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품종 개발 열전 ⑧초다수성 벼 ‘보람찬’

▲ 하기용 박사가 초다수성 병 ‘보람찬’을 이용한 가공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10a당 수량 733kg로 많아
생산원가 줄이고 소득 제고
쌀 가공업계 계약재배
대량소비 가능성 충분


초다수성 벼 ‘보람찬’은 가공적성이 뛰어나 다양한 제품개발로 이어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 벼육종재배과에서 개발한 ‘보람찬’ 벼는 수량이 10a(300평)당 733kg으로 동일한 면적에서 ‘남평벼’의 566kg에 비해 167kg 많다. 소득도 280만 원 더 올릴 수 있다. 이에 따라 남평보다 ha당 280만 원 더 소득을 올릴 수 있고, 생산원가는 kg당 23% 정도 절감할 수 있어 쌀 소비확대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하기용 농진청 벼육종재배과 박사는 “다수성 벼 ‘보람찬’은 2009년 개발된 국내 최고의 초다수성 벼 품종”이라며 “도열병,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 등의 병해충에 강한 것은 물론 내수발아성 및 쓰러짐에 강한 특징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삭패는 시기가 8월 16일경으로 중만생종에 속하며, 벼 키가 74cm로 쓰러짐에 강하다. 지역별로 평균 모내는 시기에 비료를 많이 줘 재배하면 수확량이 많고, 도정했을 때 완전미 비율이 높다. 다른 식량작물과의 2모작 재배도 적응성이 높아 남부지방과 중북부 평야지방까지 재배가 가능하다.

일반계 품종으로 수량이 많아 수출은 물론 제빵과 떡 제조 시 가공 적성도 좋아 쌀 가공업계의 계약재배로 이어지고 있다. 수출의 경우 2010년 남평벼가 1kg 1600원인데 반해 ‘보람찬’ 벼는 1235원으로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2011년 전북 군산과 익산에서 230ha의 수출전용 재배단지를 통해 수출길을 열었다.

하기용 박사는 “‘보람찬’ 벼는 쌀가루 반죽이 쉽고 수분보유 능력이 좋으며 노화가 늦어 빵·과자 맛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제빵·제과용 밀가루 소비량을 일부 대체할 수 있도록 호두과자, 붕어빵 제조방법 등을 개발한데 이어 향후 쌀가루 프리믹스 개발로 이어져 대량 소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가공제품의 경우 쌀빵·과자와 모싯잎 송편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제품은 쌀로 만든 양갱(특허출원 10-2010-0139796)과 쌀 치즈케이크(특허출원 10-2010-0139813)에 대한 특허가 출원 중이다. 쌀 호두과자 제조방법 등 4건도 출원됐다. 이같은 가공제품 개발에 이은 판매로 ‘보람찬’ 벼를 1만5000ha 재배할 경우 연간 574억 원의 소득이 증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모싯잎 송편을 빚으면 떡의 경도가 낮아 부드러우며 탄성이 높고 잘 부푸는 특성을 보여 2011년 전남 영광에 20ha의 전용단지를 조성했다. 2012년에도 영광군통합RPC와 생산자단체, 쌀가공업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모싯잎 송편 전용 재배단지 100ha를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가공용 벼 계약재배 3800ha 중 ‘보람찬’벼가 3283ha로 전체 87%를 점유할 만큼 비중이 높았다. 경기 김포의 경우 ‘보람찬’ 벼를 막걸리 원료용으로 계약 재배해 공급했다. 올해도 김제 오성제과가 200ha의 계약재배에 나설 예정이고, 충남 아산과 서산에서는 CJ, 농심과 즉석밥용 쌀 공급을 위한 계약재배가 추진된다.

하기용 박사는 “다수성 가공용 품종인 ‘보람찬’벼는 떡, 제빵·제과, 쌀가루용으로 용도가 다양하고, 생산자와 가공업자 모두 만족하는 특성을 고루 갖춰 원료비 재배단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다수성이면서 가공적성이 좋은 차별화된 쌀 품종 개발과 현장 기술컨설팅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광운 기자 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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