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체험마을 등 자원 풍부
6차산업지원센터 확대 개편
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로


강원도는 농업의 6차 산업을 지금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6차산업지원센터를 ‘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어재영 농정국장이 비상임으로 업무를 총괄하며, 정영모 사무관이 사무국장을 맡아 실질적인 지원업무를 처리한다. 이번 개편을 통해 추진목표를 농촌융복합 지구조성 5개, 지역 일자리 창출 1500명, 1000억원 이상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설정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잘 교육된 농업인들과 농업법인 등 기존의 농업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 강원도는 농업최고경영자 과정 수료자 1400여명, 마이스터대학 졸업자 360명, 새농어촌건설운동 아카데미 수료자 247명 등이 있으며, 총 1889개 농업법인이 활동하고 있다. 체험관광 분야도 농촌체험마을 163개, 농촌축제 97개, 관광농원 159개, 6200여 개 민박 등 자원이 비교적 풍부하다.

어재영 농정국장은 “인력과 기반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활용하지 못해 성과를 올리지 못한 문제점이 있었다”며 “강원도는 농촌의 유·무형 자원을 지속 발굴하고 농촌의 향토자원을 이용한 상품개발 등 농촌융복합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킬 것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강원도는 오는 2018년까지 지역전략식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4개 사업단을 중심으로 272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이미 13억4000만원을 집행했다. 특색 있는 향토산업을 소득과 연결시키기 위해 2018년까지 636억100만원을 7개소에 투자하며 499억원이 투자됐다. 이밖에도 농촌자원복합산업화에 162억7000만원, 복합농장에 3억원, 농식품산업 활성화에 535억4800만원을 투입한다.

정영모 사무관은 “농촌의 특색 있는 환경을 효과적으로 연계시키면 새로운 산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춘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6차산업 경진대회 우수사례

① 양양군 달래촌 힐링캠프
440만평 국유림 자연농장 활용
치유의 숲길·농가맛집 등 조성

▲ 양양군 달래촌은 국유림관리소와 협약을 맺고 440만평이 넘는 국유림을 자연농장으로 활용, 치유의 숲길, 치유밥상, 달래촌 몸마음치유센터 등을 조성했다. 연간 방문객은 3만명을 넘는다.

전형적인 산촌마을인 양양군 달래촌은 전체 면적 462만평 중 농지로 활용한 면적은 22만평에 불과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고 고심하던 중 산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산에서 채취한 산채를 이용해 산촌음식점을 만들고, 산길을 이용해 명상과 치유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국유림관리소와 ‘국유림 보호협약’을 맺고 440만평이 넘는 국유림을 자연농장으로 활용하며 치유의 숲길, 치유밥상, 농가 맛집 착한식당, 한의원, 달래촌 몸마음치유센터 등을 조성했다.

처음 마을기업 ‘영농조합법인 달래촌’을 설립할 때 마을 공동기금은 900만원이 전부였지만 지난해까지 새농어촌건설운동으로 5억원, 농가맛집 사업 1억원, 녹색농촌체험마을 2억원 등의 지원금과 자부담 4억3000만원 등 12억3000만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지난해 4억7000만원의 매출과 함께 3만1300명이 다녀갔으며, 6명의 정기고용과 주민들의 임산물 1억2300만원을 수매했다.

달래촌은 오는 2016년까지 지역창의아이디어사업비 2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2017년까지 매출 15억원, 일자리 10개, 임산물 매입 4억원, 방문객수 10만명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주성 달래촌 대표는 “21세기 농촌마을은 단순 공동체가 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4대째 가업으로 누에치기를 이어온 고니골 농장은 ‘입지말고 먹자’는 발상의 전환으로 6차산업에 성공했다. 사진은 양잠테마체험관에서 아이들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② 원주시 고니골 농장
사라지는 누에 ‘입지말고 먹자’
4대째 이어온 가업 변신 성공


4대째 가업으로 이어오던 고니골 농장의 누에치기는 시대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서 ‘입지 말고 먹자’라는 주제 전환으로 6차 산업에 성공했다.

양잠산업은 경제개발시기인 70년대까지 수출과 내수 등 유망했지만, 새로운 섬유가 개발되고 노동력 부족으로 급속하게 사양화되면서 대부분 농가들은 뽕나무를 베어버리고 새로운 농업으로 옮겨갔다.
고니골 농장의 조영준 대표는 전통을 시대에 맞게 변화시키며 가업을 이어가기로 작심하고 변화를 시작했다. 90년대로 접어들면서 웰빙문화가 시작되자 기능성 식품개발에 주력해 누에가루를 생산했으며, 뽕나무 열매인 오디의 상품화도 성공했다.

2010년에는 명맥을 이어오던 주변의 14농가를 모아 농식품부의 향토산업육성사업을 추진해 자신들의 생산공간을 양잠테마체험관으로 발전시켰다.

특히 매년 7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실시하는 소비자초청 시식회는 1990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25회를 거듭하며 소비자와 소통을 통해 양잠산업을 알려왔다.

고니골 농장은 원주 시내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호저면에 있으며 3만평이 넘는 넓은 공간에 생산·가공·체험시설을 갖췄다. 지난해 4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24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방문객도 2만1000명을 넘어섰다. 조영준 대표는 “뽕나무밭과 누에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소비자욕구를 충족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 농업회사법인 정민서가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련한 ‘평창꽃순이 김치체험관’에서 소비자들이 체험활동 중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③ 평창군 ㈜정민서 농업회사법인
도시소비자 초청 김치만들기
신뢰 제고…방문 구매도 많아


단순한 김치공장으로 인식될 수 있는 농업회사법인, ㈜정민서를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킨 것은 2012년 가을부터다. 고랭지 배추를 기반으로 김치와 장아찌류를 생산하던 이곳은 기반시설을 융복합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평창꽃순이 김치체험관’을 시작했다.

정민서 대표는 “2018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되고, 해마다 평창 송어축제와 이효석 문화제 등이 열리고 인근의 양양국제공항이 활성화되는 시점에 우리의 전통을 알리고 체험하는 공간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6차 산업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주변 농가(20곳)들과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했고, 도시소비자들을 초청해 배추 수확부터 최종 버무림까지 체험시키며 소비자 신뢰를 확보했다. 지난해 참여한 소비자는 무려 1000명이 넘는다. 24개의 일자리도 창출했다.

지난해 매출은 20억8500만원으로 체험매출만 2억2000만원에 달한다. 정민서 농업회사법인은 오는 2018년까지 6차 산업 성과 목표를 매출액 50억원, 계약재배 농가 100호, 일자리 창출 50개, 연간 방문객수 20만명으로 설정했다.

정민서 대표는 “지금까지 생산과 판매방식으로는 불가능하지만 6차 산업이라는 개념을 대입하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평창팜이 송어낚시터를 개조해 만든 송어맨손잡기체험장에서 가족단위 체험객들이 맨손으로 잡은 송어를 자랑하고 있다.

④ 평창군 평창팜
인터넷·택배 서비스로 고객만족
송어맨손잡기 체험장 인기만점


평창팜의 6차 산업은 곤드레 나물과 송어를 결합시키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을 실천해 성과를 올린 경우다. 2000년 3월 두메산골 평창에서 민박을 시작했으나 홍보가 어려워 각종 인터넷을 통해 알린 결과, 성과를 올렸으며 이를 바탕으로 기존에 해오던 답습농업을 버리고 곤드레나물을 생산, 가공, 판매하는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다. 사계절 판매를 위해 2010년부터 가공해 ‘건나물세트’를 개발했다.

지역을 찾는 도시소비자들의 취향이 단순한 농산물 구매를 넘어 직접 체험을 원하는 것으로 바뀐 2011년부터는 송어낚시터를 송어맨손잡기체험장으로 개조하자 연간 1만1300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세월호 사고에도 불구하고 2억1600만원을 기록했고 일자리도 8개를 창출했다. 성공요인은 급격하게 변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읽고 인터넷과 택배 서비스 등 새로운 산업의 발달을 자신의 산업과 연계시킨 것 등이 꼽힌다. 평창팜은 내년부터 나물류 20톤, 가공품 45톤을 생산하여 3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체험상품으로 연간 1만5000명을 유치하여 2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 홍천군 ‘사랑말 한우’ 식당은 농가들이 직접 운영해 30%이상 저렴한 가격에 확실한 품질의 한우를 맘껏 즐길 수 있다.

⑤ 홍천군 사랑말 한우
한우농가 직접 판매장·식당 운영
저렴한 값에 고품질 입소문 자자


지난 6일 오후 2시 중앙고속도로 홍천요금소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사랑말 한우’ 주차장은 수십대의 승용차와 관광버스로 빼곡했다. 식당을 찾은 100여명의 손님은 직접 한우를 고른 후 계산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사랑말 한우는 농가들이 직접 판매장과 식당을 운영, 소비자가격 보다 30% 저렴한 가격과 확실한 품질 등이 입소문으로 번지면서 6차 산업에 성공했다. 홍천군 북방면 5개 마을의 한우농가로 구성된 사랑말 한우는 2010년 44명이 출자해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그 해 자체 사료공장을 준공했다. 또 2012년 직판장과 식당, 2013년 가공공장을 설립해 6차 산업을 완성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이곳을 찾은 고객은 16만500명, 매출 124억7000만원, 일자리 창출 36명에 달한다. 사랑말 한우의 성공으로 인근 채소류 생산농가의 소득도 증가하고 계절별로 개최되는 지역축제에도 관광객이 몰리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나종구 대표는 “한우가격 변동이 갈수록 심해지고 소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새로운 유통체계에 대한 고민 끝에 이 사업을 시작했다”며 “농가의 수취가격은 반 토막이 나도 일반 식당들의 값은 변하지 않는 모순도 사업 시작의 동기”라고 강조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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