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단순 생산중심의 먹거리 산업의 한계를 탈피한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써의 농업의 부가가치를 증대시킬 6차산업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북농민사관학교 교육과정
6차산업 전문가과정 신설
안테나숍 2곳 추가 계획


경북도는 6차산업화 관련 현장 맞춤형 경영컨설팅을 지원하고, 경북농민사관학교 교육과정에 6차산업 전문가 교육과정을 신설하는 등 6차산업화 육성기반 구축을 위한 경영체들의 내재적 역량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3월에는 ‘경북농업 6차산업 활성화 지원센터’를 경북농민사관학교 내에 설치했다. 이를 통해 6차산업화 추진 현장지원기능 수행, 지역별 6차산업화 순회설명 및 애로사항 해소, 6차산업화 계획 수립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 최초로 귀농 희망자를 대상으로 6차산업 창업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경주에서 열린 창업학교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6차산업의 트렌드와 각종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했다. 5월에는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에 ‘경북농업6차산업 안테나숍’을 개설했다. 이곳은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해 제품 기획 및 생산에 반영하기 위한 테스트 공간이다. 경북도는 도내 6차산업을 추진하는 44개 농기업체 250여제품을 안테나숍에 입점, 연말까지 판매와 마케팅 활동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안테나숍 2개소를 추가로 개소해 보다 많은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며 4차례의 기획 상품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도는 6차산업 활성화 지원센터를 설치해 6차산업 전반에 대한 로드맵을 구성하고 체계적 교육 및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오는 2018년까지 선도모델 250개소 육성, 집적화지구 5개소 조성 등으로 일자리 2000개, 부가가치 1000억원 창출을 목표로 하는 지역주민 주도 현장중심의 경북농업 6차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실천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경북 6차산업 경진대회 우수사례

경북도는 지난 6월 16일 경북대학교 글로벌프라자에서 ‘제3회 경북도 6차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경북도는 청송군의 청송사과한과, 안동시의 안동마 부용농산 영농조합법인, 청도군의 청도감 영농조합법인, 문경시의 농업회사법인 문경몰 주식회사 등 4개 업체를 각각 우수 사례로 선정했다.
 

▲ 청송사과한과는 우박피해로 상품성이 떨어진 사과와 조청을 활용해 만든 한과를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사진은 한과체험에 나선 체험객들 모습.

①청송군 청송사과한과
부드럽고 사과향 은은한 한과 개발
사과 따기부터 ‘1박2일 체험’ 눈길 


김성연 청송사과한과 대표는 귀농 후 사과농사를 짓던 중 우박피해를 입어 상품성이 없어진 사과를 이용해 새로운 소득을 창출 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어릴 적 부모님이 만들어 주시던 조청생각이 났고, 조청에 사과를 첨가하면 감칠맛이 더 배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순간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이후 수차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딱딱한 질감과 이에 달라붙는 단점을 가진 물엿으로 만든 유과의 단점을 개선한 부드럽게 씹히는 질감과 은은한 사과향이 나며 감칠맛이 배가되는 사과조청을 개발하게 됐다.

청송사과한과 측은 생산되는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 출시 초기부터 ‘손수 정성스레 만들어 담는다’는 의미의 ‘손예담’이라는 고유 브랜드를 개발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사과조청한과의 제조기술에 대한 특허획득과 그를 통한 ISO품질경영인증, 음식물배상책임보험 가입 등을 통해 소비자 신뢰확보에도 적극 나섰다.

특히 청송사과한과는 도시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해 사과한과를 만드는 1박2일의 장시간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와 농촌의 교류증진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체험 첫째 날에는 참가자들에게 과수원에서 사과를 따는 체험을 제공, 수확의 기쁨을 느껴보도록 하는 것은 물론 청송관광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둘째 날은 소비자가 직접 청송사과 조청을 이용해 우리 고유 먹거리인 한과를 만들어 보는 체험으로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김성연 대표는 “지난해 한과생산 1억3000만원, 체험장 운영 7000만원 등의 매출과 연간 300명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냈고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마의 부가가치를 높였다고 평가받고 있는 부용농산 영농조합법인의 유화성 대표가 직접 재배한 마를 보여주고 있다.

②안동마 부용농산 영농조합법인
마·우엉 1차 농산물 원물공급 확대
부용 B&F 우엉차 제조 1위로 우뚝


안동마 부용농산 영농조합법인(대표 유화성)은 지난 2004년에 설립돼 11년째 마와 우엉을 생산해오고 있다. 부용농산이 1차 농산물인 마와 우엉을 생산하고, 제조공장인 부용 B&F에서 우엉차 등 2차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또 3차 산업에 해당하는 유통은 다시 부용농산에서 담당해 마와 우엉을 통한 6차산업화를 완성하고 있다.

부용농산 측은 6차 산업화의 성공에는 반드시 근본이 되는 1차 산업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안동 36곳의 농가(5만6700평)와 계약재배를 맺었다. 또 부용농산이 직접 재배하는 면적도 수년간 3만평에서 10만평 규모로 크게 늘려 마와 우엉 등 1차 농산물 원물공급에 대한 전국적 규모의 시장 교섭력을 키워 나갔다.

또 2차 가공품 생산이 가능한 설비와 기반을 갖춘 제조공장(부용 B&F)을 건립, 제품생산의 효율성과 생산제품의 고품질화를 이룰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새로운 상품인 우엉차 개발을 통해 우엉차 시장을 개척해 1차 산물인 우엉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했을 뿐 아니라 우엉차 제조 1위 기업이라는 성과도 냈다. 또 지속적으로 우엉차 관련 음료와 티백제품 등 다양한 제품개발에도 노력하고 있고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통해 단순한 소비자 직거래 방식에서 더 나아가 홈쇼핑과 온라인 판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유통망 확보에 노력해 6차 산업화에 앞장서고 있다.

부용농산 관계자는 “1㎏당 2200원에 머물던 마의 원물의 가치를 가공을 통해 15배가 넘는 3만4000원의 제품으로 부가가치를 높였다”며 “이를 통해 2012년 17억원이었던 매출규모가 지난해 4배 이상 신장한 75억원까지 늘어나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청도감 영농조합법인은 청도반시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또 아이들을 비롯한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감 따기 등의 체험을 실시 호응을 얻고 있다.

③청도군 청도감 영농조합법인
씨 없고 고당도 청도감 가공에 제격
감말랭이·반건시·감잎차 등 선보여


청도감 영농조합법인(대표 이준수)은 청도의 대표 특산물인 청도반시를 이용한 2차 가공으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 후 3차 산업인 유통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홍수출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감 생산농가의 소득 증대와 가공을 통한 지역 일자리 창출, 지역 특산물인 청도반시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1석3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선, 2007년 설립된 청도감 영농조합은 원료 감의 안정적인 확보, 농가의 가격 안정성과 판로 보장을 위해 매년 계약재배를 통해 최저가격 이상으로 청도반시를 매입하고 있다. 또 씨가 없고 당도가 높아 가공품 개발에 적합한 점을 적극 활용, 감말랭이, 반건시, 감잎차, 아이스홍시, 홍시 퓨레 제품 등 다양한 2차 가공제품을 개발·제조해 학교급식과 홈쇼핑 판매, 온오프라인 판매, 수출업체와의 계약판매 등으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독창적으로 에칠렌가스 탈삽 처리기를 개발해 떪은 감 가공 시 중금속이나 농약 걱정 없는 에칠렌가스 탈삽방식 매뉴얼을 만들어 가공에 따른 작업시간 단축과 식품의 안정성을 확보하게 된 점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나아가 청도감 영농조합은 청도반시 가공품 홍보를 위해 도농교류를 통한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농촌체험관광센터와 연계해 도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감 따기 및 아이스홍시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도감 영농조합 관계자는 “2~5곳에 불과했던 계약농가가 지난해 50~100호로 크게 늘었고 연매출도 24억원까지 증가했다”며 “진공포장 방식을 채택하면서 올 가을부터는 미국, 태국 등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문경몰 체험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직접 열매를 채취하고 판매할 수 있는 상품까지 만드는 등 생산 및 가공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④농업회사법인 문경몰 주식회사
지역 농가와 협력해 농특산물 재배
마을 주민들과 쇼핑몰·직판장 운영


농업회사법인 문경몰 주식회사(이하 문경몰)는 문경시 호계면 대학길에 농·특산물 직판장과 제조공장, 물류터미널, 농촌체험 학습장, 카페 등의 시설을 갖추고 문경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에 대한 가공·유통·판매와 관련 체험학습 등을 실시하고 있는 6차산업 선도 업체다.

문경몰은 자경농작을 비롯해 문경시 소재 농가들과 협력해 196톤(2014년)의 농·특산물을 재배하고 있다. 수확 농산물로는 오미자, 오디, 복분자, 블루베리, 아로니아, 구기자, 산수유, 사과, 배, 대봉감, 백향과 등 10여종이다. 이후 문경몰은 1차 산업에서 재배된 농산물의 30% 정도를 제조·가공하고, 장시간 보관이 필요한 농산물은 냉동 보관하는 등 현재 2차 가공을 통해 70여종의 가공품을 제조하고 있다.

또 별도의 농촌체험 학습장을 만들어 인근 농가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있으며, 마을주민들과 함께 쇼핑몰을 비롯한 농·특산물 직판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문경몰에 참여하는 생산농가에서는 유통에 대한 부담이 줄어 농산물 품질개선에 전념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소비자 직거래를 통해 소득증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문경몰이 운영 중인 체험학습장은 소비자들이 직접 열매를 채취하고 판매 가능한 상품까지 만드는 등 1차 생산 및 2차 가공을 한꺼번에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학습장이다.

문경몰 관계자는 “2011년에는 지역의 2개 농가에서만 체험학습에 참여했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80여의 농가에서 문경몰에서 실시하는 체험학습장에 참여하고 있다”며 “6차산업화를 통한 농업 부가가치 증대를 위해 문경몰은 단순히 먹는 상품의 판매가 아닌 보고 느끼는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상품을 공급해 소비자의 현장방문을 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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