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장미·국화 등 품종 개발 활발

농식품부가 2020년까지 추진할 종자산업 육성대책<본보 제2188호 참조>을 내놓은 가운데 그간 종자산업대책의 핵심과제로 추진돼 온 로열티 문제에 대해 경쟁력 있는 국내품종개발을 통해 농가보급을 확대하고 수입품종을 대체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수출까지 할 수 있는 품종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그간 로열티 문제에 대응해 추진돼 온 각 분야별 연구결과와 문제점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분석해 본다.

▲로열티 현황=종자로 번식하는 채소류와 종구로 번식하는 나리·프리지아·글라디올러스 등은 로열티가 종자가격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분쟁의 소지가 없다. 문제는 영양번식을 하는 딸기·장미·국화 등의 채소류와 화훼류가 분쟁의 소지가 크다는 점이다.

채소·화훼분야에서 로열티 문제를 안고 있는 품목 중 국내에서 주력으로 재배하고 있는 품목은 딸기(채소)와 장미·국화·난·카네이션·거베라·포인세티아 등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장미·국화·난·카네이션·거베라·포인세티아 등 화훼류에 지급한 로열티는 95억7000만원 가량. 주당 장미 1000원(총 47억4000만원), 국화 16원(10억8000만원), 난 700원(26억원), 카네이션 100원(6억2000만원), 거베라 600원(4억5000만원), 포인세티아 60원(8000만원)이다. 일본품종인 장희와 육보가 주력이었던 딸기(채소)는 한·일간 로열티 협상이 결렬되면서 2012년까지 로열티 지급이 유예, 지급실적은 없지만 로열티를 지불했을 경우 지난 한해 동안 23~64억원이 지불됐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응연구 어떻게 해 왔나=이들 품목에 대한 로열티 대응연구는 농진청과 지자체 소속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추진돼 왔다. 농진청은 지난 2000년부터 딸기·장미·국화·난 등의 채소 및 화훼분야 로열티 대응 연구사업단을 운영, 딸기 10종·장미 126종·국화 115종·난 51종을 개발했다. 펄레드(장미)·백마(국화) 등은 수출품목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백마는 지난 9월까지 200만본의 대일수출실적을 달성할 정도로 성공한 품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국화 품종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농진청 임진희 박사는 “국화의 경우 지난 1991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국립원예연구소에서만 51종을 육성했으며, 종자수출을 위해 네덜란드에 품종보호등록 신청을 해놓은 상태”라면서 “통상 국화 로열티는 1주당 15~22원 가량인데 농진청이 개발한 품종은 1.5원 내외여서 농가 공급가격이 그만큼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문제점=민간업체의 참여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육종결과가 곧바로 상업화를 통한 수익으로 연결되야 하는데 오히려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

농진청이 장미와 국화를 통틀어 240종 가량을 개발했지만 이중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는 10% 정도. 국내 한 종자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100종 가량의 품종을 개발해 이중 5% 정도도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려운 상황. 이를 감안하면 10%도 상당히 높은 실적이다.

따라서 자금력이 부족한 개별민간종자업체가 소비경향 급격히 변화하는 화훼품종을 개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정부 및 지자체 소속 연구기관이 종자개발을 주도하면서 이를 보급하는데 민간이 참여하는 방안이 활성화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이진우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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