 유도하는 등 지속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낙농 인증’은 아침미소의 최대 경쟁력으로 대단위 클러스터 형태의 벨트화를 위해 낙농에서부터 유제품 제조 등의 공정을 특허화 하고 희망자들과 공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침미소는 현재 ‘제주산’, ‘친환경’ 등의 청정 코드를 접목해 고부가가치를 실현하고 있으며, 매년 두 차례 지역 소외계층을 초청해 목장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함은 물론 최근 수년간 생산된 유제품을 무상으로 지역 어르신들에게 공급하는 등 지역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아침미소는 다양한 목장형 유제품 개발로 FTA 등 개방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자세로 바탕으로 후계자 육성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 운영, ‘제주’ 이미지 브랜딩, 지역 연대 등을 통한 친환경농업 및 6차산업 활성화를 이끌어 제주 1차산업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모범적인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 이음새에서 귀농·귀촌인 등을 대상으로 제주전통천연염색 등 염색교육을 하고 있는 모습./염새제품 모습.(이상 사진=6차산업지원센터 제공)

②이음새

제주 전통 천연염색 명맥잇기
염색문화 결합, 도농이해 촉진

이음새(대표 박지혜)는 감귤농사와 함께 천연염색의 원료가 되는 염재를 직접 재배해 제주전통염색인 감물염색 등 교육·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음새는 염료식물 재배라는 1차산업에 염료만들기 2차산업을 접목, 염료판매, 천연염색 교육 및 체험 등 3차산업화를 통해 사계절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농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염색한 원단을 가지고 규방공예를 운영해 귀농·귀촌인과 교육생들의 작품을 모아 전시회를 여는 등 도농교류 촉진과 귀농·귀촌인들의 농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의 화산송이를 염색에 활용해 일본 업체에 샘플을 보내는 등 염색교류를 통해 제주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문화사절단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천연염색에 감물 외에 여려 식물들의 색소를 추가해 색상의 다변화를 시도하는 등 다른 염색농장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음새는 제주에서 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제주만의 문화적인 요소를 농장과 연계할 수 있는 소재를 찾고 지역 마을과 유기체적인 결합을 이끌어내 지역 내 인재 계발과 상생 발전을 도모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 농업회사법인 김경숙 해바라기 농장 모습/비누·식용유 등 해바라기 이용 생산 제품 모습.

③김경숙 해바라기

씨앗 공급부터 관광까지 연계
전국 해바라기 협동조합 결성

농업회사법인 김경숙 해바라기(대표 김경숙)는 제주를 비롯해 전국에 친환경 해바라기 농사를 짓는 농가에 씨앗을 공급하는 회사로 제주에서 해바라기 농사와 관광을 연계해 6차산업을 이끌고 있다.

김경숙 해바라기는 지난해 전국에서 해바라기 농사를 짓는 농가를 모아 ‘전국 해바라기 협동조합’을 조직, 친환경인증을 받은 해바라기 생산물을 전량 수매하는 등 안정적인 농가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김경숙 해바라기는 매년 해바라기 가공제품 종류를 늘려가고 있으며, 지난해 언론과 SNS을 통해 해바라기 농장이 알려지면서 농장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처음 제주에서 해바라기 농사를 지으며 계획했던 일들을 하나씩 현실화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지역주민 공동경작 프로그램, 해바라기 축제 등 지역주민과 함께 협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농가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단순히 해바라기 농사를 짓고 보기만하는 관광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산과 관리, 유통 및 관광 관련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자문그룹을 확대하는 등 6차산업화를 위해 시도를 하고 있다.

김경숙 해바라기는 이런 시도를 바탕으로 농업·관광 전문가들과 협업해 ‘해바라기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고품질 해바라기 제품을 생산해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지역융합형 6차산업 모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 창림이 서귀포지역 마을 이장 등을 대상으로 제주형 보리커피 블랜딩을 교육하는 모습./가파도 청보리 모습.(사진=농업기술원 서귀포기술센터, 서귀포시 제공)

④커피문화 창림

보리백주·보리커피로 차별화
지역농가와 마을기업화 성공

농업회사법인 커피문화 창림(대표 이언숙)은 제주농문화의 가치창조를 목적으로 재배업, 식품가공업, 체험,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창림은 보리재배과정을 6차산업의 1차산업 분야 소재로 선정, 보리순차 1차 가공, 맥아생산 및 마을맥주 생산, 보리커피 가공을 2차산업 소재로 삼았다.

생산된 보리순차 1차 가공품 및 보리커피 기술을 청소년 식음료 전문가 체험교육 소재로 활용하도록 함은 물론 맥아 생산기술을 지역 농가에 교육해 공동체 활성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또한 가파도 보리를 이용한 가파마을 맥주 생산기술을 지역사회에 보급해 가파도 청보리축제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보리를 활용한 사업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창림은 ‘가파도 보리문화 콘텐츠’를 제주보리 6차산업 아이디어로 설정, 마을맥주생산 판매기반 마련을 통한 가파도 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상생모델을 개발하고 가파도 보리 생산과정을 학교 교육프로그램으로 개발해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창림은 사람들이 찾는 가파도 청보리라는 지역생산물을 다양한 사업소재로 삼고, 6차산업의 시스템 속에 유기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과 지역주민 농업기술 보급을 통한 마을 기업화 및 지역공동체 활성화 측면에서 마을과 연계해 고부가가 가치를 창출하는 모델로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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