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항암효과로 마늘 고소득 창출

▲ 곽정호 박사가 새품종 마늘의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항암 기능성을 높이면서 수량과 품질이 우수한 국산 마늘 품종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2010년 개발한 신품종 마늘은 ‘다산’, ‘화산’, ‘산대’ 등 3개로 소비자들의 건강기능성 선호에 맞춰 항암 효과가 있으면서 품질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세계적으로 재배되는 모든 마늘은 유전적으로 불임이여서 마늘의 교잡육종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농진청은 1986년부터 마늘 새품종 개발 연구를 진행하면서 교잡육종에 의한 품종개발에 주력하였다. 지난 2000년대 중반에는 꽃피는 마늘 간 교잡육종 성공으로 ‘천운’, ‘풍산’, ‘대주’ 등을 개발했다. 

새품종 마늘 개발을 연구하고 있는 곽정호 채소과 박사는 “새로 개발한 ‘다산’과 ‘화산’ 품종은 소비자 선호가 높은 ‘6쪽 인편’ 생성률이 높은 한지형 마늘로 수량성과 병 저항성을 갖추고 있다”며 “신품종 ‘산대’ 역시 한지형 마늘로 마늘종 수확 겸용 품종이어서 마늘종 수확량이 많고 식감도 좋아 중국과 뉴질랜드에서 수입하는 마늘종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영환 부산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인체 위암세포(AGS) 모델을 이용해 새로운 품종 마늘 3종의 암세포 증식 억제 실험을 한 결과 이들 새품종 마늘이 기존 재래종 마늘보다 26~35% 더 암세포 생존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산’의 경우 2012년 품종 출원(2012-608)하고, ‘화산’도 2012년 품종 출원(2012-609)했다. ‘산대’는 2013년 출원(2013-59)을 마쳤다. 실험결과 다산은 헥산 추출물의 세포 생존율이 가장 낮아 함암효과가 높다. 100% 메탄올 추출물, 80% 메탄올 추출물과 물 추출물은 추출함량이 헥산이나 에틸아세테이트보다 높다. ‘화산’은 추출함량이 많은 100% 메탄올 추출물에서, ‘산대’는 80% 메탄올 추출물에서 항암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신규 개발한 3품종의 마늘이 가공하는 목적에 따라 선택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시중 유통되는 ‘마늘 유(油)’ 제품의 경우 ‘다산’의 가공 적성이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화산’과 ‘산대’는 극성이 높은 100% 메탄올 추출물과 80% 메탄올 추출물에서 항암효과가 높았으므로 물 추출물 등을 이용한 가공품으로의 활용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곽 박사는 “새품종 마늘 ‘다산’, ‘화산’, ‘산대’는 기존 품종 대비 항암 활성을 향상시켜 항암기능성 마늘로 식물특허를 출원(10-2012-0147692호)했다”며 “이번 식물특허 출원은 최종적으로 개발한 마늘 품종뿐만 아니라 마늘을 육종하는 방법과 절차에 대해서도 독점권을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새품종 마늘 3종에 대해 마늘 주산지 도 농업기술원이나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우선 분양해 해당기관에서 지역적응성 시험을 거친 후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곽 박사는 “우리의 일상 식단에서 늘 접하는 마늘의 항암기능성을 높여 국민의 보건향상은 물론 마늘 품종의 고급화를 통한 농가소득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마늘의 항 세균력, 항암력 등의 주요 원인 물질인 ‘알린(alliin)’에 주목하고 알린 고함유 품종 육성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광운 기자 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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