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산물을 이용해 제품 개발에서부터 전문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인 업체들이 많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경영전문화를 비롯한 제품특화로 독자적 시장영역을 확보, 내수뿐만 아니라 국제시장에서도 각광받을 받을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렇듯 성공한 업체 뒤엔 남다른 경영철학을 갖춘 CEO가 있기 마련. 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해 뛰어온 이들의 위기극복 경험과 성공전략을 알아본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서가라”제주시 도련1동에 있는 제주특산은 유자와 당유자·금귤 등을 직접 재배·가공·유통·수출하는 종합 가공업체다. 최근에는 일본을 비롯한 홍콩·대만·프랑스·캐나다 등의 수출시장에서 각광받을 만큼 국제식품으로 부상했다. 이같은 성공은 김태주(65) 사장의 농사철학의 결실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김 사장은 무엇보다 유자·당유자·금귤을 특화해 성공의 바탕을 마련했다. 누구나 재배하는 감귤에서 벗어나 경쟁제품이 없는 독자영역을 확보한 것.김 사장은 40년 농사꾼으로 육묘를 병행하고 있다. 현재 2만 평의 농장에서 유자·당유자·금귤과 녹차·오가피·레몬 및 감귤 신품종 16종의 육묘장을 겸하고 있다. 김 사장은 “특산물 가공과 함께 경쟁력 있는 작물을 농가에 보급하는 것이 소득증대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김 사장은 70년대 후반 유자와 당유자로 작목을 대체하면서 전기를 맞는다. 80년대 오렌지 수입으로 감귤수익성이 폭락할 것에 대비한 전략이었다. 이후 우량묘목 1만여 본으로 품종을 갱신하는 한편 82년 처음으로 금감 무가온재배를 성공시켰다. 가공사업은 94년 정부 전통식품 업체로 지정된 것이 계기다. 생산제품은 과실차 3종세트, 유자식초, 영귤식초, 레몬차 등 20종으로 ‘제주특산’이란 브랜드로 유통된다. 현재 제주 농협하나로클럽과 신세계 이마트, 뉴월드마트, 제주공항 판매점, 농·수협과 감귤농협 매장을 이용한다. 체성회 우편주문판매도 19종을 공급하고 있다. 유자차가 집중 출하되는 11월∼2월에는 서울백화점과 연계해 특판 행사를 개최한다. 이들 제품은 철저한 품질관리를 거치는데 또 다른 성공요소가 있다. 유사제품이 많은 시장경쟁에서의 생존전략이라고 김 사장은 말한다. 이를 위해 착즙기를 비롯한 세척기, 절단기, 농축기, 믹서기 및 자체 시험장비를 갖추었다. 김 사장은 “품질관리가 안되면 제주 청정유자차라는 명성도 유지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세 번째 성공요인은 공정차별화. 유자차와 당유자의 경우 수확과 함께 즉시 가공한다. 유자와 당유자를 세척해 잘게 썰어 씨를 제거하고 슬라이스한 다음 정백당(설탕대용) 45%를 혼합하고 이를 용기에 넣어 저온저장고에 보관하면서 3개월 이상 숙성해 재가공·살균을 거쳐 포장·판매한다. 다음은 신제품개발로 2000년 유자식초와 영귤식초를 개발한데 이어 최근 당유자를 완전 믹서한 제품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오가피 음료와 술도 내놓을 계획으로 지속적 신제품 개발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전략이다.수출은 신시장 개척차원에서 또 다른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월 프랑스 식품박람회 참가를 시작으로 3월 동경 식품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수출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어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현재 일본 5개 업체를 비롯해 프랑스·홍콩·대만으로 꾸준히 수출되고 캐나다도 인터넷 주문에 이어 올 수출량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20만 달러를 예상하는데 이미 9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이같은 성과로 지난해 농림부 주최 한국전통식품 베스트5 선발대회에서 음료·다류부문 은상(농림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는 2000년 한국전통식품세계화를 위한 품평회의 은상에 이은 연속 수상이어서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김 사장의 육묘 전문화는 장기성장의 발판이다. 현재 녹차와 오가피·레몬 및 신품종 감귤 16종을 육묘 중으로 대량 증식을 거쳐 자체재배와 함께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감귤 16종의 경우 춘견, 영귤, 천향, 한라봉, 씨없는 금귤 등으로 6∼7만 본에 달한다.김 사장은 특히 국내 처음으로 ‘지중열을 이용한 비가림 하우스 재배법’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땅속의 열을 이용한 것으로 1.5m 굴착해 상하 실내온도를 일정하게 유지, 연료비를 절감한 속성 재배법이라고. 또한 녹차 80만본과 레몬 1만본도 공급이 가능하다. 김 사장은 “녹차는 농가 소득작물인데도 원료의 상당량을 수입하고 있어 직접 재배에 나섰다”며 “도와 연계해 한라산 해발 200미터∼600미터 중산간 지역에 대량 재배할 것”이라고 전했다. 레몬의 경우 농가 수취가격이 5000원(kg)일 만큼 고수익 작물인 점을 감안해 희망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문의 (064)722-7711. 문광운 기자 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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