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꽃마을' 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박석윤 창문아트센터 원장.

물꽃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다양한 예술작품이 주는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 경기도 화성시 수화동에 위치한 창문아트센터가 바로 그곳 이다. 창문아트센터는 2000년 9월 창문초등학교가 폐교된 뒤 그해 11월 박석윤(46·협성대 조형학부 교수) 원장을 비롯한 9명의 예술가들이 터를 잡으면서 생겨났다. 학교 부지였던 3700여평의 공간에는 조형물, 벽화, 회화 등으로 가득 매워져 있으며, 조형학습 체험관, 예절교육관, 상설 전시관 등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은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예술작품들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미술작품을 직접 만들어 보며 생생한 체험학습을 경험할 수 있다. 봄과 가을에는 이 곳을 정기적으로 찾는 회원들과 마을주민이 함께 하는 ‘물꽃마을 예술제’가 열린다. ‘물꽃마을 예술제’는 센터가 자리 잡은 수화동을 한글로 풀어 지어낸 이름으로 봄에는 모심기가, 가을에는 추수가 중심이 돼 열리는 종합문화예술 축제이다. 또 마을주민과 함께 모심기, 보리밟기, 벼베기 등의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소중한 체험의 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특히 이렇게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회원들에게 이곳 농산물을 사도록 권유해 올해만 3만kg의 쌀을 판매했다고 한다. 농사짓는 일과 관련된 교육이라면 가보라며 마을주민들의 등을 떠민다는 박석윤 원장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마음에 맞는 작가들이 모여 폐교를 빌리게 됐는데 시간이 지나고 마을사람들과 교류 하면서 어려운 농촌현실을 알아가게 됐다”며 지역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만든 계기를 설명했다. 박 원장은 또 “밭떼기로 팔아선 농민들이 고생만하는 것 같다”며 “앞으론 장이나 김치, 순두부와 같은 슬로우푸드를 만들어 팔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센터 원장이 아니라 청년회 회장이 하는 말 같다. 이 곳은 작가들의 작업공간과 학생들의 체험학습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마을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박 원장은 “이젠 동네분들이 작품을 보고 훈수까지 둔다”며 웃었다. 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지역 문화의 중심에 선 창문아트센터. 이 곳에선 사람과 자연, 예술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가족 단위로 찾아와 둘러보는 것은 언제라도 가능하며, 각종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예약신청을 해야 한다. (홈페이지:www.changmoonart.co.kr 전화: 031-355-2206)
김관태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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