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 ‘서동의 꿈~’ 공연

강원도 원주시 부론초등학교 학생들이 1년동안의 준비 끝에 지난 20일 막을 올린 마당극 '서동의 꿈, 선화의 노래'.

전교생 33명 ‘한마음’ 창작마을주민과 함께 감동 만끽 지난 20일 오후 2시50분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부론초등학교 보람관에 마을주민들과 학부모들이 하나 둘 들어섰다. 부론중학교 전교생 33명이 1년간 준비한 창작마당극 공연을 보기위해서다. 마당놀이 제목은 ‘서동의 꿈, 선화의 노래’ 오후 3시, 300여명의 방청객이 가득 찬 가운데 힘찬 북소리 연주로 마당극의 막이 올랐다. 1시간 30분 동안 학생들은 그동안 갈고 닥은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객석에서는 중간 중간 박수와 웃음이 터졌다. 백제무왕의 서동요 설화를 재창작한 '서동의 꿈, 선화의 노래’는 부론중학교 문화예술교육연구회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실시하는 '자율교사 연구모임 지원사업’에 선정돼 9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으면서 지난 3월부터 준비한 작품이다. 학생들이 음악 미술 국어시간 등을 활용해 대본과 곡, 무대배경을 직접 만들었고 부론면을 문화공동체가 살아 숨쉬는 마을로 만들고 싶어하는 지역문화단체 ‘광대패 모두골’이 도움을 줬다. 이지원(45) 광대패 모두골대표는 “아이들이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이 좋은 결실을 맺어 기쁘다”며 “농촌지역학교와 예술가들이 공동으로 학교문화예술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매일 수업이 끝난 후에 자율적으로 연습에 참가해 작품을 다듬어나갔다. 지도교사인 심영미(45) 음악선생님은 농촌지역의 대부분 학교는 규모가 작고 학생수가 적어 아이들이 특별활동을 하기 어렵고 문화적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며 이같은 작은 활동이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여주인공 선화공주 역을 맡은 유지수(부론중·2)양은 “공연을 무사히 끝내 너무 기쁘다”며 “준비할 때는 설레임과 긴장감으로 마음을 조렸는데 공연을 끝내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며 “후배들도 계속 공연을 이어나가 자신과 지역 발전의 계기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김시욱(58) 교장은 “농촌학교 아이들은 문화나 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 자신감과 성취도가 약하다”며 “지역문화단체와 연계한 문화행사를 통해 아이들의 자신감을 키워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론중학교는 1955년 3월 29일 개교해 445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10명의 선생님이 33명의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백종운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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